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된다 임용한의 시간순삭 전쟁사 2
임용한.조현영 지음 / 레드리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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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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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 2022/12/21 -2023/01/11


믿고보는 역사 선생님 임용한님의 책

중동전쟁은 말만 들었지 사실 잘 모른다. 6일전쟁으로 유명하긴 하지만 제대로 내용을 알지는 못한다.

중동전쟁때 미국에 유학간 이스라엘 사람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고 아랍사람들은 도망가기 바빴다는 이야기로 애국심을 강조하던 이야기도 있었고, 미국의 첨단무기지원으로 압도적인 화력을 가진 이스라엘이 쉽게 아랍의 손목을 비틀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중동전쟁이라는 게 우연, 실수, 무기, 미국과 소련의 외교, 아랍의 분열 등 정말 여러가지 요인들이 뒤섞여있던 전쟁이라는 걸 알게 됐다.

4차전쟁이야기까지 나오는데 각 전쟁들이 단순하지 않다보니 실타래같이 엮여있어 한 번 읽어서는 잘 모르겠다. 몇 번 읽고 그림을 그려봐야 제대로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 번 읽은 느낌으로는 아랍의 분열과 무능력이 정말 대단했구나라는 것.

그리고 무능한 지도자들의 김칫국 마시기가 국민들, 그리고 군인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것.

남의 나라 이야기 같지 않다. 지금 우리나라도 전시작전권도 없으면서 연일 선제타격하겠다거나, 핵무장을 하겠다는 미친 지도자가 대통령이니까...


p13 운동권은 어떤 말을 해도 신념을 꺾지 않는다. 타인은 공평과 정의의 이름으로 공격하고, 자신의 행동은 궤변과 상황 논리로 옹호한다. 강자의 오인 사격은 학살이고, 자신들의 테러는 정의다

p21 유대인은 자신들만의 지하 세계를 만들어나갔다. 군수품 조달, 밀수, 비밀 조직, 정보기관의 전문가가 되었다. 고급 정보를 계속 조달해야 했기에 뉴욕타임스, 로이터 통신 등 언론사를 창설하기에 이르렀다.

p47 첫 번째 전투는 도시 쟁탈전이었다. 그래서 이를 도시 전쟁이라고 한다. 격전이 벌어진 도시는 아크레, 하이파, 야파, 티베리아스 같은 지중해 항구도시와 예루살렘이었다. 이곳들은 십자군시대에도 요충지였던 도시들이다

p73 라빈에겐 또 하나의 고민이 있었다. 바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무자비한 명령이다. 지금까지 유대인은 피해자였지만, 이제부터는 가해자가 될 것이다. 이스라엘 정치가들은 군인들에게 악마가 되라고 강요할 것이다. 사실 1947년부터 그랬다

p126 이상주의자의 타협안은 이상주의의 길을 걸었다. 모두가 그의 제안을 거부했다. 이 전쟁 자체가 아랍과 이스라엘 모두가 공존하는 세상에 몸서리치면서 시작된 것이었다. 각자의 입장에서 보면, 베르나도트의 제안은 하나하나가 자국 영토에 뇌관을 심는 행위였다

p132 1970년대 팔레스타인 난민이 레바논으로 대거 밀려들면서 종파 간 균형이 파괴되었고,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레바논 내전의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

p136 이스라엘군은 베르셰바로 진격하면서 주변의 아랍 촌락들을 철저하게 파괴하고 주민들을 몰아냈다. 진격과 파괴를 동시에 수행하는 달레작전은 모든 전선에서 한결같이 끈질기게 수행되었다. 팔레스타인 주민 추방과 거주지 파괴는 전쟁의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었다. 주민을 몰아내기 위해 전쟁 승리가 필요했다

p141 제1차 중동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바로 팔레스타인 땅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이었다. 팔레스타인 난민은 이때 생겨난 것으로 무려 65만여 명이었다. 자신들이 전쟁을 일으킨 것도, 전쟁을 원한 것도, 전쟁을 주도한 것도 아닌데 아랍의 공격으로 인해 격렬한 전쟁이 벌어졌고 삶의 터전을 잃었다

p159 중동전쟁사를 살펴보면 어떤 상황에서건 이스라엘은 사전에 예측하고 이미 대비가 되어 있었다. 물론 그 예측이 항상 옳지는 않았다. 대응 방법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더 많다. 그러나 옳든 그르든 이스라엘은 결정과 행동 사이의 간극이 아주 짧았다

p183 아랍연합공화국이 탄생하자 미국과 소련의 태도가 즉시 바뀌었다

p189 중동전쟁이 주는 교훈은 미국이 전지전능하지도 않고 모든 것을 알고 있지도 않다는 것이다.

