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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저자 : 알랭 드 보통
옮긴이 : 정영목
출판사 : 청미래
읽은날 : 2015/06/27 - 2015/07/05
일상의 철학자 알랭드 보통.
지극히 일상적인 일을 가지고 새로운 통찰력을 제시하고 다양한 철학적 이론으로 그 통찰력을 뒷받침 하는 보통.
그래서 그의 책은 재미있으면서도 깊이가 있고, 쉽게 넘어가면서도 다시 돌아와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소설의 형식을 빌려서 쓴 사랑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일상을 통해서 발견되는 다양한 철학적 해석들이 재미있고, 어쩌면 이렇게까지 해석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도들게 한다. 그러나 그 해석 자체가 터무니 없다거나 엉터리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이 책의 내용은 주인공과 클로이라는 여자가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결국 헤어지게 될 때까지의 이야기이다.
클로이와 사랑에 빠진 주인공은 다양한 확률이론을 부쳐가면서 그녀와의 만남이 운명이라고 해석한다.
두번째 만남만에 그들은 사랑을 하게 된다. 뭐 사랑이야기에서 섹스가 빠지면 이상하긴 한데 무척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다 그런가? ㅎㅎ
그들의 만남에 대한 운명적 해석, 그런데 사랑을 하고 나서 평범한 연애로 들어왔을때 발생하는 지속적인 말다툼, 그리고 서로의 생각의 차이를 좁혀가는 과정을 통해 사랑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타난다.
그러다가 그들은 헤어지게 된다. 헤어지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는 클로이가 제공하지만 사실 이미 그들은 헤어짐을 경험하고 있었다.
헤어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너무나 일반적으로 연인들이 헤어지는 이유라서 맘이 짠하다.
실연의 아픔과 그것을 극복하는 모습에서 너무나 일반적인 남자의 모습을 보게 된다.
나역시 그랬으니까...
금욕주의와 낭만적 실증주의 둘다 사랑이 주는 고민을 해석하기에는 약한 대답인가보다.
재미있고 즐겁게 읽었다.
더구나 이 책은 보통이 25살때 쓴 책이다. 난 군대다녀와서 뭐하고 살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 친구는 이런 세련된 책을 썼다.
좌절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