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클래식 - 만화로 읽는 45가지 클래식 이야기
지이.태복 지음, 최은규 감수 / 더퀘스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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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쩌다 클래식

 : 지이

 : 더퀘스트

읽은기간 : 2023/10/04 -2023/10/04


재미있을 것 같아 읽었는데 만화책이었다. 

친근감있게 다가서기 위해 장난같은 문구들이 많은데 늙은 나에게는 잘 안맞았다.

젊은 친구들용인것 같다. 



p28 푸르벵글러는 특히 시작할 때 애매한 동작을 취하기로 유명했는데, 베를린 필에서는 단원들끼리 이렇게 약속했다고 한다. 푸르트벵글러의 오른손이 32회 좌우로 떨면서 내려와, 조끼의 세 번째 단추를 지날 때 시작

p186 유대교에는 속죄의 날이라는 게 있는데, 이날 저녁 예배에 부르는 성가의 멜로디를 바탕으로 첼로와 관혁악용 곡으로 만든 것이 바로 콜 니드라이야

p217 음반에 담길 내용은 위원회에서 선정하였는데, 선정 위원장이었던 칼 세이건의 한말씀. “역시 우주로 가는 곡의 연주가로는 가장 외계인스러운 글렌 굴드가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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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읽는 러시아 로마노프 역사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4
나카노 교코 지음, 이유라 옮김 / 한경arte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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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화로 읽는 로마노프 역사

 : 나카노 교쿄

 : 한경arte

읽은기간 : 2023/09/30 -2023/10/03


일본인 작가 책을 잘 안읽는데 이 책은 꾸준하게 읽고 있다. 

이번편은 러시아 역사다. 러시아의 군주는 황제라고 부른다. 

광대한 토지와 국민을 갖고 있지만 유럽역사에서는 언제나 변방이었던 러시아.

그 러시아를 서구화하고 근대화했던 표트르 대제가 있는 왕족이 로마노프다. 

그 로만노프 왕종의 시작부터 끝까지 명화와 역사를 통해서 배울 수 있었다. 

사실 러시아는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보니 읽는게 수월하지는 않았다. 

이름도 어렵고 중간에 망명, 살인들도 많다보니 왕조를 잘 알 수는 없었다. 

그래도 주마간산이라도 한번 흝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다. 

이런 주제의 역사책 참 좋다. 재미있었다. 



p24 미하일은 가짜 드미트리나 바실리 4세의 전철을 밟게 될까 두려웠고, 애초에 야심도 없었다. 앞으로 300년이나 이어질 모라노프 왕조의 차르 자리에 매력을 느끼지 않는 마음 약한 젋은이였다니, 이 무슨 역사의 아이러니란 말인가

p66 하늘을 찌를 듯한 큰 키에 늘 힘자랑을 하고, 압도적 카리스마와 뛰어난 정치력을 지닌 표트르 대제는 타인에게 용서 없는 잔혹한 성품도 겸비해 아무렇지 않게 자기 손으로 직접 고문과 처형을 하곤 했다.

p70 흥미롭게도 가장 먼저 세워진 건물은 스웨덴과 싸우기 위한 용도의 빈약한 목조 요새였다. 이곳이 훗날 거대한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로 발전해 아들 알렉세이를 수감하는 장소가 된다. 영국의 런던탑과 마찬가지로 정치범을 수용하는 감옥으로 악명을 떨치며, 예카테리나 2세시대의 타라카노바를 비롯해 도스토옙스키와 레닌도 그곳에 갇히게 된다

p76 폴란트어 억양이 강한 러시아어로 말하는 신교도 마르타에게 표트르는 예의 모노마흐의 모자를 씌우고 대관식을 거행한 후, 예카테리나라는 이름을 내리고 개종시켜 정비로 삼았다.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출세인데 그녀는 훗날 러시아 최초의 여제가 된다. 운명이 그녀를 위해 준비한 최고의 선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p93 러시아에서 국가 최고 권력자가 어느 날 갑자기 실각하는 패턴은 이미 오랫동안 계속돼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소련 시절의 유머집에는 새벽에 난폭하게 문 두드리는 소리에 죽을 만큼 두려워하다 체포당하는 것이 자신이 아니라 이웃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인생 최고의 행복을 느꼈다”라는 식의 블랙 유머가 셀 수 없이 많았다

p101 엘리자베타를 향해 다음 대 차르였던 예카테리나 대제가 “자신을 치장하는 것 말고는 달리 흥미가 없었다”고 독설을 퍼부었던 까닭에 과소평가되기 쉽지만 실제로 엘리자베타는 표트르 대제의 딸답게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p107 1777년 페테르부르크를 덮친 기록적 대홍수로 목숨을 잃은 다수의 사망자 중에 타라카노바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그림은 그러한 전설을 회화로 남긴 것이다.

