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각화, 바위에 새긴 역사 금요일엔 역사책 4
전호태 지음, 한국역사연구회 기획 / 푸른역사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암각화, 바위에 새긴 역사

 : 전호태

 : 푸른역사

읽은기간 : 2023/11/20 -2023/11/22


나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만 있는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에 꽤 암각화가 많다..

신선했다.. 그리고 부끄럽다.. 

이렇게 귀한 역사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니.. 분명히 역사책에서 봤을텐데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암각화에 대해 소설식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가 좋아하는 방식이라는데 나하고는 잘 안맞는다. 난 그냥 다큐멘터리나 답사기처럼 쭉 씌여있는게 더 좋다. 

그렇지만 내용은 흥미로웠고, 더 알고싶게 된다.. 

비바람에 풍화되고 있어 읽을 수 없고, 알 수 없는 내용들이 점점 많아진다는데 더 망가지기 전에 잘 보존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빨리 가서 나도 역사의 흔적을 느껴보고싶다. 


p45 신석기시대 한국에서 고래가 먹거리로 활용되었던 건 확실해요. 울산 황성동 유적과 부산 동삼동 패총에서 고래 뼈가 나왔으니까요.

p69 여러분이 본 것처럼 얕게 점 찍듯이 쪼아 나타낸 짐승들과 기고 굴ㄺ게 새기고 갈아낸 기하문은 주로 햇볕이 잘 드는 천전리 각석 상부에 있죠. 바위가 앞으로 기울어져 해가 들어야 그늘이 겨우 사라지는 바위 아래쪽에는 역사시대 사람들이 남긴 가는 선 그림과 한자 명문이 있어요

p86 토기가 만들어지고, 농경과 목축이 시작되어 식량생산이란 게 가능해진 이때가 종교사적으로는 바위 신앙이 극성을 부리던 시대거든요. 신석기 혁명이라는 말이 바위 신앙애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신석기시대 후기는 바위 신앙에서 비롯된 스토리텔링이 가장 활발하던 시기였다고 할 수 있어요

p101 우리가 본 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암각화는 아예 물길 곁에 있고요. 암각화가 물길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걸 이런 사실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죠. 어떤 연구자는 이를 근거로 암각화는 기우제를 지내면서 새겼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았어요

p126 전국 곳곳의 윷판문 암각화 가운데 상당수는 저수지나 댐이 축조되면서 수몰되었다고 해요. 윷판문 암각화가 주로 절경을 자랑하는 산 중턱 바위에 새겨지는 일이 많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댐수몰 지역에 인적이 드문 곳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p136 검파문 암각화는 11군데 중에 10곳, 윷판문 암각화는 85곳, 603곳 중에 36곳, 399점, 바위구멍 암각화는 37곳, 553점 중에 22곳, 290점. 내가 일부러 세어 수첩에 적어둔 숫자에요

p142 근현대와 달리 고대 및 선사시대 예술과 문화, 역사는 잃어버린 고리가 ㅁ낳아 제대로 복원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어 연구 논문이나 연구서로 분석, 정리해낼 수 없는 영역도 적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의 지혜 - 내 삶의 기준이 되는 8가지 심리학
김경일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마음의 지혜

 : 김경일

 : 포레스트북스

읽은기간 : 2023/11/12 -2023/11/19


김경일 교수님의 책을 읽어보면 사람의 마음을 잘 어루만진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도 뭔가 생각하게 하는 재주가 있다. 부러운 재주다.

우리의 선조들이 60살 이후에 대해서 이야기해 놓은게 없다는 말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나는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가? 단순히 죽음을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면서 또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 

또 내 주변에 이곳저곳에 있는 소시오패스들과의 전투도 준비해야 한다. 

