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4
보리스 비앙 지음, 이재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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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투데이지원도서


[완독서평]

이 세상에 완벽한 복수가 가능할까?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는 침을 뱉고 싶은 마음으로 판금 조치를 당한 이유가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인종차별의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프랑스에서 출판된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는 미국 작가 버넌 설리번의 작품을 보리스 비앙이 번역한 작품으로 소개되었다. 하지만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을까? 비도덕적이라는 이유로 고발을 당하면서 오히려 더 유명해지게 된다.



게다가 파리에서 벌어진 실제 살인 사건 현장에서 밑줄이 그어진 책이 발견되기도 했다. 출판 후 3년 만에 판금 조치를 당하고 10만 프랑의 벌금을 선고받기도 했다는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는 어떻게 차별과 복수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그 아이'를 한순간도 잊지 못한다는 스물여섯 살 리 앤더슨은 서점에 취직하게 된다. 아무도 모르는 동네로 온 이유가 있지만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리는 무슨 일을 벌이려고 이곳에 온 것일까?



리 앤더슨은 복수를 꿈꾸고 있다. 그리고 실행하기 위해서 벅턴에 찾아온 것이다. 선을 행하면 보답을 받는다는 말을 믿지 않는 그는 동네 백인 소녀들과의 섹스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성 도착증 환자인 듯 보이지만 그건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이었을 뿐이다.



이렇게 리 앤더슨은 진과 루를 만나게 되고, 아이티 음악이 미국 음악의 원조라는 리와 무작정 흑인이 싫다고 말하는 루는 리 앤더슨에게 트리거가 된다.



리 앤더슨의 동생의 억울한 죽음에 복수를 결심하고, 백인들을 대표하는 진짜 유력 인사를 많이 죽이기 위해 미리 연습하기 위해서, 애스퀴스가의 두 딸을 일종의 시험 케이스로, 진과 루는 실험용 쥐와 같은 운명으로 시험대 위에 올려놓은 것이었다. 그래서 평범한 백인 젊은이들에게는 관심이 없다.



더 많은 살인을 저지르기 위해서 애스퀴스가의 두 딸을 살해하고, 자동차 사고로 위장하고 도망칠 방법을 궁리한다. 하지만 단순히 자동차 사고로 위장하는 방법은 참신하지 않고, 너무 순식간에 끝나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들에게 죽는 이유를 말해주고, 스스로 자신들의 운명을 깨달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끔찍하다.



이 책이 출간된 1946년의 미국의 분위기를 알아야 할 것이다. 지금도 인종차별에 의한 죽음이 뉴스를 장식하기도 하는 미국이라는 사회가 과연 살만한 곳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동생의 죽음은 형 리 앤더슨을 사이코패스로 만들어 버렸다. 미국이라는 사회가 그렇게 만든 것은 아닐까?


유럽에서 COVID-19로 동양인 인종차별이 심해지고 있다는 뉴스를 보면서 이젠 피부색으로 차별할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공감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휴머니스트 #흄세 #세계문학 #너희들무덤에침을뱉으마 #보리스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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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1
에밀리 브론테 지음, 황유원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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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폭풍의 언덕>을 읽었을 때는 무덤을 파내는 히스클리프만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 있었다. 히스클리프를 버리고 간 캐서린을, 또 그런 캐서린을 끝까지 사랑한 히스클리프의 사랑을 나는 이해할 수 있을까?



에밀리 브론테(1818~1848)로 말할 것 같으면 <제인 에어>를 쓴 샬럿 브론테(언니), <아그네스 그레이>를 쓴 앤 브론테(동생)와 자매지간이다. 짧은 생이었지만 함께 같은 작가의 길을 걸었을 세 자매가 부러워진다. <폭풍의 언덕>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허먼 멜빌의 <모비 딕> 과 함께 영문학의 3대 비극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폭풍의 언덕>은 항상 비교되는 것들이 있다. 언쇼가문과 린턴가문. 워더링 하이츠와 티티새 농원으로 불리고, 언쇼가문의 캐서린은 함께 지냈던 고아 히스클리프 대신 린턴가문의 에드거와의 결혼을 선택하게 된다. 히스클리프는 캐서린과 하녀의 말을 듣게 되고 그렇게 언쇼가문을 떠나게 된다.



