경제신문이 말하지 않는 경제 이야기 - 정치와 경제를 한눈에 파악하는 경제학 지도
임주영 지음 / 민들레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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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신문이 말하지 않는 경제이야기

 : 임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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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 2025/06/15 -2025/06/20


처음 기대했던 내용은 경제신문의 내용을 비판하거나, 큰 주제를 잡아서 이론적인 내용이 펼쳐지는 것이었다. 

내용은 경제칼럼을 읽는 느낌이었다. 

어느 챕터부터 읽어도 부담이 없다. 

경제신문들이 재벌지원을 받아 만들어지다보니 대부분의 내용이 재벌편향적이고 반노동자적이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상당수 부분은 재벌이나 기득권을 옹호하는 내용비판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게 맞다. 

과도한 친재벌편향으로 인해 나도 경제신문을 안본지 20년이 넘은것 같다. 요즘도 경제신문은 넘겨볼 뿐, 차분하게 읽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경제를 꿰뚫어볼만한 눈도 없으니 여러 경제 블로거들의 글을 읽거나 회사에서 모아주는 신문의 보도자료들, 금감원등 경제부처의 보도자료들 정도가 내가 읽어보는 경제지식의 전부다. 

가끔 이런 책을 통해서 다른 전문가들의 시각을 읽어보게 된다. 

경제라는 것이 정답을 찾기가 어려우니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는 것이다 좋다. 

그 다양한 분의 의견중 하나로 받으면 좋다.. 


p20 세계적 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은 낙수효과의 실패를 지적하고 오히려 그와는 정반대 개념인 포용적 성장정책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낙수효가는 허구이며 거짓이라고 단호하게 선언한 것입니다.

p28 사이먼 쿠즈네츠도 이미 50년 전에 GDP의 한계와 부작용에 대해 분명한 경고를 남겼는데, GDP에 집착하면 소득 분배다 삶의 질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p31 평일 하루 휴가를 냅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달콤한 시간을 보내거나 아이들과 집에서 행복하고 재미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GDP는 오히려 내려갑니다. 인생의 행복을 GDP는 알지 못합니다.

p49 경제학에는 현실과 전혀 맞지 않는 가정을 전제로 계산하고 그 결과로 만들어낸 이론이 수없이 많습니다. 수많은 경제학 이론에 이런 조건이 붙습니다. oo는 없다고 가정한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세테리스 페러버스라 합니다.

p54 우리나라 1년 GDP를 2천조 원으로 본다면 무려 100조 원의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는 말이죠. 달리 말하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죄 등 자본시장의 근간을 흔드는 중범죄를 엄벌레 처하는 것만으로도 국민소득이 100조원이나 증가하고 일자리가 33만 개 이상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p80 실제로 많은 경제학자들이 한국 경제의 황금기를 1987년부터 1998년까지 10년간으로 봅니다. 10년 동안 평균 경제 성장률이 무려 8%가 넘었습니다. 물론 3저 현상(저달러, 저금리, 저유가)의 영향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기가 바로 아마르티아 센의 주장처럼 우리나라에서 실질적 민주주의와 정치적 자유가 보장되기 시작한 시점입니다.

p96 베블런은 가난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보수화된다고 주장합니다. 다만 그 이유는 유한계급과는 정반대입니다. 이들은 하루를 살아내기도 매우 힘듭니다. 내일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습니다.

p107 대처가 퇴임한 1990년에는 영국 어린이 중 무려 28%가 빈곤선 이하의 가난에 시달렸습니다. 영국이 자랑했던 복지시스템 요람에서 무덤까지는 온데간데없이, 가난이 그 자릴 대신했습니다. 가난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지속되고 잇었습니다.

p181 일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대한민국이 7번째로 30-50 클럽 국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05년 이탈리아가 30-50 클럽에 가입된 이후 무려 13년 만입니다. 1950년대 1인당 국민소득 겨우 67달러에서 이룬 거짓말 같은 쾌거입니다.

