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 1990 - 우리가 열광했던 것들
김형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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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접속 1990

저자 : 김형민

옮긴이 :  

출판사 : 한겨레출판

읽은날 : 2015/07/13 - 2015/07/16


1990년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다이나믹한 시대였을 것이다.

군사독재정부가 종식되면서 통일운동이 벌어지고, 음악적으로도 랩음악, 댄스음악과 더불어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공존하며, 경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등... 정말 원하는 것은 다 이루어질 것만 같았던 시대이다.

나에겐 가장 화려했던 시절을 보냈고, 즐겁고 유쾌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좋은 것만 있지는 않았다.  IMF라는 듣도 보도 못했던 상황은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았다.

평생직장이라는 곳이 사라지고, 은행이 망하는 이전에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날마다 벌어졌다.

그렇게 다이나믹한 90년대를 이야기하는 책이 나왔다.

소설도 아니고, 다큐도 아닌 책...

읽으면서 그때는 그랬지 하고 생각하게 하는 책.

아이러니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닌데 너무나 빨리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는 것.

하긴 응답하라 1997을 촬영할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 소품구하기 였단 말이 결코 농담이 아니라는 것.

이 책을 읽으면 우리가 얼마나 큰 변화의 시대를 살았는지를 알 수 있다.

삐삐, 휴거사건, 전세대란, 지존파,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광석에 이르기까지 이름만 들어도 다들 아련한 에피소드들이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면 그 역사는 다시 되풀이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 책을 통해서 배우게 된다.

내가 살고 있는 2015년은 90년대보다 나아졌을까? 아니.. 배운 것이 없으니 다시 되풀이된다는 것만 깨닫게 된다.

가슴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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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클래식 - 32편 영화 속에서 만나는 클래식 선율
김성현 지음 / 아트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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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시네마 클래식

저자 : 김성현

옮긴이 :  

출판사 : 아트북스

읽은날 : 2015/07/06 - 2015/07/12


어렸을때 억지로 들을때는 정말 듣기 싫었는데 성인이 되면서부터 클래식이 좋아졌다. 

그렇다고 클래식을 자주 듣고, 많이 아는건 아니지만 클래식을 듣게되면 마음이 편해지고 뭔가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클래식, 그중에서도 영화와 연관된 클래식에 대한 책이다

특별한 장면에서 나오는 클래식 음악은 그 장면을 더욱 강렬하게 만든다.

내가 가장 강렬하게 느꼈던 장면은 플래툰이었던것 같다. 


책은 세개의 주제로 나뉘어져있다. 

주인공의 심경을 들려주는 클래식, 영화의 주제를 암시하는 클래식, 결정적 장면에 흐르던 클래식이 그것이다.

안타깝게도 32편의 영화중에 본 영화가 많지 않아서인지 책에서 말하는 느낌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읽다보면 이게 영화에 대한 내용인지, 클래식에 대한 내용인지, 아니면 연주가나 감독에 대한 내용인지가 정확하게 구분이 되지 않을때가 많았다.

영화를 못 본 나를 탓해야 할 일일거 같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음반추천이 있다는 것이다. 클래식 음악뿐만이 아니라 어떤 작품으로 듣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길라잡이를 해주니 음반을 고를 때 수고를 덜을 수 있다.

음반을 듣고 다른 해석을 듣고 싶으면 추가적으로 더 구매를 할 수 있을거 같다.

한번 들어보고 싶은 음악이 많아져서 좋다. 이번주부터 풍성하게 들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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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성경을 적용할 것인가 어떻게 읽을 것인가? (IVP) 5
잭 쿠하쉑 지음, 정애숙 옮김 / IVP / 199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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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어떻게 성경을 적용할 것인가

저자 : 잭 쿠하쉑

옮긴이 :  정애숙

출판사 : IVP

읽은날 : 2015/06/25 - 2015/07/05

예전에 기도해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저자는 기도에 대해서 많이 공부를 했고, 책도 열심히 읽었다. 그러던 어느날 큰 변화가 일어났다.

그는 책을 읽는 것을 멈추고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그동안 읽었던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성경에 대하여 많은 내용을 알려주었다.

이 책은 성경을 읽는 방법이 아닌 내 생활에 접목하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적용되지 않는 성경은 위험하다. 오히려 사람을 베는 칼로 작동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기독교처럼 독선적인 종교는 언제라도 남을 정죄하고 비판하고 억누르는 모습으로 변하기가 쉽다.

따라서 적용을 주의깊게 해야하고 항상 겸손한 모습으로 접근해야 한다.

적용을 위해 가르치는 방법은 세가지 접근이다. 우선, 본문이 주어진 상황을 먼저 주의깊게 살펴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상황이 현재의 자신과 동일하면 그대로 적용한다. 그런데 아마 그럴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2000년전의 유목민들의 생활과 도시생활을 하는 나의 상황이 동일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그 본문에서 일반원리를 찾는 것이다. 이것은 범주화가 되어 이론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실생활과 떨어진 문장으로 구성되기가 쉽다.