p121 18세기 러시아는 여제의 시대였으며, 예카테리나 2세는 로마노프 왕조의 최후이자 최고로 위대한 여제였다. 그녀는 표트르 대체의 친딸 엘리자베타보다 훨씬 표트를 닮은 절대군주였다.

p124 비제 르브룅은 서민 계급 출신이지만 베르사유에 출입한 이후로 고위 귀족 여성들, 특히 앙투아네트가 구현한 아름다움의 이상에 심취해 있었다. 가늘고 호리호리한 스타일, 우아한 몸가짐, 뛰어난 패션감각에 익숙한 그녀의 눈에 예카테리나는 조금 뒤떨어져 보였던 것이다.

p136 전자는 처녀왕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궁정 바깥으로는 새어 나가지 않게 교묘히 숨겨왔지만 실제로는 많은 애인이 있었고 만년까지 젊은 남성을 차례차례 침대로 끌어들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p187 니콜라이 1세는 30년간의 통치 후반에 크림 전쟁을 일으켰다. 정교도 보호를 구실로 튀르키예를 공격해 들어간 것까지는 좋았지만, 영국, 프랑스, 샤르데냐가 튀르키예의 편을 든 시점에서 패배는 정해져 있었다

p193 알렉산드로 2세의 죽음은 결국 암살이었다. 몇 번이나 위험한 고비를 피해온 황제였지만 1881년 마차에 폭탄이 날아들어 끝내 살아남지 못했다

p203 이콘을 그리는 것 자체가 신앙 행위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신성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바꾸는 행위다.

p224 과거 러시아의 문영국 진입의 상징으로서 강대국의 왕녀를 황비로 맞고 싶어 했던 이반뇌제는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구혼하기도 하고 그녀의 조카를 원하기도 했으나 영국은 상대해주지 않았었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그 꿈이 300년이 지나 겨우 절반 정도는 이루어진 셈이다

p242 라스푸틴의 신기한 힘은 근대과학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기에 아무래도 수상쩍은 괴승의 이미지만 강조되지만, 치유 능력이 탁월했던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일 것이다

p246 시신이 떠오른 것은 다음 날이었다. 얼굴은 피투성이였고 몸에는 총상의 흔적이 있었으며, 위에서는 독극물이 검출됐다. 그런데 놀랍게도 자루의 끈이 안에서 풀려 있었고 폐에는 물이 고여 있었다. 즉 강에 던져졌을 때 그는 여전히 살아 있었고, 자루를 열어 탈출하려 했던 것이다

p250 훗날 제1차 세계대전으로 명명된 이 국가 총력전은 합스부르크, 로마노프, 호엔촐레른, 오스만 등 네 왕조의 막을 내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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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 나는 무엇이고 왜 존재하며 어디로 가는가?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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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과남자의 과학공부

 : 유시민

 : 돌베개

읽은기간 : 2023/09/23 -2023/09/27


유시민 작가님이 과학교양서를 냈다.

본인은 문과라서 이과내용은 잘 모른다고 하면서 그동안 읽었던 과학교양서와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정리해서 책을 냈다..

그런데 사전 지식이 없으면 읽기가 쉽지는 않다. 그럭저럭 읽으려면 읽을 수는 있는데 참고도서정도는 읽어봤어야 이해가 쉬울 것 같다. 

과학을 모르는 인문학자들이 엉뚱한 이야기로 서로 싸우고만 있다는게 작가의 시각이다. 

나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과학의 새로운 발견들이 많은데 그런 내용을 모르고 산다는 건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 

유시민 작가님을 포함한 훌륭한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많이 나와서 과학을 이해할 수 있게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

다만 과학은 설명을 하는 도구지, 나를 이끄는 도구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과학이 모든 걸 알 수 있고, 모든 걸 해결하는 듯한 분위기는 좀 맘에 들지 않는다. 

