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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5년 4월
평점 :
제목
: 담론
저자
: 신영복
옮긴이
:
출판사
: 돌베개
읽은날
: 2015/06/13 - 2015/06/26
나는
책에 대해서 평가할 때 대부분의 평가점수는 별3개이다. 여러번 읽어보고 싶은 책은 별4개가 고작이다.
그런데
이 책은 별 5개를 주었다.
신영복
선생님의 생각의 깊이는 도대체 어디까지일까?
동양고전에서
끌어오는 생각의 나래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들어간 감옥에서의 경험이 합쳐져서 사회를 바라보는 그 성찰과 비판은 나같은 일반인으로서는 다가가기
어려울 정도로 깊이가 있다.
그렇다고
책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 한장 한장 읽어가면서 공감하게 되고, 경청하게 되고, 그리고 다시 생각하게 한다.
나를
돌아보게 하는 에피소드 하나.
20년간의
감옥생활이 끝나고 출소한 후 신문사와 여행을 하면서 글을 쓰게 되었다. 20년의 수형생활은 기존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것이라고
기대하면서 그런 시각을 통해 글을 써달라고 요청했던 것이다. 그런데 글을 쓰다 보니 자신의 자아는 그대로였다는 것.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관념이 깨어지고 치열한 인간군상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자아를 형성했지만 그 내부의 본질까지 바뀌지는 않는다는 것.
어쩌면
사람은 그런 존재일지 모르겠다.
대학교수로서
엘리트 생활을 하던 분이 하루아침에 사형수로, 무기수로 불리면서 감옥생활을 하게 됐으니 얼마나 기가 막힐까? 또한 그 가족들은 어떤 심정일까?
그런 생활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깊이있는 사색가가 되신 저자를 보면 사람의 몸은 어쩔 수 있을지 모르나 그 영혼까지는 어찌할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감옥안에서
관념의 세계가 무너지고 사람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저자의 말이 가슴아프다.
이
책에도 나오지만 실업이라는 말이 나오면 엥겔계수가 떠올랐었는데 이제는 고달픈 삶을 이어가는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게 된다는 말은 나에게도
충격이었다. 나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가볍지
않은 책이다. 그러나 결코 어려운 책은 아니다.
많이
생각하게 한다. 마음을 여미게 한다.
베스트
셀러가 꼭 읽어야 하는 책과 같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책이다.
다시
읽고 싶은 책 목록의 선두에 세울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