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라네 집 고소한 이야기 - 밀라노에서 전하는 따뜻한 식탁
이정화 지음 / 소네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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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슈라네 집 고소한 이야기

저자 : 이정화
옮긴이 : 
출판사 : 소네트
읽은날 : 2016/05/11 - 2016/05/21


행복한 가정이야기

처음에 난 이책이 육아책인줄 알았다. 그런데 육아라기 보다는 삶에 대한 책이다.

주인공은 여성 특유의 구세주 콤플렉스가 있었던 사람인 것 같다.

내가 아니면 이 사람 누가 돌봐줄까라는 생각으로 덜컥 한 남자와 결혼한다.

14살 연상이고 쌍둥이 딸이 있는 사랑하는 부인과 사별한 남자와...

그리고 저자는 주의 사람들의 시선과의 싸움을 벌인다.

나는 계모지만 동화속의 계모와 같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벌이는 딸들의 육아..

결혼생활은 결코 낭만이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동화는 둘이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로만 끝나는 걸까? 실제 결혼생활은 그렇지 않기에...

그들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견디지 못하고 결국 이탈리아로 나와서 살게 된다.

이삿짐을 정리하면서 남편과 사별한 부인의 물건을 정돈하게 된다. 

어떤 마음일까? 

이런 저런 어려움을 이겨나가면서 부부 사이에 자녀가 생기게 된다. 

친딸을 더 엄하게 키우다보니 자기의 딸은 엄마를 무서워하고 친엄마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 둘사이를 중재하는 사람은 쌍둥이 딸들..


후반부는 요리책이다. 자신이 만드는 이탈리아 요리를 레시피와 함께 소개한다.

간단한 요리들이 많아 주말에 도전해보게 한다.

그리고 맛있어 보인다.



이렇듯 삶이란 예쁘고 단선적인 모습이 아니다. 

오르락 내리락하는 모습속에 날줄과 씨줄이 엮어서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여전히 전투로 힘들어하지만 그 엮어지는 삶의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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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 : 여덟 단어

저자 : 박웅현
옮긴이 : 
출판사 : 북하우스
읽은날 : 2016/05/11 - 2016/05/17


글잘쓰는 박웅현님의 책.

예전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고난 후 맘에 들어 책을 샀다.

다시 읽어도 참 좋다.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주제로 여덟개의 단어로 자신의 생각을 펼쳐 나간다.

그 단어는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이다.

사실 이 단어들은 논리적 결과로 엮어진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전혀 관계가 없는 단어들도 아니다.

대상이 우리 시댕의 젊은이들이다 보니 자신을 사랑하고, 실패에서 경험을 쌓는 내용이 많다.

어른이 되어 어린 친구들에게 무엇인가를 말하는게 자칫 잘못하면 꼰대로 취급받게 된다.

이 분의 글이 꼰대취급을 받지 않는 이유는 자신의 경험에서 나오는 솔직함과 겸손때문이리라.

이 책에서 나오는 수영 에피소드가 있다. 자신은 수영을 잘 못해서 자기보다 늦게 시작한 많은 사람들이 앞선 반으로 올라가는 동안 자신은 계속 낮은 강습반에 남아있었다는 것이다.

언제가 집사람이 묻더군요. 창피하지 않냐고. 어떻게 견디냐고요. 그때 제가 대답했어요. "잘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땀을 흘리려고 하는거니까"(p57)

나는 그러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생각하면 정말 수영을 못해도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생님들이 어떻게 하면 창의력이 있는 아이들로 기를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 물음에 저는 느끼게 해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p82)

이게 시인의 힘입니다. 똑같은 꽃게를 보고 다른 것을 읽어낼 수 있는 힘, 그 힘은 안도현 시인의 눈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p102)

보는 것의 중요함을 일컫는 말이다. 내 눈망울에 맺힌다고 다 보는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맞는 말이다. 나도 매일 아침마다 한강을 보면서 이런 걸 느낀다. 