p205 OECD와 IMF 모두 기존에 2% 중반대 성장률을 전망했다가 최근에는 1%대 중반대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주된 이유로 수출과 내수부진을 꼽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세계 경제 성장률 및 주요 선진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 중이라는 점입니다. 쉽게 말해 다른 나라 경제 성장률은 올라가는데 우리만 내려가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25년 만에 대표적인 저성장 국가인 일본에도 뒤쳐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p283 그렇게 모든 것이 무너지고 난 뒤에야 겨우 인플레이션을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1983년이 되어서야 인플레이션은 2.36%까지 떨어졌습니다. 거의 모든 곳에 크나큰 상처를 남기고 사실상 끝이 났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이처럼 잔인하고 무섭습니다.

p288 최근 연준의 모습은 어떤 희생이 있더라도 반드시 이번 좀비 인플레이션을 제압하겠다는 것입니다. 과거의 실수를 반복치 않겠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가장 걱정스럽습니다.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반드시 좀비 인플레이션은 때려잡겠다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참혹한 희생을 요구할 지 알 수 없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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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 세계의 역사를 뒤바꾼 어느 물고기의 이야기
마크 쿨란스키 지음, 박중서 옮김, 최재천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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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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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 2025/06/04 -2025/06/13


대구라는 생선 하나로 이렇게 광범위한 역사서와 인문서가 나오다니..

저자의 필력에 놀랐다. 

책을 읽다보면 대구로 인해 인류 문명이 발달하고, 인류가 이동하고 역사가 씌여진 것 같은 생각에 빠진다. 

거기에다 인류와 생태학이라는 거대한 주제도 씌여진다...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그리고 부럽다. 하나의 주제로 인류를 아우를 수 있는 그 지식과 섬세함, 그리고 글쓰는 재주가.. 

내용도 좋고, 글쓰기 공부에도 좋은 책이다. 


p9 우리 정부도 지금 명태 복원을 위해 수족관에서 기른 치어를 방생하고 있지만,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없고 야생에서 살아남는데 필요한 적응력을 갖추지 못한 양식 치어들이 큰 덩치를 활용하여 작짓기에 성공하는 비율이 높아지면 열성 유전자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p54 바다에 나선 지 겨울 35일이 지난 1497년 6월에 캐벗은 육지를 발견했다. 하지만 그곳은 아시아가 아니었다. 방대하고도 바위투성이인 해안은 생선을 소금에 절이고 말리기에 이상적이었으며 인근 바다에는 대구가 한가득했다. 캐벗은 대구에 관해 보고하면서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땅의 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새로 발견한 땅, 즉 오늘날의 뉴펀들랜드가 잉글랜드의 소유임을 주장했다.

p60 이에 비해 대구는 그 살이 하얗다는 사실 때문에 격찬을 받는다. 그 살은 흰 살 생선 중에서도 가장 하얀 편으로, 이것이야말로 대구목의 특징이다. 이 살은 워낙 순수하게 하얀색이어서 커다란 덩어리 같은 경우는 접시 위에서 반짝이며 빛을 발할 정도다.

p66 상업적 어민에게 대구목이라고 하면 예나 지금이나 오로지 다섯 가지 종류뿐이다. 바로 대서양대구, 해덕대구, 폴락대구, 화이팅대구, 헤이크대구였다.

p79 유럽인이 처음 북아메리카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는 차마 유럽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냥감과 낚시감이 풍부했다. 물고기뿐 아니라 새도 마찬가지여서, 지금은 멸종된 나그네비둘기가 무리 지어 날아가면 하늘이 몇 시간 동안이나 깜깜해질 정도였다.

p100 1603년 브리스톨의 상인들은 고스널드의 이야기를 실제로 확인했고, 이곳에 풍부한 대구 어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메인주에) 생선을 말리기에 최적인 바위투성이 해안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p104 문제를 더운 악화시킨 요인 하나는 이들이 전형적인 잉글랜드인이었던 까닭에 뭔가 친숙하지 않은 식품은 아예 먹으려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p110 버지니아 북쪽에 있는 아메리카의 공동체 중에서 가장 번창했던 뉴잉글랜드는 무역에 최적인 완벽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에는 유럽과 유럽의 식민지들이 원하던 상품이 대구가 있었으며, 이 대구 덕분에 유럽산 상품을 열망하며 상당한 소비력을 보유한 인구가 생겨나게 되었다. 그로 인해 생겨난 도시가 바로 훗날의 보스턴이다.