그리고 세번째로는 일반 원리를 적용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일반원리를 내 생활에 접목시키는 방식이다. 일반원리에서 특수한 자신의 상황으로 적용할 때 일반원리에서 밝힌 동기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전혀 엉뚱하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묵상을 하고 적용을 할때 대충 같다 부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어떻게 읽을 것인가 시리즈는 읽기가 쉬운 책들은 아니다. 책을 읽으며 공부하는 그리스도인에게도 결코 쉬운 책들이 아니다. 그러나, 읽은 만큼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절판된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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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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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저자 : 알랭 드 보통

옮긴이 :  정영목

출판사 : 청미래

읽은날 : 2015/06/27 - 2015/07/05


일상의 철학자 알랭드 보통.

지극히 일상적인 일을 가지고 새로운 통찰력을 제시하고 다양한 철학적 이론으로 그 통찰력을 뒷받침 하는 보통.

그래서 그의 책은 재미있으면서도 깊이가 있고, 쉽게 넘어가면서도 다시 돌아와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소설의 형식을 빌려서 쓴 사랑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일상을 통해서 발견되는 다양한 철학적 해석들이 재미있고, 어쩌면 이렇게까지 해석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도들게 한다. 그러나 그 해석 자체가 터무니 없다거나 엉터리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이 책의 내용은 주인공과 클로이라는 여자가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결국 헤어지게 될 때까지의 이야기이다.

클로이와 사랑에 빠진 주인공은 다양한 확률이론을 부쳐가면서 그녀와의 만남이 운명이라고 해석한다.

두번째 만남만에 그들은 사랑을 하게 된다. 뭐 사랑이야기에서 섹스가 빠지면 이상하긴 한데 무척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다 그런가? ㅎㅎ

그들의 만남에 대한 운명적 해석, 그런데 사랑을 하고 나서 평범한 연애로 들어왔을때 발생하는 지속적인 말다툼, 그리고 서로의 생각의 차이를 좁혀가는 과정을 통해 사랑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타난다. 

그러다가 그들은 헤어지게 된다. 헤어지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는 클로이가 제공하지만 사실 이미 그들은 헤어짐을 경험하고 있었다.

헤어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너무나 일반적으로 연인들이 헤어지는 이유라서 맘이 짠하다.

실연의 아픔과 그것을 극복하는 모습에서 너무나 일반적인 남자의 모습을 보게 된다.

나역시 그랬으니까...


금욕주의와 낭만적 실증주의 둘다 사랑이 주는 고민을 해석하기에는 약한 대답인가보다. 

재미있고 즐겁게 읽었다.

더구나 이 책은 보통이 25살때 쓴 책이다. 난 군대다녀와서 뭐하고 살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 친구는 이런 세련된 책을 썼다.

좌절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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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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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담론

저자 : 신영복

옮긴이 :  

출판사 : 돌베개

읽은날 : 2015/06/13 - 2015/06/26

나는 책에 대해서 평가할 때 대부분의 평가점수는 별3개이다. 여러번 읽어보고 싶은 책은 별4개가 고작이다.

그런데 이 책은 별 5개를 주었다.

신영복 선생님의 생각의 깊이는 도대체 어디까지일까?

동양고전에서 끌어오는 생각의 나래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들어간 감옥에서의 경험이 합쳐져서 사회를 바라보는 그 성찰과 비판은 나같은 일반인으로서는 다가가기 어려울 정도로 깊이가 있다.

그렇다고 책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 한장 한장 읽어가면서 공감하게 되고, 경청하게 되고, 그리고 다시 생각하게 한다.

나를 돌아보게 하는 에피소드 하나.

20년간의 감옥생활이 끝나고 출소한 후 신문사와 여행을 하면서 글을 쓰게 되었다. 20년의 수형생활은 기존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것이라고 기대하면서 그런 시각을 통해 글을 써달라고 요청했던 것이다. 그런데 글을 쓰다 보니 자신의 자아는 그대로였다는 것.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관념이 깨어지고 치열한 인간군상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자아를 형성했지만 그 내부의 본질까지 바뀌지는 않는다는 것. 어쩌면 사람은 그런 존재일지 모르겠다.

대학교수로서 엘리트 생활을 하던 분이 하루아침에 사형수로, 무기수로 불리면서 감옥생활을 하게 됐으니 얼마나 기가 막힐까? 또한 그 가족들은 어떤 심정일까? 그런 생활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깊이있는 사색가가 되신 저자를 보면 사람의 몸은 어쩔 수 있을지 모르나 그 영혼까지는 어찌할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감옥안에서 관념의 세계가 무너지고 사람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저자의 말이 가슴아프다.

이 책에도 나오지만 실업이라는 말이 나오면 엥겔계수가 떠올랐었는데 이제는 고달픈 삶을 이어가는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게 된다는 말은 나에게도 충격이었다. 나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가볍지 않은 책이다. 그러나 결코 어려운 책은 아니다.

많이 생각하게 한다. 마음을 여미게 한다.

베스트 셀러가 꼭 읽어야 하는 책과 같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책이다.

다시 읽고 싶은 책 목록의 선두에 세울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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