뭔가 좋은 화두가 생기면 생각하게 되고, 생각은 내 삶을 변화시키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책이다. 


p38 심리학자이 가장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한 번 정한 카드로 끝까지 밀고 나가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좋은 원칙이라도 한가지 카드로만 살아가는 것은 절대 좋은 삶의 방식이 아니지요. 나이 먹어서 손가락질을 받는 사람들을 보면 본인만의 원칙으로 고정관념의 늪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p52 행복은 전반적인 만족도의 평균을 게산하고, 불행은 구체적인 사례를 찾는 것이 사람들의 기본적인 생각의 패턴입니다. 그렇다면 이 생각의 방식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구체적인 사건으로 행복을 정의하고, 평균적인 상태로 불행을 측정해 보는 겁니다.

p56 80대 남성에게 일어날 수 있는 심리적 문제는 무엇인지, 90대 여성들은 어떤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할 지, 안타깝게도 우리의 선조들은 미처 연구해 놓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내가 120세까지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앞으로 갈 길이 엄청나게 멀게만 느껴집니다.

p65 좋은 사람과 맛있는 것을 먹는다는 행위는 인간에게 정말 중요한 행복이라는 것을요. 먹는다는 것은 생존과 직결된 일이고, 좋아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행복감과 뗄 수 없느 ㄴ요인이기 때문이지요.

p76 출근해서 책상에 앉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아침 일과로 ‘나 어제 뭘 맛있게 먹었더라? 나 어제 뭐 때문에 웃었지?’를 떠올리며 적어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아주 사소하고 소박하지만 나를 살짝 힘나게 해주었던 것들, 그것이 바로 나에게 부킹되었던 최소한의 행복일 테니까요

p83 심리학자들은 전문가를 보며 다른 정의를 내리지요. ‘그 일을 잘해놓고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객관적인 기준으로 일을 훌륭하게 처리해 놓고도 즐거움을 못 느끼는 사람이랍니다.

p110 이 영화의 제목은 인턴이지만 실제 내용은 코치에 가깝습니다. 초반 30분 정도 헤매던 벤은 나머지 시간 동안엔 아주 지혜로운 모습으로 줄스에게 멘토링을 해주지요. 실제로 미국에 공개된 이 영화의 부제는 경험은 결코 늙지 않는다랍니다.

p131 방송가에서는 능력이 떨어지면 자리 욕심을 낸다라는 말이 마치 격언처럼 떠돈다고 합니다. 내 행위의 쓰임이 길을 잃으면 자리를 지키는 데 집착하는 것이 사람의 심리니까요. 그렇다면 내 일을 동사로 바꿔 말해 볼까요?

p157 인류 최고의 개소리를 뽑는다면 ‘사랑하니까 헤어지는 거야’가 아닐까요? 자매품으로 ‘사랑해서 때리는 거야’나 ‘너 잘되라고 일 시키는 거다’ 등도 있습니다.

p172 이게 바로 무려 30년 동안이나 인지심리학자들과 사회심리학자들이 용서에 대해 연구한 결과랍니다. 용서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혹은 용서를 받았는데도 찜찜함이 남아 있다면 접근 동기적 관계인건지 회피 동기의 관계인지부터 따져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p180 여동생 모니카가 친한 친구인 챈들러와 연인 사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아챈 로스가 몇 초 동안 지은 짧은 표정 안에는 놀라움, 화남, 흥미, 슬픔, 역겨움, 서운함, 감동 등의 감정이 모두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때의 표정은 AI가 선정한 최고의 장면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쾌거는 데이비드 쉼머의 꼼꼼하고 꾸준한 관찰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p187 김정운 선배는 어려운 철학 용어를 어린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말로 바꿔 쓰는 데 정말이지 탁월한 능력을 갖추셨어요. 얼마나 깊고 다양하게 공부를 하셨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p191 소시오패스는 전체 인류의 4%에 해당하는 비중이니 부부나 부모, 그리고 형제자매 중에서도 쉽게 만날 수 이거든요. 상대방이 소시오패스인 줄 모르고 평생을 이용당하다가 뒤늦게 내 남편이, 내 아내가, 내 혈육이 내 피를 빨아먹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지요

p211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어날 긍정적인 일에 대한 확률은 과대 추정하고, 부정적인 일은 과소 추정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인즉,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우리 인간은 미래를 확실히 잘못 예측한다는 거예요

p273 우리 뇌는 좋은 점보다는 안 좋은 점을 더 오래 기억하도록 설게되어 있어요. 부정적인 피드백에 더 큰 영향을 받도록 진화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좋은 부분을 통해 배우려면 일부러 목소리를 내서 말하는 게 필요합니다.