재미있게 잘 읽었다. 


p9 과학공부를 하고 싶은 독자는 훌륭한 과학교양서를 읽으시기 바란다. 코스모스, 원더플 사이언스, 엔드 오브 타임, 이기적 유전자, 파인만의 여섯 가지 물리 이야기, 원소의 왕국, E=mc2,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김상욱의 양자공부, 과학콘서트 같은 책이다. 저자들은 대부분 이과지만 인간의 언어로 과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p22 시중에 나와 있는 모든 참고서의 모든 문제를 반복해서 풀면서 문제 유형과 풀이 과정을 암기했다. 그렇게 하면 아는 스타일 문제는 어지간히 다 풀 수 있다. 나는 시간을 무한정 투입해 처음 보는 유형의 문제를 만날 확률을 낮추는 물량전을 폈다.

p28 어느 하나 쉬운 질문이 아니었지만 인문학자들은 모른다고 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대답하려고 했다. 그게 과학자와 다른 점이다. 과학자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명하게 나눈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 말하고 실체를 알아내기 위해 연구한다.

p37 과학이 더 발전해도 인문학은 인문학의 길을 갈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형식과 내용 그대로는 아니다.

p38 우리의 뇌는 생존에 필요한 것은 밝게 비춰 보지만 그렇지 않은 것에는 관심이 없다. 그래서 객관적 진리보다는 신화와 자기기만과 부족의 정체성처럼 적응의 이익이 있는 것을 열광적으로 받아들였다.

p47 나는 무엇인가? 이것은 과학의 질문이다. 묻고 대답하는 사유의 주체를 철학적 자아라고 하자. 철학적 자아는 물질이 아니다. 그러나 물질인 몸에 깃들어 있다. 나를 알려면 몸을 알아야 한다. 이것을 일반 명제로 확장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과학의 질문은 인문학의 질문에 선행한다. 인문학은 과학의 토대를 갖추어야 온전해진다.

p68 과학자는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지만 철학자는 모른다는 말도 무언가 아는 것처럼 한다. 과학자와 인문학자는 무엇보다 그런 면이 다르다. 나는 그게 인문학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으로 증명한 사실만 책에 담아야 한다면 국립중앙도서관 따위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p74 태양이 내뿜은 빛의 에너지는 지구에서 공기를 만나 열에너지로 바뀐다. 우리가 햇빛이 따스하다고 느끼는 것은 빛 자체가 따뜻해서가 아니라 빛이 공기를 데우고 우리가 따뜻해진 공기와 접촉하기 때문이다.

p85 아직 아는 게 많지 않아도 몇 가지는 확실하다. 거울신경세포는 대뇌피질을 비롯한 뇌의 여러 부위에 분포해 있으면서 다른 사람의 행동을 모방하는 행위를 조장하거나 억제하는 등 여러가지 일을 한다. 또한 공감과 도덕적 동기 유발의 기초를 제공하며 타인의 고통을 느끼고 염려하고 덜어주는 행위를 장려한다.

p87 맹자는 사람한테 타인의 불행과 고통을 함께 느끼면서 남을 도우려 하는 생물학적 본성이 있다고 봤다. 그것을 측은지심이라 했고 거기에서 인이라는 가장 중요한 미덕이 나온다고 판단했다. 오로지 관찰과 추론으로 구축한 이론이었다.

p91 나는 김지하 시인이 젊은 시절 썼던 시와 산문을 여전히 좋아한다. 그때 그 글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을 소중히 여긴다. 인생의 한 굽이에서 그런 감정을 느낄 기회를 준 시인에게 지금도 감사한다.

p99 내 자아는 날마다 어리석어지는 중이다. 나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조금이라도 덜 어리석어지겠다는 결의를 다진다. 내 뇌의 뉴런이 순조롭게 다양한 연결망을 형성할 수 있도록 부지런히 책을 읽고 생각한다. 타인에게 공감하고 세상과 연대하며 낯선 곳을 여행한다. 내가 할 수 잇는 일은 뇌에 새로운 데이터를 공급하는 것뿐이다.

p119 다윈은 염색체,DNA,유전자 같은 것을 몰랐다. 그런데도 완벽하게 옳은 결론을 내렸으니 관찰과 추론의 힘은 얼마나 대단한가.

p127 우리의 삶에 주어진 의미느 ㄴ없다. 주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찾지 못한다. 남한테 찾아 달라고 할 수도 없다. 삶의 의미는 각자 만들어야 한다. 내 인생에 나는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 어떤 의미로 내 삶을 채울까? 이것이 과학적으로 옳은 질문이다.