시간이 흐린 후, 린턴 부부 앞에 히스클리프가 등장하게 된다. 히스클리프는 예전의 비천함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의 재력가가 되었는데 그런 히스클리프에게 에드거의 여동생 이사벨라는 푹 빠져버리게 된다. 복수를 하기 위해 히스클리프는 이사벨라의 마음을 받아주고 사랑 없는 결혼을 선택한다.



술과 노름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있던 힌들리. 히스클리프는 힌들리의 재산을 야금야금 차지하기 시작한다. 에드거는 히스클리프와 싸우고, 히스클리프의 방문을 금지하자 캐서린은 남편과 싸우고, 닫힌 방에 갇히게 된다. 이제 캐서린은 홀로 남겨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뇌염으로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는 캐서린은 딸 캐시를 낳고 죽게 된다.



이사벨라와 결혼한 히스클리프는 술과 노름에 빠졌었던 힌들리도 죽고, 캐서린의 죽음 이후 에드거도 죽게 되자 언쇼가문과 린턴가문의 모든 재산을 차지하게 된다. 이제 남은 사람들은 히스클리프의 아들 린턴과 캐서린의 딸 캐시, 그리고 힌들리의 아들 헤어턴 언쇼. 헤어턴과 캐시의 모습을 보면서 히스클리프는 어릴 적 캐서린과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히스클리프의 복수는 완성된 것일까? 히스클리프는 과연 행복했을까? '죽어서도 죽지 않고 널 기다릴 거야.' 란 말을 남긴 캐서린을 따라간다. 죽어서 유령이 되어서야 함께 할 수 있게 된 캐서린과 히스클리프.



세상에 아름다운 사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기적이며, 폭력적이기도 한 사랑. 복수에 성공한 복수라는 감정은 사랑보다 더 폭발적인 에너지가 필요한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헤어턴 언쇼는 히스클리프와는 다른 선택을 하기를.



바람이 휘몰아치는 Wuthering Heights에 히스클리프와 헤어턴 언쇼를 만나러 가보자.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휴머니스트 #흄세 #세계문학 #폭풍의언덕 #에밀리브론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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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시대 -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 열린책들 세계문학 281
토마스 불핀치 지음, 박중서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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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투데이지원도서 


[완독서평]


읽을 때마다 재미있게 읽지만 또, 읽을 때마다 그제야 새록새록 기억이 나는 신화 이야기. 인간의 상상력이 모두 모여 있는 옛날이야기들. 그리스 로마 신화뿐만 아니라 북유럽, 게르만, 인도의 신화까지 만나볼 수 있다. 북유럽 신화는 한 번 읽어본 적이 있지만 인도의 신화는 처음 접해본다. 진짜 싯다르타, 붓다, 달라이라마라는 이름만으로도 이미 슈퍼스타급 인물들이 태어난 곳의 신화는 어떤 이야기들을 숨겨 놓고 있을까? 종교가 아닌 구전 되어온 이야기라는 인간의 상상력 속으로 들어가 보자.



요즈음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토마스 불핀치가 이 책을 발표한 1855년에 비한다면 말도 안 되게 숫자로도 많아졌고 종류도 다양해졌다. 어린이부터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종류의 책이 번역되고 만들어지고 있다. 나는 돌아가신 이윤기 선생님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었고, 출판사 아울북에서 출간되고 있는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면서 나의 아이도 성장했다.



그런데 150년도 더 지난 토마스 불핀치의 <신화의 시대>가 새롭게 열린책들에서 나왔을까? 그건 아마도 다른 책들과 다르게 토마스 불핀치가 의도한 대로 지식인도, 신학자도, 철학자를 위한 책이 아니고, 문학작품을 읽는 모든 독자들을 대상으로 편집하고 풀어서 쓴 책이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닌 일반 대중을 위해 정보만이 아닌 재미를 함께 주기 위해, 저처럼 읽어도 그때뿐인 분들에게 추천한다.