p298 만약 자유이용권을 평생 이용할 수 있었다면 그 정도로까지 무리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루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지기에 우리의 마음은 더없이 급해지는 거지요. 바로 이것이 죽음을 대하는 인간의 마음입니다.

p306 가장 첫 번째로 오는 것은 우울입니다. 우울은 내가 못나서 느끼는 감정이 절대 아닙니다. 우울은 지적 능력이 높은 존재만이 느낄 수 있거든요. 나의 통제 능력이 떨어지는데 참아야만 할 때, 불편함이 환기되지 않고 가득 차 있을 때 뇌가 보내는 신호라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p329 지금 힘든 일을 겪고 게시다면 절대 식사를 허투루 하지 마세요. 반찬도 많이 꺼내놓고 최대한 젓가락으로 이 그릇 저 그릇 움직이면서 드십시오. 비슷한 반찬이지만 일부러 반찬 가짓수를 더 많이 보이게 해도 됩니다. 뇌에 암시를 주는 데 효과가 있을 테니가요

p357 게임도 도박과 비슷한 매커니즘으로 진행될 것 같지만 게임하는 사람들의 뇌를 관찰하면 의외로 쾌감중추는 고요합니다. 별로 즐겁지 않다는 이야기지요. 반면 인지기능은 엄청나게 활동하는데 이는 뇌가 몰입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p370 오늘날 이 경험을 선사해 주는 기업들은 유니콘 기업이란 평가를 드기도 합니다. 배달의 민족이나 쿠팡이츠도 그 예가 될 수 있겠네요. 대면량은 줄이면서 정보의 양은 늘려주니까요

p390 마이클, 이번 연주 아주 판타스틱했어. 그런데 연습내용이 그다지 좋지 못할 땐, 이렇게 짜증을 내는 거지요. 3번 바이올린, 나가 뒤져버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썰의 전당 : 서양미술 편 - 예술에 관한 세상의 모든 썰
KBS <예썰의 전당> 제작팀 지음, 양정무.이차희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예썰의 전당

 : 예썰의전당

 : 교보문고

읽은기간 : 2023/11/08 -2023/11/11


텔레비전에 같은 제목의 방송이 있었나보다. 

책은 재미있다. 그림이야기도 하고 작가에 대한 에피소드도 같이 있으니 흥미롭다. 

방송을 보지 못해서 책의 컨셉은 사실 잘 모르겠다. 

챕터를 그냥 읽어나가는 느낌으로 읽었다.

미술에 대한 지식이나 상식, 또는 에피소드가 늘어나는 것 같아 재미는 있다. 

방송을 한번 보고 다시 읽으면 책의 컨셉이 더 명확해서 더 몰입할 것 같다. 


p29 지금 우리가 보는 다빈치는 굉장한 천재이지만 서른 살에 직접 구직 편지를 써 가며 자신을 어필한 걸 보면 당시 그렇게 인정받았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p30 19세기 스위스의 역사가 야코프 부르크하르트는 “르네상스는 서자들의 전성시대다”라고 말했다. 데카메론을 쓴 조반니 보카치오도, 철학자이자 건축가였던 레온 바티스티 알베르티도 서자 출신이다. 이들은 모두 주류에 속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걸로 성공해야 한다는 의지가 컸다.