이런 재미있는 표현도 있다

저는 "없습니다. 개처럼 삽니다"라고 대답했어요. 부연 설명을 부탁해서 "개는 밥을 먹으면서 어제의 공놀이를 후회하지 않고 잠을 자면서 내일의 꼬리치기를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죠(p132)

그 순간에 집중하며 열심히 사는 사람을 묘사한 말로 정말 대단한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나도 이런 삶을 살고 싶다.

만물의 이치가 모두 나에게 갖추어져 있으니, 나를 돌아보고 지금 하는 일에 성의를 다한다면 그 즐거움이 더없이 클 것이다(맹자) (p136)

Ver weile doch, du bist so schon. 머물러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p145)

괴테의 말이 이렇게 아름답게 나를 울릴 줄은 몰랐다. 

삶이란 한번밖에 없기에 정말 소중하고 대단하다. 평균적으로 산다면 난 아직 살아갈 날이 더 많다.

남아있는 내 삶에 오늘도 돈오점수 하며 살아가야지.

이런 책은 항상 나를 생각하게 하고 행동하게 한다.

그래서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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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의 거울, 키루스의 교육 - 아포리아 시대의 인문학 - 그리스 군주의 거울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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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군주의 거울

저자 : 김상근
옮긴이 : 
출판사 : 21세기북스
읽은날 : 2016/04/20 - 2016/05/10


내가 책을 고르는 첫번째 기준은 저자이다. 

예전에 읽어봤을 때 맘에드는 책이었으면 그 저자가 쓴 책은 다시 고르게 된다.

군주의 거울이 바로 그런 책이다. 르네상스를 전공한 김상근 교수님은 책도 잘 쓰고 강의도 잘한다.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하는 강의를 들어보면 그 이야기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그런 분이 책도 그렇게 잘 쓴다. 

이번 책은 전공인 르네상스가 아니라 그리스 초기 인문학이다.

읽은 소감은? 당연히 엄지척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아포리아는 혼돈의 상태를 뜻한다. 

아포리아는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상태' 즉 '길 없음의 상태'이자 '출구없음의 상태'를 뜻한다.(p17)

역사는 되풀이된다고나 할까? 고대 그리스의 혼돈 상태는 곧 현대의 혼돈과 비슷하다. 그래서 저자는 고대 그리스의 혼돈시대에 쓰였던 책을 통해서 현대의 혼돈상태를 짚어보고 문제를 던져본다.

이 책은 여러 책을 소개한다. 

헤로도토스의 역사,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플라톤의 국가, 크세노폰의 키루스의 교육이 그것이다.

플라톤의 국가를 제외하고는 다 읽어본 적이 없는 책이다. 이 책을 보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물론 헤로도토스의 책은900페이지다. 내용도 읽기 쉽게 쓰인 책이 아니라 사실 엄두는 잘 안난다. ^.^

이 책을 읽다보면 각 책의 저자들이 어떻게 그 시대를 보고 생각했었는지를 알 수 있다.

크세르크세스는 개꿈을 신의 현몽이라 착각할만큼 우유부단했고, 아무 필요없는 아토스 운하를 건설할만큼 자기 과시욕에 넘쳐났으며, 바닷물을 채찍으로 때릴만큰 어리석은 군주였다.(p68)

진정한 군주의 자격을 갖추지 못한 인물이 리더의 위치에 오르면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p81)

무능한 군주로 인해 백성들이 얼마나 고통받을 수 있는지 알게되는 대목이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제국주의의 발생이유와 그 끝에 대해서 기록한다.

단일 국가의 운명이 아니라 다른 국가의 경영에 개입할 수 있는 제국의 논리를 처음으로 이론화했기 때문에 펠레폰네소스 전생사는 지금도 전 인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p91)

한번 제국의 맹주 자리에 오르고 보니 계속해서 제국을 확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다.(p102)

마치 지금의 자본주의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 자본주의는 끊임없는 소비와 생산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 성장이 멈추는 순간 붕괴하고 멸망하게 된다. 과거 제국주의의 역사를 보면서 자본주의의 취약성과 끊임없는 폭락이 자본주의의 운명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이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는 크세노폰은 사실 소크라테스의 제자이다. 대부분 플라톤만 기억하나 크세노폰 역시 소크라테스의중요한 제자이다. 플라톤과 크세노폰은 많은 부분에서 다른 방식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펼쳐나간다. 

