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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푸른숲 / 1998년 11월
평점 :
오노레 드 발자크, 정말 짠하다!
발자크도 발자크지만 발자크의 평전을 쓴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 1881~1942)는 독일 문학계의 거장으로, 소설가이자 전기 작가로 활동했다. 발자크, 디킨스, 도스토옙스키에 대한 에세이 『세 거장』을 비롯하여 『악마와의 투쟁』, 『세 작가의 인생』, 『로맹 롤랑』 등 유명 작가들에 대한 평전을 출간했고,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과 역사적 인물에 대한 심도 있는 탐구로 전기 『조제프 푸셰』, 『마리 앙투아네트』, 『메리 스튜어트』 등을 집필했고, 유대인이었던 그는 나치가 자신의 책을 금서로 지정하고 압박해오자 1934년 런던으로 피신해 영국 시민권을 획득했고, 이후 유럽을 떠나 브라질로 망명했다. 정신적 고향인 유럽의 자멸로 우울증을 겪던 그는 1942년 “자유의지와 맑은 정신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다는 유서를 남기고 부인과 함께 약물 과다 복용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발자크의 평전을 다른 전기들과 다르게 <큰 발자크>라는 별칭을 달고, 세밀한 그림과 함께 썼는데, 그만큼 발자크를 애정 했다.
20년 동안 수많은 희곡, 단편소설, 기고문들, 74편의 소설을 쓴 발자크는 죽도록 일을 한 사람이었다. 천재가 아니고서야 자신만의 세계를 이렇게나 많이 창조할 수 있었을까?
어린 시절을 유모의 손에 키워져서 기숙학교에서 생활을 한 발자크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 아니었을까? 어린 발자크는 책을 통해 지식을 섭렵하고, 자본주의로 돌아가는 복잡한 세상에 눈을 뜨게 된다.
돈을 벌기 위해 무수히 많은 글을 썼고, 넘쳐나는 아이디어들로 인쇄소를 차리는 등 사업을 시작했지만 시대를 너무 앞섰거나 너무 몽상적이었거나 즉흥적이었기에 반복해서 파산하게 된다. 계속해서 망하는 사업에 투자를 받는 능력은 출중했다고 봐야겠다.
발자크에게 결혼은 어떤 의미였을까?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발자크의 얼굴이 미남형은 아니지만 그 당시 소설은 놀 거리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지금처럼 얼굴 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사교계에서 발자크의 여성편력은 유명했지만, 단순히 여성을 쾌락의 대상으로만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어머니에게 받지 못한 사랑에 대한 갈구였다. 그래서 본인보다 연상이거나 유부녀들을 만났는데, 연상의 여인들은 조언자였고, 신분 상승을 위한 방편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했지만 끝까지 지속되지 못했다. 평생을 빚쟁이들을 피해 다녀야 했던 채무자로 살아야 했고, 마지막으로 한스카 부인과의 결혼에 성공했지만 그의 죽음이 너무나도 가까이 있었다.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에 있는 사진이 가장 잘 생겨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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