p43 그런데 스물 여덟 살의 자화상은 배경을 완전히 죽이고 자기만 드러내고 있다. 세상의 중심에 내가 있다는 걸 보여 주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미술사에서 화가들의 직업적 확신을 보여 주는 것으로 근대적 정신의 발로로까지 이야기할 수 있다. 모피코트를 입은 자화상의 검은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새겨져 있다. 뉘른베르크 출신의 나 알브레히트 뒤러는 28세의 나를 내가 지닌 색깔 불변의 색채로 그렸다

p57 신의 시선을 가정하고 위에서 내려다본 피에타는 정면에서 볼 때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된다. 아들은 온전히 하늘에 바치는 느낌이 들면서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슬픔에서 봉헌으로 전혀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p63 미켈란젤로가 활동했던 당시 이탈리아 예술교육 중에는 스프레차투라와 데코로라는 미덕이 있었다. 스프레차투라는 아무리 어려운 것이라도 쉬운 것처럼 우아하게 해내라는 것인데, 이런 우아함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끝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이 바로 데코로다.

p98 루벤스 그림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구도다. 루벤스는 역동적인 구도를 통해 자신의 예술 세계를 폭발적으로 보여준다. 십자가에서 내림 역시 예수의 몸을 보면 사선으로 내려오고 있는데 시신을 싸고 있는 하얀 천까지 해서 크게 하나의 선을 그을 수 있다.

p124 벨라스케스의 그림 실력은 놀라웠다. 벨라스케스가 열여덟살에 그린 그림 달걀을 부치는 노파를 보면 달걀 하나하나 튀겨지는 소리가 들릴 것처럼 생생하고, 노인의 모습과 주변에 있는 금속 그릇, 질그릇 등의 디테일을 보면 인물뿐 아니라 정물을 얼마나 잘 그렸는지, 빛에 대한 묘사가 얼마나 사실적이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궁정 화가가 되기 전까지 고향에서 이처럼 서민들의 삶을 즐겨 그리던 벨라스케스는 평범한 얼굴에서 인간의 존업성을 포착해 내는 화가였다.

p136 램브란트 특유의 조명 기법을 램브란트 조명이라고 한다. 대상 인물의 뒤쪽 옆 45도에 광원을 두고 얼굴에 음영을 주는 이 기법은, 인물의 볼과 광대에 역삼각형 모양의 빛이 생기는 특징이 있다.

p152 말년에 그린 그의 자화상들은 시장과 완전히 유리된 상태에서 자기 자신만을 위해 그린 그림이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그림들 덕분에 오늘날 램브란트가 더 호소력있게 다가온다. 그렇게 램브란트는 실패를 통해 에술적 자유를 얻은 셈이다.

p186 우리가 다 아는 사람들 중에도 이 열풍에 휩쓸린 사람들이 있다. 헨델과 아이작 뉴턴이다. 헨델은 최고가에 매도해 열 배 이상의 이익을 얻은 반면, 뉴턴은 초기에 7,000파운드 상당의 수익을 얻었지만 치솟는 그래프를 보고 계속해서 투자하다가 결국엔 2만 파운드 가까운 손해를 봤다.

p202 그림 속에 사람이 있긴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걸터앉아 있을 뿐이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 과장 없이 그린다고 해서 바르비종파의 화풍을 자연주의라고도 부른다. 자연주의는 자연의 풍경을 보이는 대로 묘사해 있는 그대로의 본질을 보려 한 예술 사조다.

p208 첫 걸음에서 아빠는 하루 종일 밭에서 힘든 노동을 하고 수레를 끌며 집으로 돌아온다. 그때 마침 아이가 아빠를 향해 첫 걸음마를 하며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다. 이를 본 아빠는 아이와 눈을 맞추기 위해 자리에 앉아 아이를 향해 손을 뻗는다.

p218 내 정원에는 내가 평생 추구했던 빛과 물과 색이 있다. 내가 그토록 여행하고 야외로 나갔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게 됐다. 나의 정원에 모두 있으니까

p225 역사와 신화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순간을 대상으로 개인이 느낀 인상으 ㄹ자유롭게 표현한 인상파 화가들을 통해 처음으로 그림에 개인의 감정이 담길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미술사에서도 이 시기부터 현대라는 말을 붙인다. 프랑스 비평가 샤를 보들레르가 말한 “우리의 현재는 덧없고 일시적이고 즉흥적이다. 항구적이지 않은 지금 이 순간의 느낌, 감각에 집중해야 한다”는 현대성에 대한 가장 완벽한 정의일 것이다.

