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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의 크레이터 - 교유서가 소설 ㅣ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정남일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평점 :
☆리딩투데이지원도서
<세리의 크레이터>를 100시간 정도 걸려서 썼다는 작가의 말을 보고,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아서 후루룩 읽어버린 내가 다 머쓱해졌다. 창작의 고통이라는 것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나에겐 세리 하면 뭐니 뭐니 해도 요술공주 세리가 생각난다. 물론 저들에 푸르른 박세리(1998)도 생각나지만, 너무나 강력하게도 어린 시절의 요술공주 세리를 이길 수는 없다.
소행성 세레스에서 따온 이름 세리. 하늘에서 운석이 떨어지는 걸 보고 엄마는 미혼모가 되기로 결심했고, 요술 공주 세리가 별나라에서 지구로 찾아왔다는 노랫말처럼 세리는 마침내 태어났다. 그리고 세리가 임신한 것을 확인하게 되면서, 자신의 엄마처럼 운석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대신 초계 분지를 찾아가기로 한다.
크레이터(crater)는 운석이 충돌하면서 깊이 팬 웅덩이를 말하는데 우리나라에 그런 곳이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경상남도 합천군 적중면 상부리 941번지 일대를 말하는데, 직경 7km의 타원형 분지로 동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된 2번째 운석 충돌구라고 한다. 운석 충돌은 약 5만 년 전에 일어났고, 운석 충돌구는 4km로 최소 직경 약 200m의 운석이 떨어졌다고 한다.
책 <코스모스> 읽고 저 광대한 우주로부터 왔다는 사실에 가슴이 뜨거워졌었는데, 우리나라에 이런 크레이터가 있는지는 몰랐다. 따뜻한 봄날에 찾아갈 곳이 생겨서 기쁘다.
떨어지는 운석을 보고 결심한 엄마처럼, 세리는 초계 분지를 보고 어떤 결심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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