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 -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과학자 <개미>, <통섭>의 저자 에드워드 윌슨이 안내하는 과학자의 삶, 과학의 길!
에드워드 O. 윌슨 지음, 김명남 옮김, 최재천 감수 / 쌤앤파커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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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겸손한 최고의 생물학 교수. 에드워드 윌슨. 그는 현재도 하버드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워낙 다작으로 유명한 교수고, 그 분야가 공룡부터 미생물까지 퍼져 있어서 그의 작품을 읽노라면, 200년은 살아온 듯한 인상을 받는다. 실로 방대한 저작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마치 정약용의 저서처럼 말이다. 이 책은 대중을 위한, 즉 젊은 과학도에게 그의 조언을 건네는 책이라 매우 쉬운 편이다. 다른 작품을 읽다보면 그의 엄청난 지식에 그저 혀를 내두를 뿐이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십시오라는 그의 조언은 엄청난 울림이 있다. 뉴턴이 한 말이지만, 윌슨이 해도 만만찮은 인상을 남긴다. 통섭과 개미, 그의 관찰력과 인내력, 그리고 창의력은 항상 나를 놀래킨다. 만약 과학자가 될 기회가 있었더라면, 또한 그런 결정을 할 때 에드워드 윌슨의 책을 먼저 만났더라면, 분명 나는 과학자가 되었을 것이다. 내 취향과 성향과 거의 90%이상 일치하는 면모를 지닌 과학자이기 때문에 롤모델로 평생 영향을 미쳤으리라 짐작한다. 이렇게 유명하고 대단한 교수도 하버드에서 쫓겨날 뻔한 사건이 있었고, 수학을 연마하느라 고생했다. 수학을 힘겨워하는 과학도나 이공계 학생들에게 그는 조언을 건넨다. 수학도 언어처럼 연마하면 어느 정도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그는 부분적으로나마 수학적 재능을 선척성에 두는 한계도 인정했다. 편차를 인정한 건데, 이는 과거 대단한 과학자 중에서 수학에 약했던 사례를 통해, 그리고 본인 사례를 통해 어느 정도 검증한 바가 아닐까 싶다. 다윈은 수학을 스스로도 내려놔버릴 정도로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정보를 이론적 과정을 통해 경지로 이끌어올렸다. 반면, 수학 천재나 마찬가지였던 뉴턴은 자신의 상상력에 살을 붙이기 위해 미적분을 만들었다. 그 어려운 미적분을 단순히 본인의 상상력에 진일보하기 위함이었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윌슨은 이런 천재적 사례를 보며 통계학자나 수학자와 협업하라고 한다. 그런 과정에서 스스로 수학을 연마함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수학적 해결 능력만으로도 대단한 업적, 그 자체로 과학자로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하는 데는 역시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겠다는 걸 충분히 헤아려볼 수 있다. 과학자는 복합지식, 인내력, 집중력이 필요하고, 다른 걸 하면서도 과학을 떠올리는 생활 속의 과학이 중요하다고 한다. 발상을 위해서 말이다. 윌슨은 역시 대단한 교수이자 최고의 생물학자다.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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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를 지배하는 유통 마케팅의 힘 성과를 지배하는 힘 2
양승식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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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를 지배하는 유통 지식의 힘이라고 감히 단정하고 싶다. 정말 자세하고 성실히 집필한 책이라는 생각이 한장 한장 넘기면서 확인이 되는데, 이런 자세함과 친절함은 유통 관련 책 중 으뜸이 아닐까 싶다. 대부분 경험과 경영학에서 들어본 내용들로 가득했는데, 이 책은 그런 것을 포괄해 보다 전문적인 인상을 풍기는 내용이 많다. MD를 설득하는 법, 제안서 작성법은 유통 직무를 직접 해보지 않고는 배울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런데 그게 가능한 게 바로 이 책이다. 유통 분야의 계절적 요소부터 어떤 내용으로 설득을 시도해야 결실을 볼 수 있는지 정말 꼼꼼히 기술되어 있다. 지문으로 입찰하는 시스템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낙찰 가격의 추이도 사진을 찍어 보여주고 있는 까닭에 와닿는 바가 확실히 달랐다. 실제 입찰이 이뤄지는 과정을 직접 보고 있는 기분이 들어 역시 백문이 불어일견이라 할 수 있는 효과를 봤다. 책의 대상은 상당히 넓다. 이미 유통 분야에서 직무 역량을 키우고 있는 분을 비롯해서 가장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는 분은 취업준비생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관련 용어도 자세히 설명해줬고, 상품 판매, 즉 매출 신장을 위해 MD와 대화를 나누는 기술이 다채롭게 소개되어 있어서 그런 판단이 들었다. 