p215 첫 번째 공격에서 이집트군은 전체 공군력의 절반을 잃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피나는 훈련을 거쳐, 귀환한 항공기를 재정비하고 다시 이륙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을 8분으로 줄였다. 반면 이집트군은 8시간이었다. 이스라엘 조종사들은 10분간 휴식하고 다시 하늘로 날아올랐다

p216 변하지 않는 전쟁사의 철칙이 있다. 대단한 승리는 적의 도움 없이는 절대로 불가능하다

p239 이스라엘의 신화는 과장되었다. 이집트의 실수가 없었다면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원래 전격전 최고의 경지는(손자병법에도 나와 있다) 적을 흔들고 당황하게 만들어 적이 결정적인 실수를 하게 만드느 것이다

p266 장갑차가 대전차포에 맞아서 격파되면 남은 병사들이 다시 돌을 치우며 진격했다. 죽으러 올라가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최정예부대로 알려진 그 유명한 골라니 여단의 신화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 것이다

p272 이스라엘이 이때 공격하지 않았다고 해서 시리아가 가만히 있었을까? 언젠가는 양국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 시리아와 이스라엘 중 오직 한 나라만이 골란고원을 차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점이 바로 국제정치의 딜레마이고 외교의 어려움이다

p280 군인의 목적은 승리지만, 정치가의 목적은 평화다. 이스라엘 군인의 전술은 선제공격도 불사하는 빠르고 가차 없는 전술로 상대를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평화는 공존을 요구한다. 공존은 분리된 두 세계를 인정하고 양보해야만 얻을 수 있다

p300 이렇게 전군에 퍼져있는 두터운 자신감으로 인해 전쟁 대비는 과학 것보다 부족함을 걱정하라라는 진리를 망각하고 있었다

p309 이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리더의 중대한 책임이자 능력이기에 제이드가 책임을 벗어날 핑계는 되지 않는다. 리더가 정치적 욕심이 생기면 중간 관리자들은 인정사정없이 변한다

p337 모든 상황을 복기해보면, 시리아군은 준비와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았다. 세계에서 훈련이 가장 잘된 군대를 상대하면서 물량으로만 밀어붙였다. 여기사 말한 물량에는 인명도 포함된다

p378 이스라엘과 아랍은 똑같이 초보적인 상태에서 전쟁을 시작했다. 제대로 군생활을 경험한 전문 군인은 오히려 이집트나 시리아에 더 많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4차 중동전이 벌어질 때까지도 가장 준비가 잘되었다는 이집트군마저도 이런 대비가 부족했다. 오늘날 미군이 강한 이유는 그들이 실전을 가장 많이 경험해서가 아니라, 그 실전 경험을 제대로 소화하고 반영하는 시스템이 가장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p384 아랍이 다시 단결하고 양면 전쟁과 소모전을 되풀이한다면, 이스라엘은 견딜 수 없다. 사실 이스라엘이 제일 무서워한 것은 소모전쟁이었다. 이스라엘 국민도 전쟁에 승했다고 무조건 관대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경제력은 소모전을 버텨낼 수 없으며, 승리를 해도 후유증이 너무 컸다

p391 골란고원의 중심지이자 격전이 벌어졌던 쿠네이트라는 고대 도시의 유허처럼 완전히 페허가 되었다. 도로의 형태는 완연한데, 건물과 회당은 폭풍에 쓸려간 듯이 밑동만 남아 있다. 전차의 잔해도 그대로 방치돼 있어 꼭 시간마저 떠나버린 듯한 느낌을 준다

p392 필자는 인류가 추구하는 이상에 조금이라도 다가서는 데는 선의의 이해가 아니라 현장의 이해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한 줄의 지식, 교훈, 이념은 인간은 더 잔인하게 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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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클래식 - 천재 음악가들의 아주 사적인 음악 세계
오수현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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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 2022/12/28 -2023/01/05


작곡가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

클래식 음악의 매우매우 유명한 멜로디를 들으면 대충 어떤 음악인지를 알 수 있고, 작곡가들의 전기나 에피소드 책을 좀 읽어서 겉핥기가 된, 초보에서 막 벗어나려고 있는 수준이 되니, 클래식 책을 읽을 때 고민이 된다.

책을 잡아서 읽다보면 대부분은 아는 내용인 책들이 조금씩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조금 어려운 책을 읽으면 완전 까막눈이 된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은 대부분 아는 이야기다. 다만 작가의 시각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다 보니 에피소드에 대한 해석이나 감정은 조금 차이가 나는 것 같다. 