크세노폰은 키루스의 교육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체제를 제시한다. 

키루스라는 페르시아 대제국을 건설한 왕을 통하여 군주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를 배우게 된다.

크세노폰이 말하는 군주란 시대를 읽을 줄 아는 자이다. 그리고 불확실한 환경에 자신을 맡지기 않는 자이다.

책 자체가 읽기 쉽게 쓰여있기 때문에 직접 읽어 보면서 크세노폰이 말하는 군주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게 좋을 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시각을 갖고 내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많이 생각하게 된다.

아마 이 책도 여러번 읽으면서 나를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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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홀리다 - 건축과 문화유산의 향연, 스페인.포르투갈
손광호.최계영 글.사진 / 미세움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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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공간에 홀리다

저자 : 손광호,최계영
옮긴이 : 
출판사 : 도서출판미세움
읽은날 : 2016/05/06 - 2016/05/10


건축에 대한 책.

특히 내가 좋아하던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건축물에 대한 책

과거의 건물은 아니라 현대건물에 대한 내용이 다수를 이룬다.

사실 난 옛날 건물들을 돌아보는게 더 좋은데 저자가 건축디자인 전공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현대 건물들에 대한 사진과 해설이 주를 이룬다.

그것도 나쁘지 않다. 우리 시대에 지어진 건축물들이 우리 후손들에게 어떻게 비춰질 지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로까곶에 가서 자유시간들고 CF찍어야 한다고 가는 중간에 들렸던 신트라에 예쁜 건물들이 있었구나.

난 그냥 옛날 건물들만 들어갔다 왔었는데...

세비아, 그라나다, 꼬르도바를 들리면서 느꼈던 이슬람의 아룸다움에 더해서 새로 지어진 다양한 지하철역사를 비롯한 건물들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우게 된다.

아는만큼 느낀다고 누가 말했었지.

이 책을 읽어보니 다시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거닐어보고 싶어진다.

내 눈망울에 맺힌다고 다 기억되는게 아니라는걸 다시 한번 느낀다.

이래서 책을 읽고 배우는 건 참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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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자존감 -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당당한 아이로 키우는 양육법
정지은.김민태 지음, 이영애 감수 / 지식채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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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이의 자존감

저자 : 정지은/김민태
옮긴이 : 
출판사 : 지식채널
읽은날 : 2016/04/19 - 2016/05/06


아무리 읽고 배워도 필요한 것이 육아가 아닐까 싶다

배운다고 실천이 되지 않는 분야도 육아이다.

우리 부모님은 날 엄청 때려가면서 교육하셨다. 말을 안듣기 때문이다.

어릴때는 매일 두들겨 맞은것 같다.

그러던 부모님이 지금 나보고는 애 눈치본다고 혼내지 말라고 하신다.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 책은 아이의 자존감에 대한 책이다.

방송을 본 적은 없지만 EBS에서 방송했던 내용의 후속편인것 같다.

책의 내용은 제목대로이다. 

아이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존준할 줄 아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그 마음은 어려서부터 부모를 통하여 교육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이론과 함께 많은 아이들의 사례가 나온다. 

내가 가장 좋아하지 않는 프로중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가 있다. 그 프로를 보면 행동교정이 필요한 많은 아이가 나온다.그리고 그 행동교정을 해야 하는 원인을 제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모다. 부모가 행동교정을 한 후 2주 정도 지나서 다시 아이를 보면 정상으로 돌아와있다는 내용이다.

오랫동안 쌓여온 아이의 행동이 그렇게 단기적으로 고쳐진다는 게 말이 안되기 때문에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부모가 문제인 것은 어느육아책에서나 항상 지적하는 것이다.

결국 나의 행동과 마음으로 아이의 자존감을 낮게 할 수도 북돋을 수도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나도 아이에게 대하는 모습이 비일관적이거나 자존감을 해치는 부분이 많지는 않나 항상 고민하게 된다. 이런 책은 그런 고민을 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그것이 내가 육아책을 거듭거듭 읽는 이유다.

반기문, 김성주... 이런 분들을 예로 들지만 않았어도 훨씬 더 좋은 책이 될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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