상품을 공급하는 벤더사와 유통을 담당하는 유통사와의 관계를 제대로 알아야 유통의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갑과 을로 대변되는 상황이지만, 상생을 위해 협조를 구할 기회는 많고, 환경도 점차 그런 식으로 오픈되고 있으니 성과를 내는 마케팅 기술을 적용할 여지는 아주 많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오픈 마켓이 온라인에 자리잡고, 현대인이 손쉽게 모바일로 물품을 구매하면서 유통의 힘은 더욱 마케팅적 요소에 영향을 받는 상황으로 향하고 있어서 이 책의 지식이 더없이 소중하게 다가온다.예비 창업자를 위한 상권분석도 열람할 수 있다. 지하철역에 가까운 지역은 일본 서적에서도 읽었는데, 무턱대고 좋다할 수는 없고 유동인구의 흐름을 파악해야 그 가치를 매출로 연결할 수 있다. 프리미엄을 높이는 유통의 힘은 역시 준비에서 발원하는 셈이다. 영업 상담 요령도 접할 수 있으므로 이제 막 유통관련업을 창업한 분, 준비하는 분, 유통 마케팅 분야 취업 준비생에게 이 책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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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의 글쓰기 - 상사의 마음을 사로잡는 90가지 계책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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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방법을 원론에서 벗어나 경험과 응용의 관점에서 기술한 책이라 상당히 실용적이다. 문법이나 틀린 문장 점검하는 책과는 다르게 읽고 나면, 소통하는 방식을 터득한 느낌이 드는 까닭에 정말 흥미로웠다. 상사를 일단 주력 대상으로 삼아 글을 쓰는 요령과 글을 읽는 주체에 따라 글쓰기 방법이 달라짐을 알라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품격을 담은 글, 의미 전달이 확실한 글이 상사에게는 필요하다. 의사 전달이 고압적이거나 권위적인 형태에 얽매이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안드로메다 글이 된다. 온갖 한자어를 마구잡이로 쓰고, 문장 간 연결이 전혀 적절하지 않아 힘들게 글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군대 상사가 쓴 글이었는데, 학벌 컴플렉스가 강한 분이라 한자어 남용이 정도를 벗어난 상태였다. 읽어도 독해가 아니라 한자 나열에 지나지 않은 글을 대체 왜 쓰는지 알 수도 없었고, 이병 주제에 적잖이 비판을 해 다른 부서로 전출될 뻔한 아찔한 기억이 남아있다. 글쓰기는 상사를 휘어잡는 기술이라는데, 엉망진창인 글을 읽다 그만 화가 나버려서 위험을 자초했다. 아부까지 글쓰기에 녹여낼 수 있는데, 이 점이 아주 신선하다. 상사를 대하는 기술에 아부는 빠지지 않는다.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물론 어느 선까지는 말이다. 이런 수준을 내려 놓지 않고 글쓰기에도 적용한다면, 출셋길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 이래도 되나 싶었던 점을 저자는 경험을 빌어 확실히 그러라고 말해줘서 무척 고맙다. 아부도 그렇고, 글쓰기의 대상을 정해놓고 글을 쓰는 것도 결국은 상대방의 심리를 원하는 대로 움직이기 위함이다. 소통에 있어 말보다 중요한 건 비언어적 요소다. 메리디언 효과라고 명명한 이 현상은 우리가 얼마나 심리에 휘둘리는지 명백히 증명하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글쓰기를 심리 소통 기술로 생각하고 써보는 건 어떨까. 저자는 90가지 조언 속에 이공계의 글쓰기와 저자의 기사보도시 사용하는 스트레이트기사 활용법도 넣어놨다. 두루두루 사용처가 많은 책이다. 글만 잘 쓰면 모두 해결될 줄 알았던 얄팍한 지식과 판단이 저자의 한 마디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띠게 되었다. 글과 말, 이 두가지가 함께 융화되어야 소통이 이뤄지고, 상사든 어떤 상대방이든 비로소 제대로 의사 전달이 가능함을 알았다. 멋진 경험을 많이 지닌 저자를 보며 배운 바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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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규 대백과 - 그래픽.웹디자인.일러스트레이션에 이르기까지 조경규와 함께한 클라이언트 & 그의 작품 이야기
조경규 지음 / 지콜론북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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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일러스트를 보며 조경규 작가의 세계관을 접해볼 수 있었다. 비조합의 불균형에서 오는 생소하지만 신선한 느낌을 그의 주력 스타일로 삼은 듯하다. 그의 삽화를 보면 어렸을 때 갖고 놀았던 장난감과 캐릭터들이 보인다. 그리고 사용한 색채와 캐릭터들의 표정이 워낙 우습게 과장되어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그의 그림을 즐길 수 있다. 반달곰 티셔츠는 그의 몸맵시와 반달곰 프로젝트와도 잘 어울려 보기 좋았다. 아쉽게도 그 방송을 보지는 못했지만, 약간은 두산의 느낌이 나는 그의 티셔츠에서 창의력도 목도했다. 그림에 대한 어떤 설명은 불필요하다. 그림은 작가의 세계관과 그가 선호하는 정서가 담긴 사물이다. 조경규 대백과라고 칭했듯이 그의 작품이 수없이 나열되었지만, 사실 큰 틀의 설명은 없이 그림만 봐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왜 그런 식으로 작품을 표현했는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작가의 의도도 짐작이 가능하다. 