모차르트를 혹독하게 교육시켰던 아버지에 대한 평가나, 바그너에 대한 평가, 브람스와 클라라에 대한 생각 등이 주로 그렇다.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이 아니고서야 모를 일..

작곡가마다 내용이 길지 않고 초보자가 알면 재미있을 에피소드가 많이 담겨있어 초보자가 읽기에 참 좋다.


p25 하이든에게 작곡이란 영감과 열정으로 하는 예술 활동이라기보다는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우듯 매일매일 해치워야 하는 사무적인 일에 가까웠는지도 모릅니다.

p32 하이든은 언제나 유머가 넘치는 밝은 성격의 음악가였습니다. 성 슈테판 성당 합창단에서 활동하던 어린 시절엔 미사 중 뛰어다니며 장난을 치다가 합스부르크공국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가 직접 “저 아이를 붙잡아 매질을 하라”고 지시한 적이 있을 정도로 장난기 넘치는 아이였죠

p36 결혼 생활 동안 둘이 사이좋게 지낸 시기는 거의 없었고 하이든은 메조 소프라노였던 유부녀 루이지아 포르첼리와 내연 관계를 유지하며 결혼 생활에서 충족하지 못한 사람의 감정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둘 사이는 에스테르하지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공공연한 비밀이었는데, 루이지아가 낳은 둘째아들이 하이든의 아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p57 모차르트는 매우 빠르게 곡을 썼습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고뇌와 분투의 흔적대신 아름다운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 같은 유려함이 흘러넘칩니다.

p80 즉흥적으로 흘러나오는 선율과 악상을 토대로 작품을 쓰다 보니 베토벤, 브람스 같은 작곡가에 비해 곡의 구조와 형식이 느슨하고 엉성하다는 비판도 받습니다. 그래서 형식미가 중요한 교향곡이나 소나타 같은 작품은 가곡만큼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기도 하죠.

p108 그는 리스트, 쇼팽, 바그너, 베를리오즈, 슈만의 낭만주의 작품이 울려 퍼지던 19세기를 살았으면서도 고전주의 기조를 꿋꿋이 유지해 나갔습니다. 멘델스존은 동년배라고 할 수 있는 리스트, 쇼팽과 파리에서 1년 가까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친구처럼 지냈는데, 그들의 음악에는 결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p110 동생 펠릭스에겐 음악이 직업이 될 수 있지만, 네겐 그저 장식품일 뿐이란다. 여성에게 음악은 그런 것이다.

p121 욕정의 화신 상드가 순진하고 병약한 쇼팽을 제물로 삼았다고 말이죠. 쇼팽은 마요르카로 떠나는 길에 친하게 지내던 퀴스틴 후작의 집에 들렀는데, 퀴스틴 후작은 쇼팽이 떠나간 뒤 지인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습니다. ‘올여름 내내 상드와 쇼팽이 무얼 했는지 모르겠다. 다만 쇼팽의 얼굴이 너무 야위어서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어. 상드가 흡혈귀 같은 여자라는 걸 그는 모르는 것 같아’

p141 슈만은 결혼 직후 시인의 사랑, 여인의 사랑과 생애 등 여섯 권의 가곡집을 냈는데, 그가 결혼한 1840년 한 해 동안 발표한 가곡수가 100곡을 넘어 이해를 가리켜 가곡의 해라고 부릅니다.

p148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2020년 슈만의 작품을 담은 음반을 냈는데, 유령 변주곡을 녹음하는 과정에서 당시 참담했던 슈만의 내면 상태가 자신에게 전이돼 굉장한 고통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p159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대 연습곡 중 세 번째 작품인 라 캄파넬라는 피아노계의 파가니니를 지향했던 리스트의 열망이 구현된 작품입니다. 이 작품 연주를 마친 피아니스트들의 얼굴을 보면 예외 없이 온통 땀으로 범벅될 정도로 엄청난 기교를 요구하는 곡입니다.

p169 리스트가 남긴 또 다른 업적은 관현악곡, 성악곡, 바이올린곡 등 다양한 작품을 피아노 연주곡으로 편곡했다는 점입니다. 일례로 그는 베토벤 교항곡 9곡을 모두 피아노 연주곡으로 편곡했습니다.

p201 둘은 슈만의 장례식 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고, 우정의 관계로 남기로 합의한 것 같다는 게 많은 음악학자들의 견해입니다.

p207 브람스는 비스바덴에 머물며 슈피스를 향한 열정을 가슴 가득 품고 작품3을 써 내려갔습니다. 이때 쓴 작품이 브람스의 4개 교향곡 중 가장 서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교향곡 3번입니다.

