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판토 해전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4
시오노 나나미 지음, 최은석 옮김 / 한길사 / 200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레판토 해전

저자 : 시오노 나나미

옮긴이 : 최은석 

출판사 : 한길사

읽은날 : 2015/10/11 - 2015/10/16

개인의 자유와 인권은 사실 이상주의에 불과하고 앞날을 잘 볼 수 있는 강자에게 굴복하고 사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시오노 나나미의 전쟁3부작중 세번짹 책...

물론 위의 이야기는 내가 시오노 나나미를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지 시오노 나나미는 한번도 저렇게 말한 적이 없다.

콘스탄티노플 공략이나 로도스섬 공략전보다는 흥미진진한 느낌은 확실히 떨어진다.

사료의 부족인지 아니면 상상력이 부족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오노 나나미의 글치고는 흡입력은 좀 떨어진다.

그래도 레판토 해전이 무엇인가?

거칠것 없이 뻗어만 나가던 오스만투르크를 멈추게 한 대형 사건이다. 이 전쟁에서 이슬람이 승리했더라면 현재의 유럽은 이슬람 문화권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베네치아 공화국이나 유럽으로서는 엄청난 전과를 올리 전쟁이다.

물론 인력과 자금을 가지고 있었던 오스만 투르크는 다시 배를 만들어서 해군력을 만들었지만 엄청난 해군의 손실을 입은 이슬람 해군의 전력약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시오노 나나미는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바르바르고를 중심으로 해서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신의 이름으로 이슬람을 무찌르자는 구호에는 모두 동감하지만 각론으로 가면 이미 절대왕정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각 국가의 왕들의 정치적 위치에 따라 입장이 첨예함을 보여준다.

이슬람에게 패배한 것이 단순히 군사력의 차이만은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레판토 해전도 패하면 국가의 존망이 바로 위험에 처하는 베네치아 해군의 헌신에 의해 승리했을 뿐, 같이 참전했던 제노바나 스페인은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들은 상당한 양의 전리품을 취해가는데 그런게 결국 정치인가보다.

전쟁이 무엇인가? 이 책에서 전쟁은 피흘리는 정치라고 규정한다. 상당히 멋진 말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전쟁은 나의 자녀와 동생들이 상대방 국가의 자녀와 동생들을 죽이는 것이다. 어떤 좋은 말을 한다 해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는 것이 전쟁이다. 이를 통해 이익을 얻는 건 가진자들과 기득권자들 뿐이다.

내 자녀를 위해 전쟁에 나갈 수 밖에 없는 때가 있을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결국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낭만적일 수 없다. 무섭고 슬프다.

인간은 정말 잔인하다는 걸 전쟁 3부작을 통해 다시한번 느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 - 개국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조선왕조실록1

저자 : 박시백

옮긴이 :  

출판사 : 휴머니스트

읽은날 : 2015/10/11 - 2015/10/13

난 연속극을 별로 안좋아한다. 성격이 급해서인가? 기다리는 것을 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시리즈로 되어 있는 책을 읽는게 참 어렵다.

한번에 죽 읽어야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의 처음 책들은 열번도 넘게 본거 같다.

박시백의 조선왕조 실록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누군가 책을 빌려가서 가지고 오지 않으니 자꾸 읽는 리듬이 끊어진다.

리듬이 끊어지면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한다.

결국 처음1권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다.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개국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는 조선왕조 실록 1권.

승자는 자신을 미화하고 패자를 악으로 돌리기 위해 열심히 역사를 기록한다. 역사를 씌여져 있는 그대로 읽어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야사, 전설, 그리고 전해오는 이야기들과 한데 어우러져 역사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권문세가를 누르고 새 왕조를 열어가는 조선의 개국 역사가 재미있게 씌여져있다.

어린이들도 충분히 좋아할 것 같다. 우리 애도 역사를 좋아해서 같이 이 책을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새 역사를 쓰라고 했더니 새 역사책을 쓰겠다는 어리석은 아줌마 하나로 인해 역사가 또 모욕을 당하는 날에 읽는 역사책은 참 아이러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더의 서재에서 - 대한민국 대표 리더 34인의 책과 인생 이야기
윤승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리더의 서재에서

저자 : 윤승용

옮긴이 :  

출판사 : 21세기북스

읽은날 : 2015/10/05 - 2015/10/12

항상 이런게 궁금했다. 책많이 읽는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을까? 그리고 그들은 어떻게 그걸 다 기억할까?

이 책은 다독가이자 성공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의 독서이야기를 인터뷰한 책이다.

어느 신문에서 연재되었던 내용을 묶었다고 한다.

그들이라고 딱히 달라 보이지는 않느다. 다만, 책을 읽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걸 느꼈다.

또한 그들의 독서 습관도 비슷하고 추천하는 책들도 많이 겹친다.

그들은 남는 시간에는 언제나 책을 읽는다. 화장실에도, 서재에도, 침대에도, 차에도 항상 책이 놓여있다.

궁금한건 그렇게 띄엄띄엄 읽어도 그 책의 내용이 머리에 남을까이다. 나도 눈에 띄는 곳에는 다 책을 놓고 읽고 있는데 그렇게 파편적으로 읽는 책들은 머리에 기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추천서들이 겹친다. 얼핏 생각해봐도 그리스인 조르바, 논어,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은 여러 사람들이 추천을 했다. 이런 책들은 반드시 읽어줘야 한다는 뜻일게다.

여러 사람이 추천한 책은 읽어주는게 예의라는게 내 생각... 왜냐고? 난 귀가 얇으니까.. ^.^

책을 수만권씩 가지고 있는 분들이 참 부럽다. 그렇게 사고 읽고 느꼈다는 뜻이니까..