p242 형이 죽고 정확히 1년 뒤에 고흐가 태어났고, 고흐의 어머니는 고흐에게 형의 이름 빈센트 반 고흐를 그대로 물려준다. 자신의 생일에 죽은 형의 무덤에 가서 우는 엄마를 보며 자란 고흐는 자신이 형의 대체재인가, 혼자만으로는 온전히 사랑받을 수 없는 사람인가 고민하며 항상 부모의 사랑을 그리워했고, 여기서부터 결핍이 시작된다.

p265 이 그림들로 의견 충돌이 있던 중인 1901년에 클림트의 유디트1이 발표되면서 상황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유디트1이 주목을 받자 그림을 의뢰했던 대학 측에서는 천장화를 끝까지 완성시키려한 것이다. 하지만 교수들은 이를 완강히 반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에서는 클림트에게 그림을 요청하는데 이번에는 클림트가 거절한다.

p280 무하의 포스터를 보고 한눈에 반해버린 베르나르는 무하에게 앞으로 자신의 포스터를 전담해 달라며 6년 계약을 맺는다. 실제 지스몽다 이후 로렌차지오, 사마리아의 여인, 메데아, 햄릿, 토스카 등 베르나르가 주연으로 나오는 연극의 포스터는 모두 무하가 맡아 그렸다.

p293 이 서사시에 들어간 스무 개의 에피소드는 크게 다섯 개씩 묶어 상징, 종교, 전쟁, 문화 네 개의 테마로 나뉜다. 각각의 테마 안에서 체코와 슬라브 민족의 역사를 펼쳐낸 것이다.

p302 희미하지만 왼쪽 하늘 위에 낙서처럼 ‘오직 미친 사람만이 이 그림을 그릴 수 있다’라고 쓰여 있는데 당시 뭉크가 받았던 비난도 대개 이러했다.

p321 앙리 마티스가 그린 모자를 쓴 여인의 주인공은 마티스의 아내 아멜리 파레르다. 마티스가 화가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자를 만들어 팔아가며 내조해 준 아멜리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그린 초상화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내인 아멜리가 과연 이 그림을 보고 좋아했을까? 기대와 전혀 다른 그림에 불같이 화가 난 아멜리는 일주일간 마티스와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p333 하루의 힘든 일을 마치고 돌아와 푹신한 안락의자에 앉는 듯한 느낌이 드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생의 기쁨은 마티스의 향후 작품 세계에 대한 예고편이기도 하다. 이 그림 속에 있는 대자연에 편안하게 누워 있는 사람들, 둥글게 둘러 모여 춤을 추는 모습 등은 이후 마티스 작품에 무수히 등장한다.

p344 회화에서 색채으 세계는 곧 감각의 세계다. 만약 이 그림에 색을 넣었다면 우리에게 굉장히 감각적으로 다가왔을 것이고, 감성적으로 느껴졌을 텐데 피카소는 그보다는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이 사건을 바라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무채색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제적 자유를 위한 최소한의 수학 - 수학은 어떻게 돈이 되는가
휴 바커 지음, 김일선 옮김 / 프시케의숲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경제적 자유를 위한 최소한의 수학

 : 휴 바커

 : 프시케의집

읽은기간 : 2023/11/03 -2023/11/07


책 제목을 보고 골랐는데 생각보다 재미없었다.

도서관에서는 예약을 해야 빌릴 수 있는 책인데도 말이다.. 

수학이 재미없다기보다는 내용이 나와 잘 맞지 않았다.

도박이나 로또는 사지도 않는데 이런 내용이 초반부터 너무 길게 나왔다.