p213 브람스는 혁신가보다 장인에 가깝습니다.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으로 이어져 내려온 독일 음악의 전통을 고수하며 높은 예술적 완성도와 성취를 일궈냈습니다.

p228 안토니나는 결혼 생활이 파국을 맞은 이후 3명의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들의 아버지는 각각 달랐습니다. 그녀는 아이 셋을 모두 고아원으로 보냈다고 합니다. 안토니나는 차이콥스키보다 24년 더 살았지만, 그중 20년을 정신병원에서 보내며 생을 마감했습니다.

p241 푸치니는 자신이 쓴 오페라에 출연하는 여가수들과 밥 먹듯 불륜을 저질렀고, 오페라 나비부인을 쓸 땐 영감을 얻겠다며 일본이 여가수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여 대놓고 애정 행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p254 토스카니니는 탁월한 음악 해석 능력과 오케스트라에 압박을 가해 단원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연주에 강력한 리듬감을 부여하면서 오케스트라에서 장대한 사운드를 이끌어내는 그의 스타일은 푸치니의 오페라와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p260 말러는 음악을 통해 사랑과 기쁨 같은 보편적 정서를 노래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작품은 고독과 상실의 고통으로 점철됐던 자신의 삶에 관한 자전적 서사시에 가깝습니다.

p270 말러에게 지휘는 생계 수단이었고, 작곡이야말로 진정한 꿈이자 열정이었습니다. 그는 여름 휴가 때마다 알프스 근처의 조용한 휴양지를 찾아 오로지 작곡에만 몰두하는 시간을 제일 즐거워했습니다.

p271 말러는 모두 10개의 교향곡을 썼는데, 그중 교향곡 3번은 총 연주 시간이 100분에 이릅니다. 19세기 대편성 교향곡의 대표 작품인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의 연주 시간이 70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말러 교향곡이 얼마나 긴지 알 수 있죠

p286 드뷔시는 음악사를 통틀어 가장 화려한 여성 편력을 자랑하는 음악가였습니다. 물론 수많은 음악가 삶에 스캔들과 에피소드가 등장하지만, 드뷔시의 여성 편력은 양다리, 두 집 살림은 기본이고 연인의 친구와 바람피우기, 후원자 아내와 밀회하기 등 막장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비열하고 난잡한 것들이었습니다.

p291 드뷔시는 모호한 화성과 음색의 다채로운 변화를 통해 몽환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또 중세에 쓰였던 교회선법과 동양의 5음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도 신비감을 더하는 요소입니다.

p307 워낙 늦깎이 학생이었던 터라 사티의 지도 교수가 사티보다 세 살 어렸다고 합니다.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시절과는 달리 사티는 매우 모범적인 학창 시절을 보냈고 3년 뒤엔 그의 인생 첫 학위도 받았습니다. 드뷔시의 충고 덕에 사티도 보다 체계적인 작품을 쓸 수 있게 된 것이죠.

p308 검은고양이에 모인 젊은 예술가들은 사티의 작품 중에서도 피아노 모음곡인 짐노페디를 특히 좋아했습니다 짐노페디는 벌거벗은 소년들이라는 뜻입니다.

p310 잘못된 식습관에 과도한 음주까지 더해져 사티는 59세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떴습니다.

p320 임윤찬의 연주가 특별했던 것은 기교를 넘어 연주자와 작품이 한 몸이 된 것 같은 신들린 연주로 관객들에게 굉장한 전율을 선사했기 때문입니다. 적잖은 기성 연주자조차 이 곡을 대할 땐 힘겹게 사투를 벌이는 것 같고,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반면 임윤찬의 무대는 마치 1909년 이 곡을 초연했을 당시 라흐마니노프의 연주가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연주였습니다.

p327 쟁존 당시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니스트로서는 이견이 없는 최고의 연주자였지만, 작곡가로서는 평단의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20세기를 살아가는 19세기 복고주의자라는 게 그에 대한 비평가들의 일관된 평가였습니다.

p326 자신의 작품은 물론 베토벤, 쇼팽, 슈만, 바흐 등의 작품도 녹음했습니다. 그는 피아노 소리를 울리게 하는 페달을 다른 피아니스트들에 비해 굉장히 절제해 사용했는데, 그 때문에 그가 만들어내는 소리는 명징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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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사생활 - 알베르토가 전하는 이탈리아의 열 가지 무늬 지구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알베르토 몬디.이윤주 지음 / 틈새책방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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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의 사생활

 : 알베르토 몬디

 : 틈새책방

 : 2022/12/21 - 2022/12/27


비정상회담에 출연했던 외국인들은 사려깊고 생각이 반듯한 사람들 같다.