p120 당시 노예무역은 워낙 은밀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런 기록을 찾아내려는 시도는 한 가지 중요한 핵심을 놓치고 말았다. 노예를 운반하는 데 가담한 선박이 실제로 몇 척이나 되는지, 그리고 아프리카인을 사고파는데 가담한 뉴잉글랜드의 상인이 실제로 몇 명이나 되는지와는 무관하게 뉴잉글랜드에서 대구를 매매했던 상인들은 모두 노예제와 깊이 연관되어 있었다.

p127 영국정부는 한 세기 넘도록 뉴잉글랜드인들이 자유무역을 맛보도록 방치하다가 1733년에 가서야 비로소 상업에 대한 자국의 통제를 재차 확립하기 위한 조치로서 당밀을 규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대영제국의 해체로 나아가는 최초의 부주의한 조치가 되고 말았다.

p140 애덥스에 따르면 뉴잉글랜드의 어업은 “뱃사람의 요람이며 해군력의 원천”이었다. 그는 뉴잉글랜드의 해저 어업 종사자들이야말로 “우리 독립의 달성과 보전을 위해 절대 불가결하게 필요한”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p145 북아메리카인들은 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 노바스코샤가 거의 전적으로 어업에 의존하고 있었지만 이곳에서 나는 생선은 품질이 좋지 않았고, 대개는 보스턴이나 카리브해에서 판매되었다.

p161 아무리 운이 억세게 좋은 어부라 하더라도 자칫 죽으 ㄹ뻔했던 경험담을 한두 가지씩은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어민이야말로 북대서양 연안 국가의 모든 직업군을 통틀어 사망 사고의 비율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p184 이후로도 몇 년 동안이나 그는 자기 집의 싱크대와 욕조에 실험 재료를 가득 채워 실험했고 마침내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에는 세 가지 장비가 필요했다. 전기 프라이팬, 얼음덩어리, 소금물 한 양동이였다. 그는 이 간단한 장비로 래브라도의 겨울을 재현해냈다. 1925년 버즈아이는 글로스터로 이주해 물고기를 가지고 연구하다가 결국 제너럴 수산물 회사를 설립했다.

p190 그물 입구에 설치된 몰이용 쇠사슬(후릿줄)은 바다 밑바닥을 휘저어 소음과 티끌을 잔뜩 일으켰다. 대구와 다른 해저 어류는 위험을 감지하면 본능적으로 바닥에 숨는데, 이 몰이용 사슬은 마치 사냥꾼이 덤불을 막대기로 두들겨 새를 몰아내는 것과 똑같은 작용을 해서 겁에 질린 대구가 안전한 바다 틈새에서 빠져나와 그물로 들어가게 만들었다.

p207 이 모든 간유는 바로 아이슬란드에서 오는 것이었다. 나아가 간유는 아이슬란드에서 전쟁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번영을 누린 부차적인 무역에 도움을 주었다. 영국 정부는 폭격과 배급에도 불구하고 간유 덕분에 잉글랜드에서 역사상 가장 건강한 어린이가 배출되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으며, 1971년까지 이 프로그램을 지속했다.

p207 전쟁이 끝났을 때 아이슬란드는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되어 있었다. 결코 사소하지 않았던 한 가지 변화는 1944년에 아이슬란드가 덴마크에서 완전 독립되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독자적으로 세계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협상할 수 있었다. 대구 때문에 이 나라는 불과 한 세대 만에 15세기의 식민지 사회에서 현대적인 전후의 국가로 바뀌었다.

p227 아이슬란드의 200마일 영해가 전 세계의 승인을 얻은 이후로 대부분의 국가는 저마다 200마일 영해를 선언하고 나섰다. 전 세게의 기존 어장 가운데 90퍼센트는 최소한 한 나라의 해안에서 200마일 범위 안에 속했다. 이제 어민은 자연의 법칙에 따라야 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법률에도 따라야 했다. 이들의 주요 임무는 물고기를 가능한 한도 내에서 많이 잡는 것이 아니라 허락된 범위 내에서 많이 잡는 것으로 바뀌었다.

