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 - 대한민국 클래식 입문자&애호가들이 가장 사랑한 불멸의 명곡 28
최지환 지음 / 북라이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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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

 : 최지환

 : 북라이프

읽은기간 : 2023/10/30 -2023/11/03


클래식 음악 하면 보통 작곡가와 곡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이 책은 연주앨범 이야기다.

똑같은 곡이라도 지휘자, 연주자에 따라 음악이 달라지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속도도 다르고, 해석도 다르니까..

같은 곡이라도 어떤 연주자가 연주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해석이 되는데 이 책은 바로 그 연주자들의 연주앨범을 소개한다. 

저자는 이 연주곡이 저 연주곡보다 좋다고 이야기하면서 왜 좋은지를 설명하는데 안타깝게도 둘 다 들어본 적이 없는 곡이다보니 평을 할 수가 없다.

그리고 들어본들 어떤 곡이 더 낫다고 평을 할 실력도 되지 않는다.

아직은 연주를 들으면 다 좋다.. 내가 죽기전까지 더 좋은 곡과 덜 좋은 곡을 구분할 수 있을까?

아니다.. 그냥 음악을 들으며 즐기는 사람으로 살다 죽는 것도 괜찮을듯하다.. 


p18 바로크는 르네상스의 질서, 균형, 조화보다는 우연과 자유분방함 그리고 기괴함 등을 반영해 기상천외한 효과를 만들어내려고 한 시대입니다. 이러한 바로크 시대정신과 비교해보면 서정적이면서 아름다운 낭만적 표현으로 가득한 이 무지치의 연주는 잘 길들여진 집고양이 같습니다.

p40 모차르트 역시 신동으로 불리던 어린 시절을 지나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면서 언젠가 사라져버릴지도 모르는 자신의 동심을 이 곡에 심어놓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요

p45 기싸움이 난무했던 이 연주를 리허설이라 생각한 오이스트라흐와 리히테르는 한 번 더 연주하자고 말했지요. 하지만 당시 스케줄이 많아 바빴던 최고의 스타 카라얀은 “더는 시간이 없네, 이제 사진을 찍어야 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p58 엘가가 음악에 담아내려 했던 슬픔은 개별성을 넘어서는 집단적이고 암울한 슬픔이죠. 영국인들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전쟁의 참상을 처음 접했습니다. 더불어 영원한 번영을 누릴 것 같았던 국가의 경제가 전후 급속히 몰락하고 있음을 체감합니다.

p64 현대에 와서도 여전히 브람스 곡의 연주가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바이올린 파트를 왜 이렇게 썼느냐고 말하는 연주가는 아무도 없습니다.

p71 맥락없는 그의 음악은 많은 음악 애호가들을 어려움에 빠뜨렸지요. 브루크너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습니다. 그러니 그의 음악을 신에게 다가가는 여정으로 이해하면 훨씬 쉽게 다가옵니다.

p96 브람스의 교향곡은 특히 모든 파트의 악기 소리들의 화음과 볼륨이 제대로 컨트롤되지 않으면 이상하게 들릴 뿐 아니라 전체의 조화가 틀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p105 이들 민요에는 거칠과 황량한 땅에서 삶을 끈질기게 이어온 농민들의 역사가 들어 있기에 무겁고 거칠고 구슬프며 먹먹하지만 이를 넘어선 담대함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 정서를 단순히 우울한 서정이라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됩니다.

p144 2015년 10월 영양의 반딧불이생태공원 일대가 아시아 최초로 선정되었습니다. 공원 안에 천문대가 있긴 하지만 주변 민가의 불빛이 거의 없어서 어디서나 육안으로도 영롱하게 빛나는 수많은 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별구경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힌다고 하네요.

p151 재즈계의 거장 피아니스트 존 루이스의 재즈 편곡 버전입니다. 그는 원곡에서 피아노 하나의 톤으로 진행되는 바흐의 평균율 선율을 다르게 변주합니다. 피아노, 더블 베이스, 기타, 바이올린, 비올라의 악기 편성을 통해 다양한 음색으로 다성부 선율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p173 지휘자 세르주 첼리비다케는 현상학의 신봉자로 “음반은 연주 현장의 분위기를 포함한 모든 상황을 담을 수가 없으며 연주는 그 순간만이 살아 있는 것이라서 (음반으로는) 그 생명력을 복원할 수 없다”고 말했지요.

p183 카잘스와 제르킨의 연주는 단순히 자유로운 것을 넘어 자유 그 자체입니다. 격식은 이미 필요 없으며 자유와 아름다움이라는 본질만이 음악으로 바뀌어 흐르고 있습니다.

p200 1893년 작곡된 단순과 반복을 추구한 미니멀 음악 벡사시옹(짜증 또는 고통)은 악보 한 페이지를 840번 반복하는 곡으로 작곡가가 표기한 메트로놈 지시에 따라 연주하면 13시간 40분 정도 걸립니다. 초연은 1963년 존 케이지와 세 명의 연주자들로 진행되었는데 무려 21시간 동안 연주했습니다.

p202 사티의 음악은 당시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1960년대 들어서면서 공감을 얻고 주목받게 됩니다. 본인의 자화상 아래 남긴 “나는 이 늙은 세상에 너무 젊게 태어났다”라는 글귀가 가슴에 와닿습니다.

p228 이날의 연주회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런던 관객의 반응으로 보나 평론가들의 평으로 보나 엄청난 성공이었습니다. 영궁의 파이낸셜타임스는 하이페츠와 차이콥스키가 이보다 더 정확한 적이 있었던가? 오이스트라흐나 아이작 스턴도 최근에 이런 연주는 들려주지 못했다라는 등 극찬하는 리뷰를 내보냅니다.

p241 시대 악기로 만들어진 관악기의 경우 지속적으로 정확한 음을 만들어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부정확하게 들리는 음정 그리고 가끔식 발생하는 음이탈의 사운드 등이야말로 바로크음악이 가진 매력이지요. 이는 진정한 자유 감성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p253 자신이 의사를 밝혔음에도 지휘를 멈출 생각 없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지휘자 샤이 앞에서 피레스는 체념한 듯 기억을 더듬으며 연주를 시작합니다. 리페스는 샤이에게 기억나는 만큼 연주해보겠다고 의사를 전하며 연주를 시작했죠 그런데 그녀는 실수 없이 연주를 마쳤고 샤이를 놀라게 했습니다.

p269 그들은 당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미국인 반 클라이번을 우승자로 선택합니다. 당시 미국인을 1등으로 결정했다는 내용을 호루시쵸프 서기장에게 보고했던 에밀 길렐스는 노동수용소로 끌려갈 것을 걱정했다고 합니다.

p279 최초로 낭만의 문을 연 작곡가는 베토벤이지만 고전과 낭만의 균형을 갖춘 최초의 작곡가는 멘델스존이라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슈만은 이런 멘델스존의 음악에 대해 “자신이 살던 시대의 모순을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그 모순을 화해시키려 했다”라고 평합니다.

p288 교향곡 98번과 102번은 런던의 청중들을 위해 작곡간 12개의 교향곡에 속하는 곡으로 93번부터 104번까지를 런던 교향곡이라 부릅니다. 이들 교향곡은 악기 편성이 크고 다양하며 웅장하게 들리기에 하이든 최고의 교향곡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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