과거 미녀들의 수다에서는 신변잡기의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은데 비정상회담은 생각보다 무거운 주제를 외국인의 시각에서 한국어로 듣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이 친구들이 자신의 나라에 대해서 책을 썼는데 색다른 느낌이 많이 난다.

한 사람의 관점이라 얼마만큼 객관적일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모습을 많이 느끼게 된다.

로마제국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는 관광이나 패션으로 워낙 유명한 나라이고, 여행지로 빠지지 않는 국가다.

확실히 볼 게 많고 먹을게 많은 나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여자, 낭만적으로 말해서 사랑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나라라는게 참 좋다. 학생들의 공부방식이나 대학을 가는 방식도 많이 다르다. 

이런 글을 읽다보면 우리나라가 참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좋은 점이 많으니까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거겠지?

비정상회담 출연자들의 책을 읽어가면서 삶이란 참 다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 생각과 삶도 풍성해지는 것 같아 참 좋다.

여행이란 그리고 책이란 참 좋은 것이다. 


p16 이탈리에서는 컵의 온도마저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커피 잔들은 언제나 따뜻한 커피 머신 위에 놓여 있다. 커피는 커피 잔에 담겨야 한다. 향과 맛을 조금이라도 해치지 않도록 말이다.

p24 지금 이탈리아 말고 커피를 제일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나라는 한국일 듯 하다. 진짜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얼마든지 있다.

p49 파스타의 경우, 나오자마자 먹어야 면이 붇지 않은 상태에서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가운데에 놓고 번갈아 나눠 먹는 동안 굳어 버리는 파스타를 볼 때면, 나의 마음도 함께 굳는 것 같다.

p72 시내 한복판에서 투데이 메뉴 20유로 이런 집을 선택했다가는 편의점에서 파는 냉동 피자를 맛보게 될 수도 있다.

p89 해변에 가면 포틀리스 차림의 여성이 수두룩한데, 그걸 굳이 쳐다보는 남성도 별로 없다. 빤히 쳐다보거나, 반대로 어색하게 시선을 돌리는 사람이 있다면 촌스럽고 고리타분한 사람이라고 욕먹을 것이다.

p94 이탈리아 남자에게 인생의 1순위는 돈도 명예도 아니고 여자다. 이걸 낭만적으로 말하면 사랑인 거다.

p98 모든 여성은 저마다 아름답고 매력적인데 그 아름다움에 맞는 미소와 찬사라르 보내는 것은 너무 당연하지 않나!

p112 교황의 인기와 교회의 힘이 비례한다.

p124 하루 종일 하니까 날시가 매우 중요하다. 결혼식 자체가 신랑 신부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날 하루를 위해 모두가 엄청나게 공을 들이기 때문에 아주 가까운 사람들만 초대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루 종일 그 수고를 감당할 수 없다.

p129 기원이 어떻든 현재의 카르네발레는 화려함 그 자체다. 눈을 뗄 수 없는 전통 베네치아 코스튬이 펼쳐지는 거리에, 보행자뿐인데도 일방통행이 저절로 생긴다.

p132 이탈리아어 바칸체는 한국어 휴가의 의미를 넘어선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하나의 문화다. 휴가와 관련된 이탈리아인들의 판타지는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이후까지 영화, 노래, 그리고 온갖 로맨스 등으로 재생산된다.

p141 이탈리아에는 이런 활동을 주선해주는 에이전시가 아주 많다. 긴 방학을 집에서 보내기에는 무료한데, 돈이 부족해 마땅히 갈 곳 없는 학생들은 방할 때마다 이런 활동을 찾는다.

p165 저녁 6시쯤 되면 친구에게 “너 오늘 아페리티보 가?”라고 묻거나, 집에 전화를 걸어 “엄마, 나 아페리티보하고 들어갈게”라고 말한다. 6시쯤 만나 술을 한잔하며 가벼운 대화를 나누다가 각자 밥 먹으러 집에 간다.

p173 한국에 살며 “가장 그리운 게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고국의 음식이나 분위기라는 답을 기대한 분이 많겠지만, 내 대답은 라이브 공연이다. 서울에 온 뒤 한국 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곳을 찾았지만 인구에 비해 지나치게 적었다.

p203 몇몇 인기 학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기 수준을 고려해 학교를 결정한다. 입학을 하더라도 졸업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잘못하면 서른 살까지 대학에 다녀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p217 어느 날 갑자기 팬이 된 게 아니라 그분들도 나도 태어나자마자 유벤투스 팬이 된 거다. 모태 유벤투스다. 한번 정해지면 바꿀 수도 없으니 믿음이라고밖에 설명하기 어렵다.

