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들키지만 않으면 악마도 된다 - 마쓰시타 고노스케와 한비자의 가르침
하야시 히데오미 지음, 이지현 옮김 / 전략시티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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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의자의 세상에서 경영하기, 그리고 함께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물론 자기 스스로 이기적인 태도를 보여 주변 사람들과 마찰을 야기하며 진행할 수도 있지만, 조화를 만들어 낼 수 없는 한계가 있고 결코 올바른 방법도 아니다. 결국 악마와 같은 사람들과 얼마나 효과적으로 살아가는가의 문제인데, 이를 두고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자신만의 방책을 담담히 세상에 내어놓았다. 한비자의 관점이 담긴 세상 관점,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경영 분야는 역시나 이익이 최우선인 까닭에 사람들을 통솔함에 있어 권력과 돈이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인격, 성품 등도 당연히 경영인으로서 갖춰야할 덕목이지만, 이기적인 세상, 이윤 중심의 세상 속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히고 큰 회사를 끌어가고 조직 생활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역시 악마적 기질을 용인하고 이용하는 수밖에는 없다. 어떤 식으로 자신과 조직의 악마를 조화로 이끌 것인가는 항상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나쁜 상사를 이용하는 방법은 일단 상대를 이해하라는 데부터 시작한다. 상사의 지위를 우선 책임을 완수하는 입장이라고 전제하면 그의 독재적 태도, 비관용적 태도가 조금은 이해가 간다. 인간적으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태도는 당장은 참아내야겠지만, 업무의 완수 차원에서 악마적 기질을 넘어서야 한다. 악마와 같은 상사는 결국 사람을 잃게 된다, 악마를 천사로 바꾸자는 취지가 아니라 조직에서 결실을 이뤄내는 데 악마와 같은 기질에 휘둘리지 말고 더 현명히 움직이자는 데 비중을 둬야 한다. 조직에는 2:6:2의 법칙이 있다고 한다. 20%는 조직의 미래를 짊어진 능력있는 사원, 20%는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는 회사의 발목을 잡아 느리게 만들어버리는 사원, 60%는 이도 저도 아닌 눈치만 보는 평범한 사원. 저자는 60%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전진과 후진의 20%의 기운이 60% 사원의 방향을 결정하고, 전진에 이를 때 비로소 조직은 발전하는 것이다. 이 비중이 조금은 과하다는 감도 든다. 능력은 10%, 평범은 70% 무능력은 20%가 현실적 비중이 아닐까 싶다. 한비자의 관점이 조직에는 보다 적합하다는 현실적 사고를 뒷받침하는 사례는 도처에 널렸다. 이 책을 통해 악마적 기질을 어떻게 이용해야 더 나은 조직 생활이 가능한지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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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종말 - KBS스페셜 <암의 종말> 다큐멘터리 여정에서 밝혀낸 암에 관한 새로운 고찰
이재혁.K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황태호 감수 / 청림Life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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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종말은 정말 너무나도 기대되는 변혁이자 소식이다. 암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손실은 말할 수 없이 크고, 이에 따른 가정과 개인적 삶의 질적 저하도 어마어마하다. 가족 내 한 명이라도 암에 걸리면 심리적 불안과 경제적 궁핍이 불가피하고, 장기 치료에 따른 심신의 파괴는 가까이서 지켜보는 사람의 마음을 찢어놓는다. 암의 대상은 연령을 초월하여 누구나 걸리기 쉽고, 치료는 그리 녹록지 않다. 새로운 과학 기술이 쏟아져 나오며 인류의 소비 진작을 이끌고, 편의 신장도 아우르지만 고작 암을 치료 못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을 보자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도 종종 든다. 암에 투여한 자본도 어마어마하며, 이에 매달린 연구진도 총력을 다하고 있는 와중에 결실이 없어 너무나도 속상하다. 하지만 최근들어 조금씩 반가운 소식이 나오고 있다. 아직 일반 의학 기술로 사용되지 않아 체감할 수는 없지만, 표적치료법이 일반 궤도까지 올라온 듯하다. 매번 치과 치료도 기술적 혁신은 일어난다. 가령 충치 치료에 드릴을 사용하지 않고 레이저로 해서 통증이 최소화된다는 점이 그 예인데, 막상 치과를 가보면 여전히 드릴도 치아에 구멍을 뚫고 있다. 기기가 비싸서인지 아니면 그 소식이 허위인지 확인은 안 했지만, 암치료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기술적 희소식이 상용화되는 데는 엄청난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다. 