p158 집단에는 양심이 없다. 개인들이 인종적, 경제적, 국가적 집단으로 뭉치면 힘이 허용하는 일은 무엇이든 한다. 집단은 크면 클수록 더 이기적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p166 화학자들 화학을 사랑하지 앟아서가 아니라 너무 바빠서 교양서를 쓸 시간이 없고 또 굳이 그래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앟아서 그런 듯하다. 아는 사람은 안다. 화학이 돈 되는 과학이란 걸. 화학의 이미지가 나빠도 사람들은 화학제품에 아낌없이 돈을 쓴다.

p170 더 작게 나누면 고유의 성질을 잃는다는 의미에서 물질의 기본 성분인 원소는 원자와 같고 또 다르다. 물리학 책에는 주로 원자가 나오고 화학 책에는 원소와 원자가 뒤섞여 나온다.

p189 원자핵과 전자가 비교적 가까이 있어서 잘 깨지지 않는데 그렇다고 해서 어떤 경우에도 깨지지 않을 만큼 단단한 것은 아니다. 모든 면에서 어중간하다. 바로 그런 성격 덕분에 탄소는 생명 탄생의 주역이 되었다.

p192 조문을 가려고 검정 넥타이를 맬 때 탄소를 생각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나는 과학의 사실에서 별 근거 없는 감상을 함부로 끌어내는 습관이 있다. 과학 공부를 해도 운명은 바뀌지 않는다. 나는 문과다

p197 인간의 어떤 행위도 물리법칙을 벗어나지는 못한다. 아직 설명하지 못하는지 원리적으로 불가능한지, 나는 판단하지 못하겠다.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물리법칙으로 남김없이 설명할 수 있는 날이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할 근거는 없으니까

p205 사회과학자들은 부족 충성심에 쉽게 속박당하고 이론의 창시자에게 구속된다. 사회과학이 인간 조건을 이해하는 데 기여한 바가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네 이야기를 생물학과 심리학의 물리적 실재에 단 한 번도 끼워 넣어 보지 않았고 심리학과 생물학의 발견을 무시했다. 그래서 공산주의를 과대평가하고 인종주의를 과소평가했다.

p211 그 의시ㅁ은 오해에서 나왔다. 불확정성 원리는 인간 인식능력의 한계를 보여주는 증거가 아니다. 거꾸로 말해야 맞다. 양자역학은 고전역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미시세계의 운동법칙까지 우리가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내 주장이 아니다. 과학자들이 그렇다고 한다.

p215 전자의 위치를 알려고 빛 입자를 전자에 충돌시키면 전자의 운동량이 달라진다. 정확하게 측정하려면 파장이 짧은 빛을 써야 하는데 파장이 짧을수록 빛 입자의 운동량은 크다. 따라서 위치가 정확해지면 운동량이 불확실해지고, 운동량이 확실해지면 위치가 부정확해진다. 전자현미경을 써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결론은 분명하다. 전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자의 운동은 확률로 기술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불확정성 원리의 요체다.

p224 빛보다 빠른 속도를 생각할 수는 있지만, 절대온도 0도보다 낮은 온도가 그런 것처럼, 물리적 의미는 없다. 절대온도 0도는 모든 입자의 운동이 멈추는 온도로 섭씨 -273.15도에 해당한다. 그보다 낮은 온도는 물리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빛보다 빠른 속도 역시 그렇다

p232 우주 구름이 뭉쳐 태양이 될 때 떨어져 나간 물질 가운데 수소, 헬륨, 메탄, 암모니아처럼 가벼운 것은 멀리서 모여 가스형 행성인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 되었다. 철, 니켈, 알루미늄처럼 무거운 원소들은 태양 가까운 곳에서 바위형 행성인 수성, 금성, 지구, 화성을 만들었다.

p244 인문학은 우리 자신을 이해하려는 노력의 산물임을 다시 확인한다. 인문학의 과제는 객관적 진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큼 그럴법한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다.

p249 도시의 질서는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에너지를 투입해서 만들었다. 모든 것이 질서정연하기 때문에 무질서한, 고엔트로피 상태인 것은 사람의 눈길을 끌어당긴다.

p264 하찮은 수학이 선도 행하고 악도 행하는 것과 달리 진정한 수학은 인간의 일상에서 떨어져 있다. 정수론이나 상대성이론이 전쟁 목적에 쓰인 경우는 없었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럴 것이다.