p243 마틴은 고래와 물범(바다표범) 사냥에 반대하는(예를 들면 그린피스가 하는 것 같은) 환경보호 운동에 주목하게 되었고, 뒤늦게야 그들이 너무 성급하게 법정까지 갔던 것을 후회하게 되었다. “[저인망 어선의 어획물을 구입하는] 맥도날드가 가장 큰 구매자였습니다. 그러니 차라리 맥도날드를 상대로 캠페인을 전개해야만 했었습니다. 우리는 아주 영리하지는 못했던 겁니다”

p268 어떤 조치를 취하든지 같에 뉴턴들랜드 근해에서 대구 어족의 회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 하나는 현실을 애써 외면하는 사람들의 병적인 집단 부정이다. 뉴펀들랜드인은 그들이 자연의 선물을 전멸시켰다는 사실을 한사코 믿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p275 이런 주장은 남획에 관한 영국의 긴 역사를 부정하는 것은 물론, 지금은 보편적인 비난의 대상인 저 무시무시한 에스파탸의 초대형 트롤선조차도 원래는 영국의 발명품이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셈이 된다.

p305 선진국 가운데 어업이 자국 경제에 중대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나라는 오로지 아이슬란드뿐이며, 그조차도 어민의 수를 줄이려고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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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필의 진보를 위한 역사 - 진짜 진보의 지침서 & 가짜 극우의 계몽서
황현필 지음 / 역바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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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현필의 진보를 위한 역사

 : 황현필

 : 역바연

읽은기간 : 2025/05/22 -2025/06/02


목적의식이 뚜렷한 역사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역사를 볼때 바라보는 역사관은 있겠지만 역사관에 역사를 집어넣는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보를 위한 역사라니.. 좀 너무 나간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제목이다. 

물론 요즘 극우적 사고로 역사를 재단하고 재편집하는 쓰레기들이 있다보니 반작용으로 이런 책도 나오는게 아닌가 싶다. 

책은 역사책이라기보다는 웅변을 보는 것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뉴라이트, 극우들.. 잘 들어.'의 느낌이다. 

역사적 사실과 진실이 저자의 큰 소리에 가리는 느낌을 받았다. 

하긴.. 이런 책도 있어야지.. 모든 책이 조곤조곤하기만 하면 그것도 재미없으니까.. 

역사책의 다양성면에서는 좋았다. 

다만, 나는 그 소리가 너무 크다보니 좀 꺼려지긴 했다. 


p64 1887년 경복궁 내 건청국에 전등이 켜질 수 있었던 것은 동양에서 가장 뛰어난 16촉 백열등 750개를 점등할 수 있는 역량의 발전 설비가 갖춰졌기 때문이었다. 고종은 에디슨과 한양에 전기가 들어왔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서신을 주고받았다.

p91 일본인이 일본인을 사냥하여 외국에 판 것이다. 그것도 남성도 아닌 여성들을, 그것도 아시아도 아닌 유럽에 판 것이다. 오죽하면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인신매매금지령(1587)을 내려 포르투갈로의 인신매매를 금지했을까

p98 징용과 징병, 근로정신대와 위안부 등 한반도 바깥으로 끌려간 조선인이 170만명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반도 내 공장과 댐, 공항 건설 현장 등에 동원된 인구까지 합치면 약 450만 명이었다. 카이로선언에서 괜히 조선인을 일본의 노예라고 표현한 것이 아니었다

p107 제암리학살사건은 한국을 조국처럼 사랑했던 선교사 스코필드가 제암리로 달려가 유골을 수습하면서 학살의 증거들을 모아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3.1운동 당시 알려지지 않았던, 일제의 만행과 학살사건은 분명히 더 존재한다

p141 그렇다면 독립운동을 어떻게 하자는 말이냐라는 질문에 김원봉은 이렇게 말했다. 감히 우리를 식민지배하려는 것들은 죽이고, 식민지배 기관을 폭파하여 그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면 되지

p142 1947년 여운형이 암살당했을 때, 김원봉은 여운형 국민장의 장례위원장이 되었다. 다음은 자신차례라는 것을 느꼈는지 김원봉은 남북협상운동(1948)에 참여하기 위해 김구와 북한으로 건너간 뒤 남한으로 내려오지 않고 북한에 남았다

p211 미군정의 리처드 로빈슨 대령은 이렇게 말했다. “여운형은 가장 인기있고 유능한 조선의 지도자였다. 그는 권력을 추구하지 않고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그는 결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그는 소련 편이지 않았고 언제나 한국편이었다.