아무리 확률론이 도박에서 시작을 했고, 시뮬레이션인 블랙숄즈 옵션 모델등을 발달시켰다고 하지만 내가 관심없는 분야의 이야기가 길어지니 대충 읽게 된다. 

그렇지만 로또를 열심히 사고 도박을 즐겨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생각해볼 만한 주제들이 있어서 좋을것 같다. 

책제목이 좋아서 골랐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나쁘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아서 책제목을 보고 고르는 내 독서취향이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나도 나중에 책을 쓰게 된다면 제목을 잘 지어야지. 


p25 이 법칙에 따르면 72를 증가율로 나누면 초기 투자금이 두 배가 되는 기간이 얻어진다. 예를 들어 연간 이자율이 9%라면 72/9 = 8년이 된다. 이자율이 9%일 때 정확하게 계산해보면 8.043년이 걸리므로 간편하게 사용하기엔 충분한 정확도다

p93 켈리 조건을 이용해서 베팅을 연속적으로 하는 연습을 해봐야 한다. 그러면 마주친 상황과 남은 돈에 따라 베팅 금액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돈을 따는 기회가 달라지는 원리에 대해 좀 더 깊숙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p99 베팅 회사들은 이런 특정한 결과가 나왔을 때를 대비해 다른 회사에 돈을 걸어 두는 방법으로 회사의 현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어쨌거나 만약 도박꾼이나 투자자에게 확률적으로 이미 유리한 상황이라면 헤징은 위험을 분산하는 아주 뛰어난 방법이라는 사실은 분명히 마음에 새겨두어야 한다.

p106 작은 수의 법칙은 심리학적인 측면에서의 의사 결정이라는 분야에 지대한 공헌을 한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에 의해 확립되었다. 확률에 대한 직감이 때론 엄청나게 틀릴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낸 것은 이들의 업적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으로 꼽힌다.

p114 문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컬러링북을 소비할 성인 소비자 대부분이 평생 쓸 만큼의 책을 손에 넣게 되었고 더 이상 컬러링북을 구입하지 않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결국 이 시장은 금방 쪼그라들었고 많은 출판사들은 애써 만든 신간을 폐기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p154 엄밀하게 말하면 차익거래란 한 자산의 가격이 두 시장에서 서로 다를 때 이 자산을 동시에 사고팔면서 두 시장에서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얻는 행위를 가리킨다.

p166 이는 무작위한 정보에서 특정한 패턴을 찾으려는 잘못된 접근을 보여주는 아주 명백한 사례이고 이들 대부분은 자신의 예측을 확인할 별도의 수단을 갖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투자자로서는 아주 나쁜 성과를 보여주는 부류다.

p229 캐시 오닐의 뛰어난 책 대량살상 수학무기는 밝혀지지 않은 알고리즘들이 공공 정책, 개인의 금융, 통치에 이용되는 수많은 방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많은 국가에서 형사 재판의 판결 내용은 개별 피고가 재범할 가능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재범의 우려가 높다고 판단되면 실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여기에 사용되는 알고리즘은 전혀 완벽하지 않다.

p231 알고리즘이라는 것이 정작 이를 만든 프로그래며 자신조차도 속속들이 동작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납득할 만한 답변을 듣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p234 수학 전문 지식이 있고 암호학의 첨단을 달려보고 싶다면 가장 주목해야 할 분야는 타원 곡선 암호다. 아직 보급은 초기 단게이지만 이미 미국 정부, 토르 프로젝트, 비트코인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p244 그러므로 파생상품을 다룰 때는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 워런 버핏은 파생상품을 대량살상무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생 상품에는 위험을 재배치하는 고유의 특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파생상품 거래에서 수익과 손실의 확률을 제대로 계산할 수만 있다면 괜찮은 투자 대상이 될 수도 있다

p249 팡생상품 방정식의 문제는 이 숫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이것이 어디까지나 모형이라는 사실과, 상황에 따라서는 전혀 엉뚱한 답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을 종종 간과한다는 데 있다.