p274 가우스를 비롯한 신계의 수학자들은 평행선 공리를 위반하면서도 모순이 없는 비유클리드기하학을 찾아냄으로써 공간에 대한 관념을 바꾸었다

p280 그는 산술에만 능했던 게 아니라 높은 수준의 수학적 직관과 사유능력도 지니고 있었다. 열두 살에 유클리드 원론의 문제점을 감지했고, 열다섯 살에 평행선 공리를 위배해도 모순이 없는 기하학이 성립한다는 사실을 파악했으며, 열아홉 살에는 자와 컴퍼스만으로 정십칠각형을 작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2,000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임의의 n각형 작도 문제 해결 실마리를 찾았다

p290 과학교양서는 이 순서를 지킨다. 양자역학에서 출발해 화학과 생물학을 거쳐 뇌과학으로 나아간다. 과학 전문작가 나탈리 앤지어의 원더플 사이언스가 그렇다. 내친김에 생물학을 거쳐 인문학까지 나아가는 경우도 있다. 대표 사례로 물리학자 브라이언 그린의 엔드 오브 타임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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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인문단상 1 클래식과 인문단상 1
고지수 지음 / 휴앤스토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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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식과 인문단상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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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 2023/09/19 -2023/09/30


유럽의 음악가들의 음악을 소개하면서 간단한 인문학 칼럼이 포함된 책이다.

느낌으로는 음악을 듣고 느낀 단상을 쓴 것 같은데 음악이야기와 인문이야기가 잘 어우러지는 느낌은 아니다. 

내가 음악을 잘 해석하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는 능력이 부족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겐 좀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시도는 좋았던것 같다. 


p38 17기의 살롱은 문학의 교류와 사교의 장소로서의 기능이 주를 이루었으나, 18세기가 되면서 살롱은 사교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판금된 작가를 보호하며 그들의 작품과 대중을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뿐만 아니라, 계몽사상의 전파지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다.

p50 1790년경부터 활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자신의 순수한 창작 열의를 작품에 구현해내기 시작하였다. 교향곡 놀람, 시계, 큰북 연타, 현악 사중주 종달새, 황제,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사계와 장학퀴즈의 시그널 음악이었던 트럼펫 협주곡 등 수많은 걸작이 이 시기에 창작되었다.

p64 군악대의 나팔수만이 자원하였고, 엘리콤 대위는 아들 주머니에서 발견한 구겨진 악보를 나팔수에게 건네주고 연주를 부탁하였다. 숙연한 장례를 치른 후, 이 악보는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남북군 모든 진영에서 진혼곡으로서만이 아니라 취침나팔로도 매일 밤 연주되었다.

p75 역설적이게도 빈 시절은 경제적 상황과는 반대로 그의 작품세계는 무르익었으며, 그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 걸작들이 이 시기에 쏟아져 나왔다. 역시 걸작은 인간의 영혼과 피를 양식으로 하여 탄생되는 모양이다.

p76 신학자 칼바르트는 “천사들이 신을 찬미할 때는 바흐의 음악을 연주할지 어떨지 알 수 없지만, 그들끼리 있을 때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연주할 것이고 신도 즐겁게 들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p99 작곡 당시 “훌륭한 삶의 특징은 불행을 꾹 참고 견디는 것”이라고 적을 만큼 어려운 시기였다.

p114 현악 사중주 13번은 6번째 악장이 대푸가로 되어 있는 곡으로 1825년에 완성하였다. 그러나 초연 후 제5악장까지는 호감을 받았으나 대푸가는 평판이 좋지 않았으며, 친구들과 출판업자는 새로운 악장을 쓸 것을 권장했다. 베토벤은 하는 수 없이 대푸가를 별도의 독립적인 작품으로 만들고, 그가 죽기 4개우러 전인 1826년 말애 새로운 <Finale: Allegro> 악장을 추가하였으며, 이것이 그의 마지막 작곡이 되었다.

p138 우리는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접하면 온 마음과 몸이 허물어져 내린다. 베아트리체 첸치를 보거나, 그르누이의 향수 같은 향기를 맡거나, 달콤한 신의 물방울을 맛보거나, 베르니니나 카노바의 조각을 스치거나, 그리고 베토벤의 대공을 들으면 눈부신 아름다움에 슬픔이 온몸을 휘감고, 오감이 마비되며 정신이 혼미해진다.