p214 수영을 잘해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사람도 여럿 구할 정도였다. 서양식 체조를 조선에 보급한 인물도 여운형이었고, 철봉을 그렇게 잘했다고 한다. 경성축구단을 만든 사람도 여운형이었고, 이 땅에 야구를 보급한 사람도, YMCA 야구단을 창설한 사람도 여운형이다.

p261 최능진은 남한 경찰 조직의 구성이 부조리하다고 생각했다. 친일파 출신의 인물들이 숙청되지 ㅇ낳고 버젓이 경찰로 활동하고 있음은 물론, 오히려 고위직에 올랐기 때문이었다. 특히 최능진은 북한의 공산주의를 거부하며 월남했는데, 남한에서는 공산주의자보다 더 싫은 친일파가 설치고 있으니 이는 가의 가장 불만이었다.

p319 서울대학교 박태균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스탈린이 아시아에서 미국을 시험해보기 위한 것이 6.25전쟁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스탈린은 미국의 관심을 유럽에서 아시아로 돌리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앞마당인 유럽에서 공산주의를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의 전쟁 참여를 유도했다. 이 주장은 체코의 고트발트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제기되었다”

p376 한국인의 근면성과 성실함은 어느 국가와도 견줄 수 없다. 한국인은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잘 먹고 잘산다. 더군다나 한국인은 영리하고 학구열도 높다. 여기에 부정할 수 없는 천민자본주의적인 마인드가 더해져, 남보다 잘살고 싶은 열망이 우리의 경제성장에 불을 지폈다. 이러한 요소들을 무시한 채, 오로지 박정희가 없었다면 우리는 가난했을 것이라는 자학적이고 피동적인 마인드를 가져서는 안 될 것이다.

p381 김대중은 신민당 대선 후보 시절인 1971년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고속도로 건설 취지를 반대하지는 않으나, 남북 간보다는 동서간을 뚫는 일이 급한 일이다” 김대중의 주장은 국제개발협회, 한미합동조사위원회, 국토개발부의 주장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같았다

p392 김대중 교통사고(1971), 김대중 납치사건(1973), 장준하 사망사건(1975)이 모두 우연이거나 박정희와 관련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바로 박정희 신격화의 범인들다.

p479 보수 대통령 박근혜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통일은 대박이다” 그러나 박근혜는 갑자기 개성공단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김대중정부에서 일궈 놓은 남북한 간의 성과는 모두 무너졌다.

p497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은 결코 무혈입성이 아니었다. 경복궁을 지키려는 경복궁 수비대와 일본군 사이에 처절한 전투가 있었다. 조선은 경복궁을 그냥 내어 준 게 아니라, 힘이 없어 빼앗긴 것이다.

p507 이완용이 사망하자 동아일보에는 이런 글이 실렸다. 팔지 못할 것을 팔아서, 누리지 못할 것을 누린 자. 이완용은 아들 이항구에게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 “아들아, 앞으로는 미국이 득세할 것이다. 너는 친미파가 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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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지역을 읽으면 세계가 보인다 - 국제정치 전문가 김준형의 세계 10대 분쟁 이야기
김준형 지음 / 날(도서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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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쟁지역을 읽으면 세계가 보인다. 

 : 김준형

 : 날

읽은기간 : 2025/05/22 -2025/05/26


국회의원으로 요즘 열심히 정치하시는 분의 책.

10개의 분쟁지역을 살펴보면서 분쟁의 원인과 정치적인 이슈,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등을 초보자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연일 뉴스에 소개되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야기도 있고 종종 소개되는 중국/인도 분쟁내용도 있고, 사실 잘 모르는 버마 이야기도 있다. 

상당수는 민족과 종교가 얶이면서 귀중한 사람 목숨만 죽어가는 걸 알게 된다. 

해결의 길을 요원하고 사람은 게속 죽어가고...

그곳에 태어나지 않은 행운을 가지고 있지만 안타까움은 없어지지 않는다.

세상은 평화 원하지만 왜 전쟁의 소문은 점점 더 커져만 가는걸까?

신이 있다면 어서 오셔서 이 비극을 종식시켜주시기를..

