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사생활 - 알베르토가 전하는 이탈리아의 열 가지 무늬 지구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알베르토 몬디.이윤주 지음 / 틈새책방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 이탈리아의 사생활

 : 알베르토 몬디

 : 틈새책방

 : 2022/12/21 - 2022/12/27


비정상회담에 출연했던 외국인들은 사려깊고 생각이 반듯한 사람들 같다.

과거 미녀들의 수다에서는 신변잡기의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은데 비정상회담은 생각보다 무거운 주제를 외국인의 시각에서 한국어로 듣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이 친구들이 자신의 나라에 대해서 책을 썼는데 색다른 느낌이 많이 난다.

한 사람의 관점이라 얼마만큼 객관적일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모습을 많이 느끼게 된다.

로마제국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는 관광이나 패션으로 워낙 유명한 나라이고, 여행지로 빠지지 않는 국가다.

확실히 볼 게 많고 먹을게 많은 나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여자, 낭만적으로 말해서 사랑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나라라는게 참 좋다. 학생들의 공부방식이나 대학을 가는 방식도 많이 다르다. 

이런 글을 읽다보면 우리나라가 참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좋은 점이 많으니까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거겠지?

비정상회담 출연자들의 책을 읽어가면서 삶이란 참 다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 생각과 삶도 풍성해지는 것 같아 참 좋다.

여행이란 그리고 책이란 참 좋은 것이다. 


p16 이탈리에서는 컵의 온도마저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커피 잔들은 언제나 따뜻한 커피 머신 위에 놓여 있다. 커피는 커피 잔에 담겨야 한다. 향과 맛을 조금이라도 해치지 않도록 말이다.

p24 지금 이탈리아 말고 커피를 제일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나라는 한국일 듯 하다. 진짜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얼마든지 있다.

p49 파스타의 경우, 나오자마자 먹어야 면이 붇지 않은 상태에서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가운데에 놓고 번갈아 나눠 먹는 동안 굳어 버리는 파스타를 볼 때면, 나의 마음도 함께 굳는 것 같다.

p72 시내 한복판에서 투데이 메뉴 20유로 이런 집을 선택했다가는 편의점에서 파는 냉동 피자를 맛보게 될 수도 있다.

p89 해변에 가면 포틀리스 차림의 여성이 수두룩한데, 그걸 굳이 쳐다보는 남성도 별로 없다. 빤히 쳐다보거나, 반대로 어색하게 시선을 돌리는 사람이 있다면 촌스럽고 고리타분한 사람이라고 욕먹을 것이다.

p94 이탈리아 남자에게 인생의 1순위는 돈도 명예도 아니고 여자다. 이걸 낭만적으로 말하면 사랑인 거다.

p98 모든 여성은 저마다 아름답고 매력적인데 그 아름다움에 맞는 미소와 찬사라르 보내는 것은 너무 당연하지 않나!

p112 교황의 인기와 교회의 힘이 비례한다.

p124 하루 종일 하니까 날시가 매우 중요하다. 결혼식 자체가 신랑 신부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날 하루를 위해 모두가 엄청나게 공을 들이기 때문에 아주 가까운 사람들만 초대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루 종일 그 수고를 감당할 수 없다.

p129 기원이 어떻든 현재의 카르네발레는 화려함 그 자체다. 눈을 뗄 수 없는 전통 베네치아 코스튬이 펼쳐지는 거리에, 보행자뿐인데도 일방통행이 저절로 생긴다.

p132 이탈리아어 바칸체는 한국어 휴가의 의미를 넘어선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하나의 문화다. 휴가와 관련된 이탈리아인들의 판타지는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이후까지 영화, 노래, 그리고 온갖 로맨스 등으로 재생산된다.

p141 이탈리아에는 이런 활동을 주선해주는 에이전시가 아주 많다. 긴 방학을 집에서 보내기에는 무료한데, 돈이 부족해 마땅히 갈 곳 없는 학생들은 방할 때마다 이런 활동을 찾는다.

p165 저녁 6시쯤 되면 친구에게 “너 오늘 아페리티보 가?”라고 묻거나, 집에 전화를 걸어 “엄마, 나 아페리티보하고 들어갈게”라고 말한다. 6시쯤 만나 술을 한잔하며 가벼운 대화를 나누다가 각자 밥 먹으러 집에 간다.

p173 한국에 살며 “가장 그리운 게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고국의 음식이나 분위기라는 답을 기대한 분이 많겠지만, 내 대답은 라이브 공연이다. 서울에 온 뒤 한국 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곳을 찾았지만 인구에 비해 지나치게 적었다.

p203 몇몇 인기 학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기 수준을 고려해 학교를 결정한다. 입학을 하더라도 졸업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잘못하면 서른 살까지 대학에 다녀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p217 어느 날 갑자기 팬이 된 게 아니라 그분들도 나도 태어나자마자 유벤투스 팬이 된 거다. 모태 유벤투스다. 한번 정해지면 바꿀 수도 없으니 믿음이라고밖에 설명하기 어렵다.

p237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 더 이상 새로 교체할 수 없는 부품들을 늘어놓고, 몇십 년 전 설계도를 보면서 일일이 차를 손보는 모습들도 매우 아름답게 느껴진다.

p245 이탈리어가 모국어인 사람에게는 단순히 멜로디에서 오는 감동을 넘어선다. 아리아 자체가 너무나 훌륭한 시이기 때문에 오페라에 나오는 노래들을 흥얼거리며 자라다 보면 자연스럽게 문학과 친해진다.

p254 재미있는건 지식수준에 비해 교양 수준은 매우 높다는 점이다. 연극도 많이 보고 그림도 많이 안다.

p265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하나의 나라가 되어가는 중이긴 하지만, 이탈리아가 막 통일되었을 때 이탈리아를 만들었으니 이제 이탈리아 사람을 만들어야겠다라는 말이 괜히 있었던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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