p237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 더 이상 새로 교체할 수 없는 부품들을 늘어놓고, 몇십 년 전 설계도를 보면서 일일이 차를 손보는 모습들도 매우 아름답게 느껴진다.

p245 이탈리어가 모국어인 사람에게는 단순히 멜로디에서 오는 감동을 넘어선다. 아리아 자체가 너무나 훌륭한 시이기 때문에 오페라에 나오는 노래들을 흥얼거리며 자라다 보면 자연스럽게 문학과 친해진다.

p254 재미있는건 지식수준에 비해 교양 수준은 매우 높다는 점이다. 연극도 많이 보고 그림도 많이 안다.

p265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하나의 나라가 되어가는 중이긴 하지만, 이탈리아가 막 통일되었을 때 이탈리아를 만들었으니 이제 이탈리아 사람을 만들어야겠다라는 말이 괜히 있었던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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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 - 39인의 예술가를 통해 본 클래식과 미술 이야기
김희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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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

 : 김희경

 : 한국경제신문

 : 2022/12/19 - 2022/12/24


음악가와 미술가를 대비하며 풀어쓴 글.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나오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시 잘난체 하기 좋은 책이다. ^^

에프소드별로 내용이 길지 않아 시간남을때 조금씩 읽기에도 좋다. 

관심이 있으면 더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연말에 읽으면서 음악관, 미술관에 가면 참 좋을 듯 하다. 


p21 눈에 보이지 않는 여신들의 이상적인 미를 좇기보다, 파리의 거리에서 살아 숨 쉬는 동시대 인물들을 바라보고 관찰하게 된 것이죠. 그는 스스로 “나는 남이 보기에 좋은 것이 아니라 내가 보는 것을 그린다”라고 말했습니다.

p28 빈 분리파가 당시 내세운 슬로건은 오늘날에도 자주 인용됩니다.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

p36 피아졸라가 쓴 악보들을 본 블랑제는 이렇게 말합니다. “잘 썼어. 그런데 여긴 스트라빈스키, 여긴 라벨이군. 피아졸라는 어딨지?”

p48 피카소는 이를 극도로 경계했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예술가다. 다만 문제는 그들이 성장하면서도 여전히 예술가로 남아 있는가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p66 리스트는 이전까지만 해도 체르니의 지도를 받아 정확한 템포를 지키던 연주자였죠. 그러나 이때부터 파가니니처럼 고난도의 기교를 뽐내며 화려한 연주를 하는 비르투오소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p77 카라얀은 그 정도로 목표지향적이었는데, 그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목표를 모두 달성한 사람은 목표를 너무 낮게 정한 사람이다”

p83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없을 것 같은 작품만 일부러 골라 사들이는 최후의 구매자 역할도 자처했습니다. 그 수도 많았습니다. 오르세 미술관에 있는 인상푸 작품의 90%가 카유보트의 기증품일 정도입니다.

p108 신성한 예배당에 이런 나체들은 어울리지 않는다. 목욕탕에나 어울리는 그림이다. 그러자 미켈란젤로는 보복을 하듯 추기경의 얼굴을 지옥의 수문장 미노스의 얼굴로 그려 넣었습니다.

p115 드보르자크는 자신을 성공으로 이끈 음악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유연하게 다른 장르의 음악을 받아들이고 접목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감하고 새로운 도전으로 대작 신세계로부터가 탄생했습니다.

p141 1805년을 전후로 교향곡 3번, 교향곡 5번, 교향곡 6번, 피아노 소나타 14번, 피아노 소나타 23번 등 우리가 익히 잘 아는 명곡들이 잇달아 탄생했습니다.

p145 피사로는 고흐를 처음 보고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이 남자는 미치거나, 시대를 앞서게 될 것이다” 그리고 몇 년 후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두 가지 모두를 할 줄은 미처 몰랐다”

p185 나는 높은 수준의 미술에서 2등이 도기보단 평범한 것들의 1등 화가가 되겠다. 궁정 화가가 한 말이라고 쉽게 생각되지 않지만 벨라스케스의 삶과 그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고 나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p208 12개의 별자리와 여인을 함께 그려 넣은 황도 12궁은 실내용 달력에 그려진 그림인데요. 이 그림으로 인해 달력 주문이 폭주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4명의 여성을 통해 계절을 의인화하고 그 변화를 담아낸 사계도 오늘날까지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p236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블라드미르 호로비츠가 60년 만에 고국인 러시아로 돌아와 은퇴 독주회를 열고 마지막으로 연주한 곡도 트로이메라이였습니다.