p221 알프스 교향곡은 5부 22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연주는 쉼없이 진행된다. 등산 중의 달콤한 휴식도 없이 진행되지만, 이 곡은 피로하지 않고 오히려 충전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p235 느린 단선율 음악은 웅장한 궁륭에 반향되며 스테인드글라스와 조화를 이루어 예배를 더욱 장엄하고 숭고하게 하였기 때문에 종교음악으로 알맞았다

p242 그는 환상 교향곡 이후 유럽 연주 여행에서 작곡자와 지휘자로서 큰 환영을 받았지만, 오페라와 칸타타 등에서의 실패로 어려움을 겪게 되었으며, 들라크루아, 쇼팽, 리스트 등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으나 옛 명성을 회복하기 못하고 파리에서 쓸쓸히 숨을 거두었다

p251 바이올린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고도의 테크닉과 우아함을 요구하는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는 악기의 특성을 한껏 끌어올린 곡이다. 당대의 바이올린 거장인 스페인의 파블로 테 사라새에게 헌정된 곡으로 현재에도 많은 바이올린 비르투오소들이 자주 연주하는 명곡이다

p258 비제는 카르멘의 성공을 보지 못하고 초연 3개월 후 눈을 감았다 지금은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푸치니의 라 보엠과 함께 세계 3대 오페라로 일컬어지며, 지금 이 순간에도 어느 오페라극장에서 상연되고 있을 것이다.

p281 벨 에포크 시대의 비범하며 매혹적인 팜므파탈 루 살로메. 그녀는 1861년 상트페테를부르크에서 태어나 스위스 취리히대학에서 공부하였으며 전성기를 빈에서 보냈다. 그녀의 주변에는 항상 남자들이 머물렀으며 많은 남자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가 하면 또는 미치광이가 도고, 일부는 다행이 그 마력에서 벗어났다.

p288 스페인 남서부 세비야를 품은 안달루시아는 신대륙으로 떠나는 이민의 중심지였다. 현재 중남미에서 사용되는 말이 스페인 표준어인 카스티야어가 아니라 안달루시아 방언인 까닭이기도 하다

p305 그의 인새은 그 이후부터 달라지게 된다. 체코 공산 정권은 그를 정치적 선전 목적으로 이용하려 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민주화를 지지하며 1968년 프라하의 봄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p314 마지막 24번은 영화나 광고 음악으로도 많이 쓰였으며, 리스트의 파가니니 대연습곡 6번, 브람스와 라흐마니노프의 파카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의 원곡이기도 하다. 특히 라흐마니노프가 작곡한 변주곡 중 18번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율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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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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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건축기행

 : 유현준

 : 을유문화사

읽은기간 : 2023/09/09 -2023/09/18


청와대를 용산으로 옮기는 것에 대해서 찬성하는 양반이라 나에게 점수를 좀 잃긴 했지만 책을 참 재미있게 쓰시는 분이다. 

이번 책에서는 근현대에 지어진 건축물을 설명하며 건축에 숨어있는 디자인에 대해 알려준다. 

건축은 잘 모르지만 이 분 덕에 이것저것 내용을 주워듣게 된다. 

유튜브에서 봤던 내용들을 책으로 다시 정리해주니 잘 알아듣게 된다. 

건축가는 자본가와 결합하며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아무리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들 좋은 건축주를 만나지 못하면 그 재능을 발휘할 수가 없다. 

이 책에 나온 건축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낙수장이다. 이런 디자인을 한 사람은 정말 천재라고밖에 생각이 되지 않는다. 물과 자연과 하나되는 집이라니... 부럽다. 

살지는 못하더라도 구경이라도 가보고 싶다. 

우리나라도 좋은 건축물이 많이 나와서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았으면 좋겠다. 


p8 벽, 창문, 지붕, 계단, 문 등은 만 년 전부터 있었던 인간의 발명품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주변 환경과 필요에 맞게 모양과 크기를 변형시켜 서로 붙이고 떨어뜨리고 배치하는 일이 건축 디자인이다. 건축가는 발명가다

p19 기둥식 구조로 건물을 만들면 나타나는 두 번째 특징은 자유로운 평면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기둥만 남겨두고 나머지 벽체는 구조와 상관없이 평면상에서 직선과 곡선 어떤 모양으로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p20 철근 콘크리트 기둥이 만드는 다섯 가지 특징인 필로티, 자유로운 평면, 자유로운 입면, 가로로 긴 창, 옥상 정원을 근대 건축의 5원칙이라 부르고 이것을 르 코르뷔지에가 제창했다

p33 피라미드나 고딕 성당의 기둥이나 판테온의 돔 지붕을 보면서 감동하는 이ㅠ 중 하나는 이 모든 것이 중력을 이기고 꿋꿋이 서 있기 때문이다.