p261 인간은 태생적으로 무작위성을 오해하도록 만들어진 존재에 가까우므로 무작위성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표준편차나 큰 수의 법칙같은 통계적 개념을 반복적으로 습득하는 식으로 상당한 노력을 해야 한다.

p272 핵심은 상금액을 제시할 때는 큰 금액을 먼저 이야기하는 편이 반대의 경우보다 심리적으로 더 유인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복권을 사는 것이다. 1등에 당첨되었을 때를 상상하는 기분의 유혹이 사실상 당첨될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보다 훨씬 강력하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 - 대한민국 클래식 입문자&애호가들이 가장 사랑한 불멸의 명곡 28
최지환 지음 / 북라이프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

 : 최지환

 : 북라이프

읽은기간 : 2023/10/30 -2023/11/03


클래식 음악 하면 보통 작곡가와 곡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이 책은 연주앨범 이야기다.

똑같은 곡이라도 지휘자, 연주자에 따라 음악이 달라지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속도도 다르고, 해석도 다르니까..

같은 곡이라도 어떤 연주자가 연주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해석이 되는데 이 책은 바로 그 연주자들의 연주앨범을 소개한다. 

저자는 이 연주곡이 저 연주곡보다 좋다고 이야기하면서 왜 좋은지를 설명하는데 안타깝게도 둘 다 들어본 적이 없는 곡이다보니 평을 할 수가 없다.

그리고 들어본들 어떤 곡이 더 낫다고 평을 할 실력도 되지 않는다.

아직은 연주를 들으면 다 좋다.. 내가 죽기전까지 더 좋은 곡과 덜 좋은 곡을 구분할 수 있을까?

아니다.. 그냥 음악을 들으며 즐기는 사람으로 살다 죽는 것도 괜찮을듯하다.. 


p18 바로크는 르네상스의 질서, 균형, 조화보다는 우연과 자유분방함 그리고 기괴함 등을 반영해 기상천외한 효과를 만들어내려고 한 시대입니다. 이러한 바로크 시대정신과 비교해보면 서정적이면서 아름다운 낭만적 표현으로 가득한 이 무지치의 연주는 잘 길들여진 집고양이 같습니다.

p40 모차르트 역시 신동으로 불리던 어린 시절을 지나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면서 언젠가 사라져버릴지도 모르는 자신의 동심을 이 곡에 심어놓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요

p45 기싸움이 난무했던 이 연주를 리허설이라 생각한 오이스트라흐와 리히테르는 한 번 더 연주하자고 말했지요. 하지만 당시 스케줄이 많아 바빴던 최고의 스타 카라얀은 “더는 시간이 없네, 이제 사진을 찍어야 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p58 엘가가 음악에 담아내려 했던 슬픔은 개별성을 넘어서는 집단적이고 암울한 슬픔이죠. 영국인들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전쟁의 참상을 처음 접했습니다. 더불어 영원한 번영을 누릴 것 같았던 국가의 경제가 전후 급속히 몰락하고 있음을 체감합니다.

p64 현대에 와서도 여전히 브람스 곡의 연주가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바이올린 파트를 왜 이렇게 썼느냐고 말하는 연주가는 아무도 없습니다.

p71 맥락없는 그의 음악은 많은 음악 애호가들을 어려움에 빠뜨렸지요. 브루크너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습니다. 그러니 그의 음악을 신에게 다가가는 여정으로 이해하면 훨씬 쉽게 다가옵니다.

p96 브람스의 교향곡은 특히 모든 파트의 악기 소리들의 화음과 볼륨이 제대로 컨트롤되지 않으면 이상하게 들릴 뿐 아니라 전체의 조화가 틀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p105 이들 민요에는 거칠과 황량한 땅에서 삶을 끈질기게 이어온 농민들의 역사가 들어 있기에 무겁고 거칠고 구슬프며 먹먹하지만 이를 넘어선 담대함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 정서를 단순히 우울한 서정이라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됩니다.

