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 : 여덟 단어

저자 : 박웅현
옮긴이 : 
출판사 : 북하우스
읽은날 : 2016/05/11 - 2016/05/17


글잘쓰는 박웅현님의 책.

예전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고난 후 맘에 들어 책을 샀다.

다시 읽어도 참 좋다.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주제로 여덟개의 단어로 자신의 생각을 펼쳐 나간다.

그 단어는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이다.

사실 이 단어들은 논리적 결과로 엮어진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전혀 관계가 없는 단어들도 아니다.

대상이 우리 시댕의 젊은이들이다 보니 자신을 사랑하고, 실패에서 경험을 쌓는 내용이 많다.

어른이 되어 어린 친구들에게 무엇인가를 말하는게 자칫 잘못하면 꼰대로 취급받게 된다.

이 분의 글이 꼰대취급을 받지 않는 이유는 자신의 경험에서 나오는 솔직함과 겸손때문이리라.

이 책에서 나오는 수영 에피소드가 있다. 자신은 수영을 잘 못해서 자기보다 늦게 시작한 많은 사람들이 앞선 반으로 올라가는 동안 자신은 계속 낮은 강습반에 남아있었다는 것이다.

언제가 집사람이 묻더군요. 창피하지 않냐고. 어떻게 견디냐고요. 그때 제가 대답했어요. "잘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땀을 흘리려고 하는거니까"(p57)

나는 그러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생각하면 정말 수영을 못해도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생님들이 어떻게 하면 창의력이 있는 아이들로 기를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 물음에 저는 느끼게 해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p82)

이게 시인의 힘입니다. 똑같은 꽃게를 보고 다른 것을 읽어낼 수 있는 힘, 그 힘은 안도현 시인의 눈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p102)

보는 것의 중요함을 일컫는 말이다. 내 눈망울에 맺힌다고 다 보는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맞는 말이다. 나도 매일 아침마다 한강을 보면서 이런 걸 느낀다. 

이런 재미있는 표현도 있다

저는 "없습니다. 개처럼 삽니다"라고 대답했어요. 부연 설명을 부탁해서 "개는 밥을 먹으면서 어제의 공놀이를 후회하지 않고 잠을 자면서 내일의 꼬리치기를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죠(p132)

그 순간에 집중하며 열심히 사는 사람을 묘사한 말로 정말 대단한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나도 이런 삶을 살고 싶다.

만물의 이치가 모두 나에게 갖추어져 있으니, 나를 돌아보고 지금 하는 일에 성의를 다한다면 그 즐거움이 더없이 클 것이다(맹자) (p136)

Ver weile doch, du bist so schon. 머물러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p145)

괴테의 말이 이렇게 아름답게 나를 울릴 줄은 몰랐다. 

삶이란 한번밖에 없기에 정말 소중하고 대단하다. 평균적으로 산다면 난 아직 살아갈 날이 더 많다.

남아있는 내 삶에 오늘도 돈오점수 하며 살아가야지.

이런 책은 항상 나를 생각하게 하고 행동하게 한다.

그래서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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