p36 리처드 의학연구소의 특징은 각종 파이프, 덕트, 엘리베이터, 계단실 같은 설비 시설을 평면도 바깥으로 빼내는 방식으로 디자인했다는 점이다. 서비스를 받는 공간과 서비스를 하는 공간을 분리하기 위해 만들어 낸 루이스 칸의 설계 방식이다.

p64 루브르 박물관에 유리 피라미드를 지을 때 프랑스 국민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지만 미테랑은 뚝심 있게 밀어붙였고, 지금은 프랑스를 문화 대국으로 만든 중요한 건축 프로젝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p68 건축가의 감성이 바뀌면 디자인도 바뀐다. 젊어서는 차가운 직육면체의 빌라 사보아를 디자인하던 사람이 말년에는 직선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곡면의 롱샹 성당을 디자인했다.

p80 자연스레 작아진 창문으로 빛의 양도 조절된다. 창문의 크기도 다르고, 깊이도 다르고 유리의 색상도 다르다. 따라서 모든 창문은 각각 다른 모양과 빛의 강도와 색상을 가지게 되는데 이러한 다양성이 엄청난 빛의 향연을 만든다.

p104 라 투레트 수도원에서 가장 감동적인 것은 건물의 투박함이다. 투박해서 멋지다는 게 아니라, 투박함에도 불구하고 멋있어 보인다는 점이다. 나는 지금껏 건축을 하면서 건물의 완성도는 디테일에 있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고 그렇게 믿었다. 그런데 디자인이 정말 혁신적이고 훌륭하면 디테일이 완벽하지 않아도 훌륭할 수 있다는 것을 라 투레트 수도원을 보면서 느꼈다.

p139 일본에서 낙선시킨 계획안이라도 우리나라가 멋있게 실현하면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건축물이 되는 것이다. 그런 반일 감정 선동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인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선진국이 될 수 있다.

p162 가장 중요한 점은 내부의 거푸집을 제거할 때 통나무를 태운 다음 숯으로 만들어 부숴서 가지고 나오는 창의적인 방법을 생각한 것이다. 이런 창의적인 방법은 금시초문이다.

p191 퀘리니 스탐팔리아는 바닥에 구역마다 다르게 미세한 높낮이 차이를 두었고, 일부 구역에는 경계부에 댐처럼 높은 턱을 주변으로 둘렀다. 이러한 디자인 덕분에 퀘리니 스탐팔리아에서는 수위에 따라 물에 잠기는 바닥 면이 바뀌면서 다양한 공간적 변화가 생겨난다.

p222 막상 실내 공간에 들어가면 어둡거나 우울하지 않다. 오히려 공간을 감싸는 은은한 빛을 느낄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벽이 얇은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벽을 투과한 빛이 실내 공간을 밝히기 때문이다.

p238 인문학적 디자인의 기본은 불편함을 없애고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느 ㄴ것이다. 어렵지 않다. 원래 하수들이 어려운 철학을 가져오고 구구절절 설명이 길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은 이런 기본에 충실한 고수의 작품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p252 훌륭한 건축가는 그때마다 창의적인 해결책으로 문제를 푼다. 그리고 그 해결책의 결과가 디자인이 된다. 훌륭한 건축가는 그저 직관적으로 아름다운 모양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가 보는 훌륭한 디자인은 모두 문제 해결의 결과물이다.

p262 안에서는 그 벽들이 투명해져서 바깥의 하늘이 보이는 최첨단 기술을 갖추고 있다. 이 만화는 그런 반전의 미가 충격적이다. 그와 비슷한 반전의 미를 허스트 타워에서 느낄 수 있다. 1층 거리에서는 백 년 가까이 된 고건축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백색 인테리어에 은색 기둥이 있고 자연광이 가득한 초현대식 고층 건물의 로비가 있다.

p269 낙수장은 떨어질 낙 자에 물 수자가 합쳐진 이름이다. 영어 이름은 Falling water다. 집이 폭포 위에 있기 때문이다. 집이 폭포 위에 있다니, 듣기만 해도 낭만적이지 않은가?

p273 그가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는 수십 년 전이고, 이미 그보다 스무 살 어린 1887년생 르 코르뷔지에가 세계 건축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었다. 그러던 라이트가 빌라 사보아가 지어진 지 5년 후에 낙수장이라는 주택 한 채를 완성하면서 “나 아직 안 죽었어”라고 외치듯 재기에 완전히 성공한 것이다.