웹툰 작가들이 최근 들어 급속히 제 위치를 찾아가고 있다. 대형 작가도 탄생하고 작품의 내용이 그림 실력보다 각광받는 시대가 왔다. 물론 솔직히 그림에서 부족한 점이 보이는 분들도 있으나 조경규 작자의 삽화를 보며 웹툰으로 승화시켜도 충분히 좋은 반응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림들만 보니 스토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연스럽게 웹툰을 떠올렸고, 그림체도 웹툰에 무척 적합하지 않나 싶다. 프리랜서로 그림을 그리며 가정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 듬직했고, 어렵기도한 일러스트 분야의 생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그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전공을 살려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히기를 기대하며, 대백과의 양과 질이 더욱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작품집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응원하는 마음으로 그의 책을 봤다. 읽을 부분은 앞에 있다. 신진 작가 소개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기괴한 생각을 품은 분들이 이 쪽 부분에 적지 않다. 얼마전에 본 세스그린의 책 일러스트레이션(홍보용)에 이상한 그림과 그로테스크한 사관이 담긴 그림들을 보고 기겁을 한 경험이 생생하다. 대백과를 보며 치유했지만, 당시의 아찔한 기억은 아직도 선명하다. 조경규 대백과같은 귀엽지만 신선한 캐릭터와 그림이 들어갔더라면 훨씬 나았을 것이다. 역시 작품은 작가의 인성이 일단 우수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조경규 대백과는 친절한 책이고 작가의 생각도 건전해보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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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를 사랑한 프로이트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김성환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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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정신분석이라니 생소하지만, 워낙 역사적으로나 업적 면으로 유명한 두 분의 이야기가 기술된 이 책은 그저 읽는 행위만으로도 풍성한 느낌이 왔기에 무척 즐거웠다. 미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일화를 적지 않게 접했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그의 이야기가 아주 자세히 나오는데, 동성애자부터 사생아라는 기록들도 나오는 까닭에 몰랐던 분들은 적잖이 놀랐을 수도 있다. 심리학적 분석은 한 개인의 무의식에 미치는 환경 요소를 중요하게 다루므로 사생아였던 점과 부친 없이 자란 점들이 그의 창의력과 자유분방함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역시 프로이트는 분석 면에서 매우 탁월하다. 게다가 모나리자의 입꼬리에 그려진 스푸마토 기법이 사생아인데다가 동성애자라는 그의 개인사가 탄생시킨 방법이라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통해 남자는 어머니를 거쳐 성적 성인으로 자라난다. 어머니와 밀착한 관계로 유년기를 보낸 다빈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영향을 여실히 보여주는 한 남성으로서 흥미로운 사례이기도 하다. 단순히 세계 미술사에 등장할까말까 한 천재, 다방면에서 몇 백년을 앞서간 천재 중의 천재로 그를 다루지만, 프로이트에게는 특별한 무의식 체계를 갖춘 한 남성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이트의 분석에 힘입어 그의 천재성이 어디서 발원했고, 왜 그런 형태로 발산했는지 조금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한 사람의 인생 속에는 정말 다양한 요소가 그의 인성과 성격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이 책을 통해 일부러 다빈치처럼 자식을 키워보면 다빈치처럼 천재가 될까라는 쓸데 없는 상상도 해봤다. 정신 분석으로 치유의 힘을 창출해 범죄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불안한 정서의 사람들을 치유하는 체계가 생기길 바라본다. 책은 활자도 크고 여백도 많으며, 무엇보다 다빈치의 그림이 자주 등장해 편안하게 어려운 정신 분석을 만날 수 있다. 프로이트의 책이지만, 그의 저작 중에서는 아마 가장 읽기 쉬운 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친절한 설명과 완벽에 가까운 분석에 감탄하면서 책을 읽었다.기회를 만들어 그의 시리즈 저작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 이 책은 다빈치를 비롯해 프로이트의 철학까지 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에 의미가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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