p144 2015년 10월 영양의 반딧불이생태공원 일대가 아시아 최초로 선정되었습니다. 공원 안에 천문대가 있긴 하지만 주변 민가의 불빛이 거의 없어서 어디서나 육안으로도 영롱하게 빛나는 수많은 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별구경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힌다고 하네요.

p151 재즈계의 거장 피아니스트 존 루이스의 재즈 편곡 버전입니다. 그는 원곡에서 피아노 하나의 톤으로 진행되는 바흐의 평균율 선율을 다르게 변주합니다. 피아노, 더블 베이스, 기타, 바이올린, 비올라의 악기 편성을 통해 다양한 음색으로 다성부 선율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p173 지휘자 세르주 첼리비다케는 현상학의 신봉자로 “음반은 연주 현장의 분위기를 포함한 모든 상황을 담을 수가 없으며 연주는 그 순간만이 살아 있는 것이라서 (음반으로는) 그 생명력을 복원할 수 없다”고 말했지요.

p183 카잘스와 제르킨의 연주는 단순히 자유로운 것을 넘어 자유 그 자체입니다. 격식은 이미 필요 없으며 자유와 아름다움이라는 본질만이 음악으로 바뀌어 흐르고 있습니다.

p200 1893년 작곡된 단순과 반복을 추구한 미니멀 음악 벡사시옹(짜증 또는 고통)은 악보 한 페이지를 840번 반복하는 곡으로 작곡가가 표기한 메트로놈 지시에 따라 연주하면 13시간 40분 정도 걸립니다. 초연은 1963년 존 케이지와 세 명의 연주자들로 진행되었는데 무려 21시간 동안 연주했습니다.

p202 사티의 음악은 당시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1960년대 들어서면서 공감을 얻고 주목받게 됩니다. 본인의 자화상 아래 남긴 “나는 이 늙은 세상에 너무 젊게 태어났다”라는 글귀가 가슴에 와닿습니다.

p228 이날의 연주회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런던 관객의 반응으로 보나 평론가들의 평으로 보나 엄청난 성공이었습니다. 영궁의 파이낸셜타임스는 하이페츠와 차이콥스키가 이보다 더 정확한 적이 있었던가? 오이스트라흐나 아이작 스턴도 최근에 이런 연주는 들려주지 못했다라는 등 극찬하는 리뷰를 내보냅니다.

p241 시대 악기로 만들어진 관악기의 경우 지속적으로 정확한 음을 만들어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부정확하게 들리는 음정 그리고 가끔식 발생하는 음이탈의 사운드 등이야말로 바로크음악이 가진 매력이지요. 이는 진정한 자유 감성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p253 자신이 의사를 밝혔음에도 지휘를 멈출 생각 없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지휘자 샤이 앞에서 피레스는 체념한 듯 기억을 더듬으며 연주를 시작합니다. 리페스는 샤이에게 기억나는 만큼 연주해보겠다고 의사를 전하며 연주를 시작했죠 그런데 그녀는 실수 없이 연주를 마쳤고 샤이를 놀라게 했습니다.

p269 그들은 당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미국인 반 클라이번을 우승자로 선택합니다. 당시 미국인을 1등으로 결정했다는 내용을 호루시쵸프 서기장에게 보고했던 에밀 길렐스는 노동수용소로 끌려갈 것을 걱정했다고 합니다.

p279 최초로 낭만의 문을 연 작곡가는 베토벤이지만 고전과 낭만의 균형을 갖춘 최초의 작곡가는 멘델스존이라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슈만은 이런 멘델스존의 음악에 대해 “자신이 살던 시대의 모순을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그 모순을 화해시키려 했다”라고 평합니다.

p288 교향곡 98번과 102번은 런던의 청중들을 위해 작곡간 12개의 교향곡에 속하는 곡으로 93번부터 104번까지를 런던 교향곡이라 부릅니다. 이들 교향곡은 악기 편성이 크고 다양하며 웅장하게 들리기에 하이든 최고의 교향곡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