p308 우선 집의 후면에서 진입한다. 대체로 마이어가 설계한 집은 후면에서 진입한다. 마이어가 설계한 집은 보통 경치가 좋은 곳에 위치하는데, 방문자가 집에 들어가기 전에 그 경치를 보여 주지 않으려는 건축가의 의도다

p321 칸의 건축 디자인의 첫번째 원칙은 태양 빛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그림자를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이고 건축은 그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하나의 부산물일 뿐이었다. 그는 항상 태양광을 어떤 방식으로 건축물 내부로 들여올지 고민했다

p333 칸이 학교를 설계할 때 교실의 창문을 크게 만들어서 바깥의 자연 경치를 교실 안의 학생들이 잘 볼 수 있게 했는데, 작품 설명을 들은 교장 선생님이 그런 식으로 디자인하면 학생들이 밖만 쳐다보고 수업하는 선생님께 집중하지 못한다고 불평하였다. 이에 그는 “자연보다 더 주목받을만큼 대단한 선생님이 계신가요?”라고 질문했다고 한다.

p341 ㄴ은 건축물의 용도에 따라 공간을 분리해서 디자인하는 명쾌한 사고 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고 체계가 처음으로 드러난 것이 이 작은 샤워장 건물이다. 칸은 생전에 이런 말을 했다. “세상이 나를 알게 된 건물은 리처드 의학연구소지만, 내가 나를 발견하게 된 작품은 뉴저지 샤워장이다”

p357 도미누스 와이너리 벽면돌 사이로 들어오는 캘리포니아의 강렬한 빛이 만들어 내는 공간은 마치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만드는 나무 아래 공간 같은 시원하고 찬란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p362 불규칙한 아름다움은 단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고도의 기술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 자연도 그러하다. 자연은 인간이 함부로 손을 대기에는 너무 복잡한 시스템이다.

p376 샤프디는 1938년 이스라엘에서 태어났다. 그는 캐나다 맥길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는데, 해비타느 67은 그의 20대 학창 시절 논문에서 처음 구상되었다. 캐나다 정부는 그의 논문을 1967년의 몬트리올 엑스포에서 실험적인 건축 프로젝트로 선정해서 실행한 것이다.

p388 수천 년 동안 건축은 주로 물질에 대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뒨드 타워는 건축은 물성을 갖는 재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물질성은 사라지고 빛의 정보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p395 극동 아시아 건축에서 담장은 궁전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낮게 만들어졌다. 그러다 보니 집안에서 밖을 쳐다보면 시야 상단에 하늘을 가리는 처마가 있고, 다음으로 마당이 보이고, 그 다음에는 낮은 담장과 담장 너머의 나무와 먼 산이 보이는 풍경이 연출된다. 이것이 일반적인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보이는 집의 풍경이다.

p412 코르뷔지에의 영향으로 안도의 건축에는 코르뷔지에가 주로 사용했던 노출 콘크리트가 주재료로 사용되었다. 코르뷔지에는 빌라 사보아와 피르미니 성당을 다룬 장에서도 언급했듯이 편하게 주변을 둘러보며 걸으면서 수직 이동할 수 있는 경사로를 적극 사용했는데, 안도의 작품에도 경사로가 자주 등장한다.

p420 아주마 하우스에서는 모든 방의 창문이 중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각자의 방에 있으면서도 서로를 쳐다볼 수 있고, 내가 있지 않은 방의 공간을 빌려서 넓은 느낌을 갖게 된다. 아주마 하우스의 방에 앉아 있을 때 느끼는 공간감은 내 방의 공간 + 중정 + 건너편 방의 공간으로 총 세 배 넓은 방에 있는 개방감을 느끼게 된다.

p440 고인돌처럼 무거운 돌이 높이 올려져있는 가분수의 거석 건축물은 만든 사람의 권력을 상징한다. 돌이 무거울수록 중력을 거슬러서 그 높이까지 올리기 힘들다. 만들기 힘든 만큼 큰 권력을 상징한다. 상부에 큰 부피를 갖는 것은 곧 권력이다.

p468 첫 번째는 사막의 장미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카타르 국립박물관이다. 사막의 장미는 카타르 사막에서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지는 장미 모양의 돌을 지칭하는 말인데, 신기하게도 진짜 장미처럼 생겼다.

p479 이 박물관의 평면은 딱 그런 중동의 전통 마을 같다. 건물은 총 55개의 박스형 건물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 중에서 23개가 전시장으로 사용된다. 다양한 크기의 상자 모양의 전시장들은 붙어서 모여 있고, 중간중간에 중정이 있어서 전시 중에 잠깐씩 자연을 바라보고 여유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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