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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5월
평점 :
제목 : 인문건축기행
작가 : 유현준
출판사 : 을유문화사
읽은기간 : 2023/09/09 -2023/09/18
청와대를 용산으로 옮기는 것에 대해서 찬성하는 양반이라 나에게 점수를 좀 잃긴 했지만 책을 참 재미있게 쓰시는 분이다.
이번 책에서는 근현대에 지어진 건축물을 설명하며 건축에 숨어있는 디자인에 대해 알려준다.
건축은 잘 모르지만 이 분 덕에 이것저것 내용을 주워듣게 된다.
유튜브에서 봤던 내용들을 책으로 다시 정리해주니 잘 알아듣게 된다.
건축가는 자본가와 결합하며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아무리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들 좋은 건축주를 만나지 못하면 그 재능을 발휘할 수가 없다.
이 책에 나온 건축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낙수장이다. 이런 디자인을 한 사람은 정말 천재라고밖에 생각이 되지 않는다. 물과 자연과 하나되는 집이라니... 부럽다.
살지는 못하더라도 구경이라도 가보고 싶다.
우리나라도 좋은 건축물이 많이 나와서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았으면 좋겠다.
p8 벽, 창문, 지붕, 계단, 문 등은 만 년 전부터 있었던 인간의 발명품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주변 환경과 필요에 맞게 모양과 크기를 변형시켜 서로 붙이고 떨어뜨리고 배치하는 일이 건축 디자인이다. 건축가는 발명가다
p19 기둥식 구조로 건물을 만들면 나타나는 두 번째 특징은 자유로운 평면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기둥만 남겨두고 나머지 벽체는 구조와 상관없이 평면상에서 직선과 곡선 어떤 모양으로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p20 철근 콘크리트 기둥이 만드는 다섯 가지 특징인 필로티, 자유로운 평면, 자유로운 입면, 가로로 긴 창, 옥상 정원을 근대 건축의 5원칙이라 부르고 이것을 르 코르뷔지에가 제창했다
p33 피라미드나 고딕 성당의 기둥이나 판테온의 돔 지붕을 보면서 감동하는 이ㅠ 중 하나는 이 모든 것이 중력을 이기고 꿋꿋이 서 있기 때문이다.
p36 리처드 의학연구소의 특징은 각종 파이프, 덕트, 엘리베이터, 계단실 같은 설비 시설을 평면도 바깥으로 빼내는 방식으로 디자인했다는 점이다. 서비스를 받는 공간과 서비스를 하는 공간을 분리하기 위해 만들어 낸 루이스 칸의 설계 방식이다.
p64 루브르 박물관에 유리 피라미드를 지을 때 프랑스 국민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지만 미테랑은 뚝심 있게 밀어붙였고, 지금은 프랑스를 문화 대국으로 만든 중요한 건축 프로젝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p68 건축가의 감성이 바뀌면 디자인도 바뀐다. 젊어서는 차가운 직육면체의 빌라 사보아를 디자인하던 사람이 말년에는 직선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곡면의 롱샹 성당을 디자인했다.
p80 자연스레 작아진 창문으로 빛의 양도 조절된다. 창문의 크기도 다르고, 깊이도 다르고 유리의 색상도 다르다. 따라서 모든 창문은 각각 다른 모양과 빛의 강도와 색상을 가지게 되는데 이러한 다양성이 엄청난 빛의 향연을 만든다.
p104 라 투레트 수도원에서 가장 감동적인 것은 건물의 투박함이다. 투박해서 멋지다는 게 아니라, 투박함에도 불구하고 멋있어 보인다는 점이다. 나는 지금껏 건축을 하면서 건물의 완성도는 디테일에 있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고 그렇게 믿었다. 그런데 디자인이 정말 혁신적이고 훌륭하면 디테일이 완벽하지 않아도 훌륭할 수 있다는 것을 라 투레트 수도원을 보면서 느꼈다.
p139 일본에서 낙선시킨 계획안이라도 우리나라가 멋있게 실현하면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건축물이 되는 것이다. 그런 반일 감정 선동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인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선진국이 될 수 있다.
p162 가장 중요한 점은 내부의 거푸집을 제거할 때 통나무를 태운 다음 숯으로 만들어 부숴서 가지고 나오는 창의적인 방법을 생각한 것이다. 이런 창의적인 방법은 금시초문이다.
p191 퀘리니 스탐팔리아는 바닥에 구역마다 다르게 미세한 높낮이 차이를 두었고, 일부 구역에는 경계부에 댐처럼 높은 턱을 주변으로 둘렀다. 이러한 디자인 덕분에 퀘리니 스탐팔리아에서는 수위에 따라 물에 잠기는 바닥 면이 바뀌면서 다양한 공간적 변화가 생겨난다.
p222 막상 실내 공간에 들어가면 어둡거나 우울하지 않다. 오히려 공간을 감싸는 은은한 빛을 느낄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벽이 얇은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벽을 투과한 빛이 실내 공간을 밝히기 때문이다.
p238 인문학적 디자인의 기본은 불편함을 없애고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느 ㄴ것이다. 어렵지 않다. 원래 하수들이 어려운 철학을 가져오고 구구절절 설명이 길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은 이런 기본에 충실한 고수의 작품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p252 훌륭한 건축가는 그때마다 창의적인 해결책으로 문제를 푼다. 그리고 그 해결책의 결과가 디자인이 된다. 훌륭한 건축가는 그저 직관적으로 아름다운 모양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가 보는 훌륭한 디자인은 모두 문제 해결의 결과물이다.