그 전에는 내가 뭐라도 할 수 있기를...


p80 중국은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면서 자본주의를 받아들여 사실상 더는 공산주의 이념으로 국민을 통치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국민을 결속할 다른 이념이 절실했죠. 그리고 마침내 찾아낸 것이 바로 민족주의입니다.

p105 인도정부는 중국과의 갈등을 국내 정치에 활용합니다. 외부의 적, 그중에서도 중국처럼 큰 적이 존재하면 내부를 결집할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죠. 물론 중국도 인도와의 국경 분쟁을 국내 정치에 잘 활용합니다. 특히 민족주의가 통치 전략인 시진핑에게 국경 분쟁만큼 애국심을 고취하기 좋은 소재는 없으니까요

p108 인도는 중국과 국경 분쟁을 벌일 때는 미국과 가깝게 지내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중 노선을 취하지는 않아요. 미국이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제재하려는 것에도 반대합니다.

p117 간디는 “분단은 곧 인도를 생체로 해부하는 것”이라며 통일된 인도를 간절히 바랐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힌두교 세력과 이슬람 세력 대표가 만나 담판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거죠. 이를 지켜보던 영국은 제 마음대로 1947년 8월 14-15일 이틀에 걸쳐 인도를 파키스탄과 인도, 동파키스탄 3국으로 분할해 버립니다.

p129 원수같은 인도가 핵무기를 보유하자 파키스탄은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인도에 맞서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하기 시작하죠. 줄피카르 알리 부토 총리는 기독교인도 핵무기를 갖고, 유대인도 갖고, 힌두교도도 갖는데, 왜 무슬림만 안 되느냐고 반문하면서 아래와 같이 비장하게 말합니다 “인도가 핵폭탄을 가지면, 천 년 동안 풀과 잎사귀만 먹을지언정 파키스탄도 핵을 가지고 말 것이다”

p132 미국은 이후에도 자신들 이익에 따라 허용과 제재를 반복합니다. 1998년에 파키스탄이 핵실험을 하자 제재했다가 2001년 9.11 테러가 터지자 다시 허용해 줍니다. 미국이 탈레반을 공격할 수 있게 파키스탄이 도왔기 때문이죠.

p139 독립이라는 자신들의 목표를 관철하기 위해 그야말로 외롭고, 때때로 거친 싸움을 하고 있죠. 오죽하면 쿠르드 속담에 우리의 친구는 산밖에 없다는 말이 있겠습니까

p148 이유와 사정이 있더라도 튀르키예-쿠르드 분쟁의 본질은 튀르키예가 쿠르드족을 탄압하고 있고, 쿠르드족은 이에 저항하면서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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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미술관 - 루브르에서 퐁피두까지 가장 아름다운 파리를 만나는 시간
이혜준 외 지음 / 클로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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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의 미술관

 : 이혜준

 : 클로브

읽은기간 : 2025/05/15 -2025/05/21


예술의 도시라는 파리..

그곳에는 르부르를 비롯한 뛰어난 미술관들이 많다. 

가볼때마다 대단한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는 게 부럽다. 

그중에서도 유명한 몇몇 미술관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정말 몇몇 작품만 소개한다. 

하긴... 르부르 박물관처럼 너무 많은 작품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작품을 소개할 것인가 고민해야 하는 미술관들이 많아 정말 몇몇 작품만 보여준다. 

다른 책에서도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들이라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별로 없다. 

그래도 한 지역의 미술관들을 소개한 것이라서 여행갈때 가지고 가면 도움이 될 것 같다. 

편하게 읽었다. 


p18 1층 중앙복도를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에 작품들이 나뉘어 전시된 점도 흥미롭습니다. 오른쪽 관에는 인상파 화가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당대에 성공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걸려 있습니다. 왼쪽 관에는 인상파 화가들에게 영향은 주었지만 당대에는 실패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걸려 있지요. 성공과 실패의 기준은 작품의 판매량이나 대중의 사랑이 아니라 당시 미술계에서 원했던 그림인지의 여부입니다.

p72 나에게 그림은 항상 행복하고 즐거워야 한다. 우리 인생에는 골치 아픈 것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일흔 여덟 살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6000여 점의 그림을 그렸고, 모든 작품에는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평생토록 행복을 노래한 화가이지요

p86 앤드류 매튜스는 행복의 비밀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p94 위기의식을 느낀 화가들은 새로운 방향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기 시작했습니다. 드가는 카메라를 손수 작동시켜보며 자신만의 개성을 더할 요소들을 찾아내기 시작했습니다.