p245 불멸의 사랑과 이를 담은 작품들로 오늘날까지 자주 회자되는 모딜리아니. 그는 벨 에포크 시대, 몽마르트의 보헤미아인으로 불릴 만큼 낭만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즐겼던 화가입니다.

p247 벨에포크는 프랑스와 프로이센의 전쟁이 끝난 1871년부터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인 1914년까지의 기간을 이릅니다. 이 시기 파리엔 인상파, 입체파 등 다양한 사조의 예술가들이 모여 있었고, 그만큼 개성 강한 작품들이 많이 탄생했습니다.

p271 카메라 옵스큐라는 카메라의 시초로 볼 수 있습니다. 사각형 상자 한 면에 작은 구멍을 뚫어 빛을 통과시키면 반대편에 풍경이 거꾸로 나타나죠. 페르메이르는 이 장비에 맺힌 이미지를 연구하고, 거울도 함께 이용해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를 통해 빛의 양 등을 자세히 살펴보고 계산했죠

p281 1781년 레오폴트의 반대에도 빈으로 훌쩍 떠났는데, 이는 세계 최초로 전업 작곡가의 길을 걷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왕실과 교회의 의뢰를 받아 작곡하는 게 아니라, 영감과 의지에 따라 창작활동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p286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 그리고 행복을 화폭에 고스란히 담으려 했습니다. 느루아르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죠. “그림은 즐겁고 아름다운 것이다.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건 인생이나 다른 작품에도 충분히 많다”

p288 인상파 화가들은 주로 풍경을 그렸습니다. 이에 반해 르누아르는 사람에 주목했습니다. 소설가 에밀 졸라가 “르느아루는 무엇보다 사람을 그리는 화가”라고 정의하기도 했죠

p292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곡입니다. 베토벤, 브람스, 차이콥스키의 작품들과 함께 세계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도 꼽히죠.

p303 슈베르트가 만든 가곡의 세계는 넓고도 깊습니다. 송어와 같은 가볍고 유쾌한 곡부터 우아하면서도 신비로운 매력을 가진 작품까지 다양합니다. 슈베르트는 특히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시를 좋아해, 괴테의 작품으로 마왕, 프로메테우스 등 60여 곡을 만들었습니다.

p313 이탈리아 오페라가 작품의 줄거리보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음악을 강조한다면, 바그너를 중심으로 한 독일 오페라는 짜임새 있는 서사와 극적인 전개를 내세웁니다. 그래서 바그너의 작품들을 이탈리아 오페라와 구분해 악극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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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네팔 - 섞이지 않지만 밀어내지도 않는 사람들 지구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수잔 샤키야.홍성광 지음 / 틈새책방 / 202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 지극히 사적인 네팔

 : 수잔 샤키야

 : 틈새책방

 : 2022/12/12 - 2022/12/16


한국사람들보다 한국말을 더 잘했던 비정상히담 출연진들의 책을 계속 읽고 있다.

이번에는 네팔이야기다.

책에도 나오지만 나에게 네팔은 히말라야와 동의어다.

책을 읽다보니 네팔이란 나라가 참 다채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126개의 민족이 어울려 산다고 한다. 

그 작은 지역에 이렇게 많은 민족이 있다는 것 자체가 수많은 전쟁과 이동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들이 큰 갈등없이 어울려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네팔민족성의 위대함을 알 수 있다. 

카스트가 존재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차별적인 제도는 아니라고 한다. 카스트는 직업의 구분정도로 생각하고 사는것 같다. 

축제가 많아 휴일이 많다는 것도 재미있다. 저자가 소개해주는 축제들은 참 흥미롭다.

힌두교의 다양한 신들에게서 유래됐다고 하는데 색의 축제같은 경우는 꼭 가보고 싶다.