나야 기껏해봐야 수백권이고 일년동안 백권도 못 읽는 데 아무리 띄어 읽기를 한다 해도 저렇게 탐독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부럽다.

우리 윗세대들이 얼마나 어려운 시절을 겪어왔는지는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의 인생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상당수가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감옥에서 제대로 독서법을 배우거나, 찢어지게 가난해서 헌책방을 순례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가까이 한 그들은 사상의 호불호를 떠나서 정말 존경할만하다.

거기에 비하면 나는 얼마나 편하게 책을 읽고 접할 수 있는지... 감사할 따름이다.

독재하에서 고통당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그래도 난 참 복받은 세대인것 같다.

우리 자녀세대는 책을 읽는데 더 편안했으면 좋겠다. 우리 애도 책읽는걸 좋아해서 참 다행이다.

같이할 수 있는 취미가 있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0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강의

저자 : 신영복

옮긴이 :  

출판사 : 돌베개

읽은날 : 2015/09/26 - 2015/10/07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독재정권과의 싸움으로 인해 인생이 완전히 바뀌어버린 신영복 교수님의 동양고전 독법을 강의한 책

독재정권에 의해서 탄압받고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차가운 독방 또는 감옥에서 한구절한구절 읽어가면서 깨달은 내용을 난 너무나 편안하게 지하철이나 책상에서 읽었다.

편하게 읽는다는것 자체가 죄스럽다.

왜 감옥에 들어가서 동양고전을 그렇게 열심히 읽었을까?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감옥에서는 책을 많이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이 가질 수 없으니 오랫동안 곱씹으면서 읽을 수 있는 묵직한 동양고전을 읽게 되었다는 것.

이름만 들어도 무게감이 있는 시경, 서경, 주역, 논어, 맹자등을 비롯해서 다양한 동양의 고전들이 담백한 교수님의 글을 통해서 전해져온다.

이 책의 특징은 동양고전을 관계론을 통해서 읽는다는 것이다. 관계론 하면 얼핀 불교의 연기론이 연상되는데 동양고전의 대부분이 춘추전국시대에 패권을 잡기 위해 나온 사상임을 고려해본다면 관계론에서 동양고전을 읽는 다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름만 들었거나 아니면 읽어도 내용을 해석해낼 능력이 부족해 대충 읽었던 많은 책들을 교수님의 시각으로 한번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주역은 해석을 해줘도 어렵다. 해석하는 방법을 들어도 머리에 남지 않으니 당연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예전 사람들은 팔괘를 손가락으로 표시해가면서 이리저리 잘도 해석한다는데 난 이해도 안되니 지혜라는게 단지 시간이 지난다고 생기는 것은 아닌가보다.

그나마 읽을만한 부분은 논어와 맹자부분이 아닌가 싶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씌여져있고, 원전도 여러판으로 읽어봐서인지 인과 의에 대한 설명도 읽기에 즐겁다. 이런 것만 봐도 자주 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한참 관심많이 갖고 있는 노자와 장자의 내용은 흥미로웠다. 최근에 읽은 대부분의 책이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비교하며 다름을 강조하는데 교수님의 독법은 차이보다는 우선 같은점에 관심을 가지라고 한다. 짧지만 해석이 자유분방하고 어려운 노자와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며 읽기 쉬운 내용이 많이 들어있는 장자 둘다 최근들어 내가 관심갖는 책들이라 빨리 좋은 원전을 읽고 싶게 만든다.

그외에 접하기 어려웠던 묵자나 순자의 사상 역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동양에서도 이런 평등주의자의 내용이 있었다는게 신기하다.

법가의 책은 이미 한비자를 통해 많이 접했고, 진시황의 통일 왕국의 사상적 토대라는 점에서 그리 특별할 건 없다. 분서갱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좀 새롭다고나 할까...

 

앞에서 썼듯이 이런 책을 편하게 읽는건 죄책감이 느껴진다. 그렇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은 권력체제내에서 고통받으며 읽었으니 그나마 죄책감을 좀 덜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책은 별 다섯개가 부족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회심 (양장본) IVP 모던 클래식스 9
짐 월리스 지음, 정모세 옮김 / IVP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 : 회심

저자 : 짐 월리스

옮긴이 :  정모세

출판사 : IVP

읽은날 : 2015/09/08 - 2015/10/04


교회를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가운데 하나가 회심이라는 단어이다.

회개라고도 많이 하지만 회심이라는 말은 자신의 자아를 부정하고 예수에게 자신의 삶을 드리는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상당히 종교적인 단어이다. 

이 회심이라는 단계를 지나야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릴 수 있다.

영적인 의미를 강조하는 한국 기독교에서 회심이라는 것은 영적인 각성을 의미한다. 

나역시 그렇게 배웠고 그런게 회심이라고 생각했었다.

이 책의 저자는 회심을 그렇게 영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훨씬 더 넓게 해석한다. 

회심이란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상당히 정치적이라는 것이다.

사실 정치라는 것이 우리의 삶과 연관되어 있으니 당연히 삶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회심이 일어나는 곳에서는 불의가 있을 수 없고, 삶의 모습이 예전과 같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공동체의 리더답게 공동체의 이야기를 많이 쓰고 있다. 

한때 그는 기성교회를 폄하하고 공동체가 더 교회적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사실 나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라브리 공동체같은 모임을 꿈꾸었던 적도 있으니까...

짐이 말하는 회심이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일어난다면 우리나라가 이런 모습은 아니었겠지...

이 책은 좌절감이나 냉소적이 되어 버린 나에게 다시 도전을 하게 만든다.

이 책 한권을 통해서 내가 다시 열정적이 되지는 않는것 같다. 

그러나, 세상에는 신이 숨겨놓은 7천명의 무릎꿇지 않은 선지자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게 한다.

한번 힘을 내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