치과에서 드릴로 구입한 기기의 감가상각 처리도 안된 시점에서 새로운 기기를 구입하기 어려울 테고, 치대에서 배운 기술도 드릴이다보니 레이저로 변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일테다. 결국 시장과 따로 노는 기술은 그저 안타깝기 그지없다. 암의 종말이 빨리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굴뚝같지만, 치과처럼 차일피일 기술적 적용이 늦을까 겁이 난다. 암의 발생 원인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완벽히 암을 정복했다고 할 수는 없다. 유전적, 환경적 원인이 일반적이라고 하며 비만과 설탕이 암세포를 먹여 살린다고 한다. 에콰도르의 한 마을에 집중 분포한 라론 증후군에 걸린 사람들은 성장 호르몬 부족으로 성인의 키가 108cm밖에 안된다고 하는데 놀라운 점은 이들 가운데는 단 한 사례도 암에 걸린 바가 없다고 한다. 30년째 이에 관해 연구하고 있는 의학 기관이 곧 결실을 본다고 하니 암 발생의 원인 규명에 박차를 가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하루 빨리 암이 정복되어 인류가 불필요한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나도 그렇고 우리 주변 모두가 암에서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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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해체
스티브 사마티노 지음, 김정은 옮김 / 인사이트앤뷰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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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화라는 어휘가 주는 어감이 단속적이고 비규합적이라 회색 빛깔이 감돌지만, 미래는 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이라는 전망에서 세밀화가 진행된 파편화가 분명 핵심 사항이 되리라 기대한다. 디지털이 권력을 쥐어가는 이유도 빅데이터부터 전 방위 연결된 사물 인터넷의 등장과 궤를 같이 한다. 초연결 시대에 집단 마케팅은 과거만큼 효용을 발휘하지 못한다. 3D 프린트가 가정 내 제작 도구로 자리잡을 때면 현재처럼 제조업의 위세가 이어질 수는 없을 것이고, 각종 현대 기기들이 실시간으로 인간의 건강을 점검하는 상황에서는 의료 진단의 과다 비용 책정도 옛말이 될 것이다. 파편화는 이미 우리 생활에 와 있다. 마케팅은 점차 개인화되고 있고, SNS의 개인 채널을 통해 어느새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쏟아지는 새로운 기기는 언제나 편의 신장을 바탕으로 한다. 구글 글래스는 상상 속에 있던 사물이지만, 점진적으로 생활권으로 들어오고 있고, 차량 블랙박스도 메모리 용적의 증가에 힘입어 급속도로 생활권에 소속되어었다. 이로 인해 해결이 어려웠던 문제가 증거자료로 남아 신속히 갈등 해소로 이어졌다. 위대한 해체는 힘의 파편화를 의미하며 기술적으로는 위대한 연결을 지향한다. 소비자는 변화에 부응하면 그만이지만, 기업 입장은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다. 기존 시장의 프레임이 파괴되고 있어서 권력 유지 기반을 잃고 있어 위기이며, 살아남기 위해 더욱 기술에 매달려야 하는 형편에 이르렀다. 유통 시장에는 직접 구매가 대세를 이루며 그간 시장간 이동에 따른 부수 비용의 가격 전가를 피하는 소비자가 급증했고, 유통 분야도 새로운 형태로 자리를 가다듬고 있다. 게다가 실시간 가격 비교가 가능해지며 타당성 없는 고가는 경쟁력 상실의 단초가 되어버렸다. 새로운 경제체제에서 소비자는 편의를 만끽할 수 있지만, 일자리 감소도 불가피한 전망이라 어느 누구 쉽지 않은 세상이 되고 있음을 실감한다.금융과 미디어 분야도 마찬가지다. 권력의 방비가 하나 둘씩 무너져내리고 있다. 빅데이터로 집적된 지식과 정보가 논리의 아웃소싱이라는 이름으로 컴퓨터 연산에 맞겨지면서 더욱 빠르고 정확한 판단 체계가 디지털 환경으로 이동하고 있어서 미래는 정말로 대단한 변혁이 이러나는 혁명적 시간이 되리라 예상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제 정말 인터넷을 없는 시대가 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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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공항을 읽다 - 떠남의 공간에 대한 특별한 시선
크리스토퍼 샤버그 지음, 이경남 옮김 / 책읽는귀족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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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을 접하다보면 문득 엄청난 시각 전쟁에 휘말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공항은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한 장소로 저자도 특색있게 다루고 있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휘발성이 크지만, 그것이 매력으로 다가오기에 공항은 특수하다고 할 수 있다. 문학적 접근은 책의 후미에서 빛을 발한다.