p262 안에서는 그 벽들이 투명해져서 바깥의 하늘이 보이는 최첨단 기술을 갖추고 있다. 이 만화는 그런 반전의 미가 충격적이다. 그와 비슷한 반전의 미를 허스트 타워에서 느낄 수 있다. 1층 거리에서는 백 년 가까이 된 고건축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백색 인테리어에 은색 기둥이 있고 자연광이 가득한 초현대식 고층 건물의 로비가 있다.
p269 낙수장은 떨어질 낙 자에 물 수자가 합쳐진 이름이다. 영어 이름은 Falling water다. 집이 폭포 위에 있기 때문이다. 집이 폭포 위에 있다니, 듣기만 해도 낭만적이지 않은가?
p273 그가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는 수십 년 전이고, 이미 그보다 스무 살 어린 1887년생 르 코르뷔지에가 세계 건축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었다. 그러던 라이트가 빌라 사보아가 지어진 지 5년 후에 낙수장이라는 주택 한 채를 완성하면서 “나 아직 안 죽었어”라고 외치듯 재기에 완전히 성공한 것이다.
p308 우선 집의 후면에서 진입한다. 대체로 마이어가 설계한 집은 후면에서 진입한다. 마이어가 설계한 집은 보통 경치가 좋은 곳에 위치하는데, 방문자가 집에 들어가기 전에 그 경치를 보여 주지 않으려는 건축가의 의도다
p321 칸의 건축 디자인의 첫번째 원칙은 태양 빛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그림자를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이고 건축은 그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하나의 부산물일 뿐이었다. 그는 항상 태양광을 어떤 방식으로 건축물 내부로 들여올지 고민했다
p333 칸이 학교를 설계할 때 교실의 창문을 크게 만들어서 바깥의 자연 경치를 교실 안의 학생들이 잘 볼 수 있게 했는데, 작품 설명을 들은 교장 선생님이 그런 식으로 디자인하면 학생들이 밖만 쳐다보고 수업하는 선생님께 집중하지 못한다고 불평하였다. 이에 그는 “자연보다 더 주목받을만큼 대단한 선생님이 계신가요?”라고 질문했다고 한다.
p341 ㄴ은 건축물의 용도에 따라 공간을 분리해서 디자인하는 명쾌한 사고 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고 체계가 처음으로 드러난 것이 이 작은 샤워장 건물이다. 칸은 생전에 이런 말을 했다. “세상이 나를 알게 된 건물은 리처드 의학연구소지만, 내가 나를 발견하게 된 작품은 뉴저지 샤워장이다”
p357 도미누스 와이너리 벽면돌 사이로 들어오는 캘리포니아의 강렬한 빛이 만들어 내는 공간은 마치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만드는 나무 아래 공간 같은 시원하고 찬란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p362 불규칙한 아름다움은 단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고도의 기술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 자연도 그러하다. 자연은 인간이 함부로 손을 대기에는 너무 복잡한 시스템이다.
p376 샤프디는 1938년 이스라엘에서 태어났다. 그는 캐나다 맥길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는데, 해비타느 67은 그의 20대 학창 시절 논문에서 처음 구상되었다. 캐나다 정부는 그의 논문을 1967년의 몬트리올 엑스포에서 실험적인 건축 프로젝트로 선정해서 실행한 것이다.
p388 수천 년 동안 건축은 주로 물질에 대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뒨드 타워는 건축은 물성을 갖는 재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물질성은 사라지고 빛의 정보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p395 극동 아시아 건축에서 담장은 궁전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낮게 만들어졌다. 그러다 보니 집안에서 밖을 쳐다보면 시야 상단에 하늘을 가리는 처마가 있고, 다음으로 마당이 보이고, 그 다음에는 낮은 담장과 담장 너머의 나무와 먼 산이 보이는 풍경이 연출된다. 이것이 일반적인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보이는 집의 풍경이다.
p412 코르뷔지에의 영향으로 안도의 건축에는 코르뷔지에가 주로 사용했던 노출 콘크리트가 주재료로 사용되었다. 코르뷔지에는 빌라 사보아와 피르미니 성당을 다룬 장에서도 언급했듯이 편하게 주변을 둘러보며 걸으면서 수직 이동할 수 있는 경사로를 적극 사용했는데, 안도의 작품에도 경사로가 자주 등장한다.
p420 아주마 하우스에서는 모든 방의 창문이 중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각자의 방에 있으면서도 서로를 쳐다볼 수 있고, 내가 있지 않은 방의 공간을 빌려서 넓은 느낌을 갖게 된다. 아주마 하우스의 방에 앉아 있을 때 느끼는 공간감은 내 방의 공간 + 중정 + 건너편 방의 공간으로 총 세 배 넓은 방에 있는 개방감을 느끼게 된다.
p440 고인돌처럼 무거운 돌이 높이 올려져있는 가분수의 거석 건축물은 만든 사람의 권력을 상징한다. 돌이 무거울수록 중력을 거슬러서 그 높이까지 올리기 힘들다. 만들기 힘든 만큼 큰 권력을 상징한다. 상부에 큰 부피를 갖는 것은 곧 권력이다.
p468 첫 번째는 사막의 장미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카타르 국립박물관이다. 사막의 장미는 카타르 사막에서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지는 장미 모양의 돌을 지칭하는 말인데, 신기하게도 진짜 장미처럼 생겼다.
p479 이 박물관의 평면은 딱 그런 중동의 전통 마을 같다. 건물은 총 55개의 박스형 건물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 중에서 23개가 전시장으로 사용된다. 다양한 크기의 상자 모양의 전시장들은 붙어서 모여 있고, 중간중간에 중정이 있어서 전시 중에 잠깐씩 자연을 바라보고 여유를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