내게 가까운 지역도 아니고 가보고 싶어 동경하는 곳도 아니지만 새로운 지역, 새로운 역사를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세상엔 참 많은 나라와 민족이 있다. 


p20 나마스테는 이런 의미다. “내 안에 있는 신이 당신 안에 있는 신을 존중한다”

p29 공공장소에서 이성과 이야기를 나누면 눈길이 솓아진다. 몰래 만나거나 편지를 써서 마음을 전달해야 한다. 그렇다. 네팔에서 이성과 사귀려면 살 떨리는 비밀 연애를 각오해야 한다.

p37 네와르 민족은 막내가 부모님을 모신다. 형이나 누나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고 ㅏ함께 고생을 했으니 제일 귀여움을 받고 자란 막내가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는 논리다.

p49 아무도 “나는 바이샤, 너는 수드라” 하면서 카스트를 따지지 않는다. 중요한 건 민족과 가문이다.

p51 네팔의 카스트는 신분이 아닌 어떠 ㄴ직업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 줄 뿐이다.

p58 더릿은 보통 부정한 일에 종사한다. 부정한 일이란 청소나, 빨래 같은 것을 말한다. 가장 천대받는 일은 가죽을 만지는 일이다

p59 상당수의 네팔 사람들도 이제 부당하다는 것을 머리로는 안다. 그러나 더릿은 천하고, 더릿과 접촉하면 지옥에 간다는 인식을 쉽게 바꾸기는 어렵다

p68 네팔 사람들은 크리슈나의 매력을 이어받은 사람들이라는 걸 자랑스러워하는 거다 “우리는 크리슈나의 후손이니까 여기저기에 여자 친구를 만들어야 해”

p93 네팔에서 새로운 총리가 취임하면 가장 먼저 인도를 찾는다. 인도에 밉보이면 정권이 흔들리는 정도가 아니라 국민들의 생계와 목숨까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p101 소를 가지고 농담하는건 피했으면 한다. 네팔에서 소를 잡으면 벌금 정도가 아니라 징역행이다. 혹여 “물소는 먹으면서 젖소는 왜 안 먹어?” 이런 얘기를 하면 네팔에서는 매우 공격적인 의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p110 소를 함부로 대하면 천국에 갈 수 없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유는 물론이고 소똥과 오줌까지 신성시한다. 심지어 모든 부위에 다른 신이 산다고 믿는다

p136 신체 조건보다 더 중요한 건 산을 대하는 태도다. 세르파는 산과 신을 지키는 사람들, 산을 존경하고 자연을 따르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이라면 민족이나 출신과는 상관없이 세르파로 불려야 하지 않을까

p147 오늘 실패해도 내일은 되겠지 하고 다시 도전하면 그만이에요. 산에 오르면 이른바 멘털이 강해져요. 지금 40대인데요. 20년 넘게 여기서 일했으니 저한테 산에 오르는 건 그냥 일이고 일상인거죠

p171 전설을 보면 쿠마리는 샤키야 가문에서 뽑는다는 걸 알 수있다. 그래서 내 동생도 쿠마리 후보가 된 것이었다. 샤키야 가문은 석가모니의 후손이라고 한다. 석가모니 후손의 몸에 힌두교 여신이 현현한다.

p211 반군이 수도인 카트만두에서 일종의 수금을 하러 다닌거다. 자금을 조달하라곤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 그냥 돌아다니면서 “우리는 마오이스트인데 기부금 좀 주세요” 이렇게 한 거다. 심지어 자기들이 기부액을 정해 놓고 돌아다녔다.

p228 우리는 힌두교라는 종교가 아니라 자연과 우리 안의 신을 믿는다. 자연과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이 다 신이고, 자연과 함께하는 우리의 생활이 종교다

p236 나름 한국말도 어느 정도 하게 됐으니 한국 사람들의 호기심에도 부응하고 싶은데 막상 이야기하려고 하면 자꾸 막힌다. 그래서 뜬금없이 외국에서 모국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된다. 한국이 좋기 때문에 네팔과 한국이 서로 더 잘 알고 친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에서다

p238 네팔에서 일하러 온 사람들이 추위를 많이 타는 건 나약하거나 엄살을 부려서가 아니라 정말 추워서 그런거다

p240 다른 나라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네팔의 경우에는 게으르다기보다는 좀 더 여유롭고 느긋하다는 표현이 더 적확하다고 생각한다

p245 서로 섞이지 않지만 서로 밀어내지도 않는 사람들. 이게 네팔 사람이다. 서로가 다른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존중한다. 다만 자신이 지켜야 할 것들에는 타협하지 않는다.

p261 길일을 잡고 진짜 생일을 정하는 등 대소사를 모두 이 달력에 의지한다. 비끄럼 섬벗은 단순한 달력이 아니라 생활의 중심이다.

p268 한국의 축제는 행사를 주관하는 사람들이 손님을 받는 개념으로 준비한다. 누구나 같이 즐기는 게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것을 구매한다. 엄밀히 말하면 축제가 아니라 장사다

p278 홀리는 네팔과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힌두교 축제다. 3월쯤 되면 한국의 네팔, 인도 커뮤니티에서도 이 축제를 연다. 이날은 봄맞이 축제 혹은 색채의 축제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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