p110 세잔의 올랭피아는 더 대담한 해석을 보여줍니다. 소파에 앉은 남성이 검은 피부를 지닌 하녀와 올랭피아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남자는 쓰고 있던 모자도 벗어 던지고 다리를 꼰 상태로 마치 쇼케이스 위에 있는 상품을 구경하듯 여인을 바라보고 있지요.

p152 반항과 저항이 오르세 미술관에서 다루는 큰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반항과 저항은 부정적으로 다가오는 단어이긴 하지만 발전을 위해서라면 꼭 겪어야 할 사회적 전통 중 하나이지요.

p173 건축가 카미유 르페브르는 모네의 아이디어를 공간적으로 해석해 내부 구조를 디자인했습니다. 모네는 자신의 연못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관람자들이 그림을 통해서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캔버스가 그들을 둘러싸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동그란 방으로 설계했지요. 그리고 색채의 변화와 연속성을 보여주며 표현하고자 했던 무한의 모습을 방 2개를 연결시켜 무한대 기호 모양으로 배치함으로써 구현했습니다.

p188 그저 순수하게 몽마르트르의 모습만을 비출뿐입니다. 어쩌면 누군가는 이를 두고 우물 안 개구리 그림이라고 평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위트릴로가 갇힌 우물이 몽마르트르였다는 사실은 그의 작품을 가치있게 만듭니다.

p200 마치 보헤미안처럼 그녀의 그림 속 주인공들은 경쟁 사회를 벗어나 여유롭게 관망하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편안히 어딘가를 응시하는 여인의 모습은 성모와는 다른 인자함을 드러냅니다.

p241 그들과의 대화에서 프란체스카의 영혼이 말했습니다. “내가 가장 비참한 지금, 행복했던 옛 시절을 떠올리는 일만큼 괴로울 것은 없습니다”

p247 로댕은 조각 속 인물을 재배치해보거나 여러 인물 사이에 다른 인물들을 끼워보기도 하고, 완성된 조각을 부수어 다음 실험을 위한 재료로 삼기도 하며 지옥문 제작에 약 30년을 매달렸습니다. 때론 자신이 만든 상상의 소용돌이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지옥문에는 그의 영감이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변모해나간 과정이 고스란이 담겼습니다.

p319 칸딘스키는 묘사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표현한 화가입니다. 우리는 그의 작품으 ㄹ보고 두뇌를 복잡하게 거칠 필요 없이 순수한 시각만으로 감상하면 그만이지요. 물론 이해를 바란다면 다소 어려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해되는 아름다움은 이미 사진과 영화라는 장르가 구현할 수 있으니 칸딘스키는 그림만이 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만든 것입니다.

p337 먼 옛날 그리스도의 숭고함을 노란색 후광으로 표현한 것처럼 마티스도 비슷한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감정헤 기대어 색을 선택한 고흐와는 달리, 마티스는 순수한 시각에 의존해 그림을 그렸습니다. 때문에 감동은 머리를 거칠 필요 없이 순식간에 찾아옵니다. 그는 순간을 그린 인상파보다 더 순간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입니다.

p346 뒤상에게 예술이란 제작이 아니라 생각이었습니다. 따라서 샘은 소변기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뒤상은 이를 통해 예술가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p360 사람이 아무리 예뻐도 비너스와 비교하면 신성 모독으로 저주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비너스는 인간이 아니라 신에게만 허락된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대표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에게는 어떤 아름다움이 허락되었을까요? 바로 아르테미스 또는 디아나로 불리는 달의 여신을 인간이 닿을 수 있는 아름다움의 최상이라 여겼습니다.

p403 실제 인체 비율과는 다르지만 그림을 통해 보니 꽤나 자연스럽고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그림이 이상하다는 걸 깨달은 사람들이 앵그르에게 비율이 왜 맞지 않느냐고 물어보니, 그림이 예쁘면 그만이지 세밀한 게 뭐가 중요하냐는 답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림 중앙에는 자유를 여신의 모습으로 의인화해 그렸습니다. 프랑스인들은 이 여신을 마리안느라 부느느데, 프랑스 펵명 때 가장 평범하게 쓰인 여자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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