공항을 새에 비유한 저자의 독특한 시각이 독수리를 비롯해 다양한 새를 통해 뿜어나오고, 공항의 인문학적 감각을 여실히 만끽할 수 있어 진정 인문학적 고찰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항을 검색하며 느끼는 재미라는 부분에 너무나도 동감하는 것이, 세상 공항의 이름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는 저명인사의 이름을 딴 공항도 많고, 유럽뿐만 아니라 미대륙에도 그러한 공항이 많다. 또한, 공항마다 다른 특징을 지녔기에 검색자체의 묘미도 있다. 한국의 지리학적 콘텍스가 강조되면서 우리 삶에도 다양성이 내포되기 시작했다. 물론 얼마되지 않은 일이기에 여전히 생소한 구석, 우격다짐의 흔적도 없지 않지만, 가령 고속도로 휴게소의 음식과 정취를 다양성으로 다룬 기사와 블로그가 많이 등장한다. 마찬가지로 디지털 세상에서 공항은 글로벌 영역의 휴게소로써 우리가 다양성을 갖고 바라볼 수 있는,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급부상했다. 검색대에서 느껴지는 엄숙함은 공항을 묘사함에 있어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금속탐지기와 액체, 용기 등을 꼼꼼히 분석하고 종종 집중 검역에 걸려 당황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출입국 심사는 엄청난 줄을 서서 통과해야하며, 여권을 집어던지는 심사대 직원의 불쾌감도 참아내야 한다. 특히, 유럽에 방문하는 아시아 관광객을 홀대하는 심사대 직원이 적지 않다. 만약 아시아인 관점에서 인문학, 공항을 읽다를 집필한다면, 이런 점도 분명 심도 있게 다뤄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설렘은 공항이 지닌 장점 중 최고가 아닐까 싶다. 떠남은 홀가분함을 의미하고, 새로운 여정과 여정의 종말을 뜻한다. 삶의 특별함은 변함 없는 상황보다 종종 변화하는 상황에서 비롯되는 까닭에 공항은 우리 인생의 변칙성을 심화하고 조장함으로써 특수한 인문학적 성격을 갖는다. 공항을 이용할 때마다 남는 인상을 기록해 아시아판 공항 읽기를 작성하고 싶은 마음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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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맛 - 음식으로 탐사하는 중국 혁명의 풍경들
가쓰미 요이치 지음, 임정은 옮김 / 교양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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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에 필요한 매운 맛. 이 귀절을 보며 한국 축구를 이기기 위해, 또는 한국처럼 운동 경기에서 의지를 다지고자 매운 김치나 고추를 먹는 일본 운동 선수가 떠올랐다. 마오쩌둥도 쓰촨의 매운 맛을 혁명에 활용했다는 점에서 맛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책의 내용은 맛을 초점으로 둔 역사서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혁명 전후를 맛의 변화로 바라본 시도가 상당히 신선했다. 사실 맛만 놓고 보면, 기술할 내용이 너무나도 많아 이 책의 두께로 감당이 안 되었을 것인데, 역사를 아우르며 맛에 대한 기술을 축소 압축해 지루하지 않고 의미 있는 독서를 할 수 있었다. 중국 혁명기에 발생한 맛에 대한 중국인의 압제는 정말 끔찍하다. 밥을 먹는데 마오쩌둥 어록을 암송해야 불순분자로 낙인찍히지 않을 수 있고, 심지어 그 맛도 싱겁고 전혀 미각적 쾌감이 없었다고 한다. 식사 앞에서 무엇을 암송하거나 주절대는 건 종교적으로나 사상적으로 너무나도 싫어하는 까닭에 마오쩌둥 치하의 중국인의 답답함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맛은 중국의 권력과 민족 혼합의 역사를 통해 점차 발전했고, 현재와 같은 다양성을 폭발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광동요리라고 하면 누구나 감탄을 할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다. 프랑스와 견주어도 당당하다고 평하는 중국 요리를 저자는 일찍이 맛보았고, 당시 레시피를 원론적으로 따른 정통 요리를 실컷 맛볼 수 있었을테니 상당히 즐거웠으리라 예상한다. 음식 탐사는 누구나 해보고 싶은 일이지만,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기는 사실 쉽지 않다. 저자처럼 역사를 얹는 각고의 노력이 없으면 그저 누구나 써내려가는 블로그 맛집 탐방정도에 그칠 것이다. 맛평론가들이 기술하는 내용도 그다지 와닿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넓게 보는 역사의식 없이 그저 그 지역에 대한 소개가 배경지식의 전부인 경우가 많다. 혁명의 맛은 그런 점에서 혁격히 다른 지위를 지닌 책이다. 서태후의 등장, 상어지느러미 요리, 궁중의 맛 봉쇄 작전, 청나라 시대, 혁명에 의한 중국 전역의 변화 등을 먼저 알고 난 후에 맛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왜, 어떻게 에 대한 설명을 스스로 파악할 수 있다. 한국의 맛도 너무나도 쓸 게 많을 것이다. 한국전쟁, 일제식민치하 시대, 조선 시대 등을 관통하는 맛과 역사는 흥미로우리라 예상한다. 가쓰미 요이치의 평론가적 감각이 잔뜩 담긴 혁명의 맛을 읽으며 역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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