내가 제일 먼저 펼쳐본 장은 제35장이었다. <변신 이야기>에서처럼 마지막 피타고라스에 대한 이야기가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다른 그리스 로마 신화 책들과 전혀 다른 배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신화의 기원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성서에서 유래했다는 <성서 이론>, 신화에 언급된 인물들이 실존 인물이었다는 <역사 이론>, 고대 신화가 우의적이고 상징이라는 <우의 이론>, 공기, 불, 물 같은 원소들을 숭배 대상으로 보고 주요 신들은 자연을 의인화한 것이라는 <자연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다른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이라서 신선했다.



그다음에 펼쳐본 제37장. 조로아스터로 시작을 하고 있다. 배화교라고만 알고 있을 뿐이었는데, 고대 페르시아인의 경전인 <젠드아베스타>에서 주로 나온 것들을 알고 있을 뿐이라는 말에 놀랐다. 실제로 조로아스터는 종교 개혁자로 서아시아에서 크게 유행했다고 한다. 지대넓얕에서 인도의 <베다>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 다시 잘 요약된 것을 읽으니 너무 기뻤다. 하나씩 아는 것들이 나올 때의 순수한 기쁨이리라.



제38장은 북유럽 신화에 대해서 아주 짧게 잘 요약해 주고 있다. 이제 한국에서도 오딘의 아들 토르와 변덕스러운 로키에 대해선 영화 <어벤저스>를 통해서 자주 접해서 친숙한 신들이 되었다. 사실 서양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만 있는 줄 알았던 적도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빵 터진 곳이 있다. 바로 부록 편이었는데 글쎄 격언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어디 가서 나 신화 좀 아는 사람이라고 뽐내고 싶을 때 써먹기 좋은 팁을 정리해 주셨다. 어떻게 감사하단 말씀을 전해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다만, 번역자님이 마치 해리 포터의 마법을 펼치는 주문 같은 느낌의 원문 발음도 함께 적어주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작은 투정을 해본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신화의세계 #토마스불핀치 #열린책들 #세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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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모험 열린책들 세계문학 282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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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니면서 교과서 뒤에 몰래 숨겨 놓고 읽다가 빼앗기기도 했던 탐정 소설의 제왕 셜록 홈스! 사실 어린 시절엔 셜록 홈즈로 불렸었고, 진짜로 영국에 살아계신 줄 알았다. ㅋㅋ 세월이 지났어도 그 마음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영국에서 정말로 담배 파이프를 입에 물고 친구 왓슨과 함께 걷고 있을 것 같다.



열린책들에서 탐정 셜록 홈스 이야기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만 모아서 나온 『셜록 홈스의 모험』을 읽다 보니 새롭게 안 사실 하나! 아서 코난 도일 작가님이 셜록 홈스 시리즈만 집필한 줄 알았는데 세상에나 258편의 소설과 106편의 시를 발표했다고 한다. 의사로 개업했지만 환자를 기다리던 시간에 집필을 시작했다는 에피소드는 항상 웃게 만든다. 환자가 찾지 않는 의사라서 천만다행이었다.



<푸른 석류석>은 구겨진 조간신문. 그리고 크리스마스 날 아침, 싸움의 현장에서 허름하고 딱딱한 펠트 모자와 거위를 줍게 된 피터슨. 거위의 배를 갈랐더니, 모이주머니 속에서 닷새 전에 코즈모폴리턴 호텔에서 도난당한 모카 백작부인의 푸른 석류석이 발견된다.



정직한 피터슨은 1천 파운드라는 엄청난 현상금을 받게 되고 26세 배관공 존 호너는 기소된 상태였다. 여기서 그럼 모자와 거위를 가지고 싸웠던 그 사람들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요즘처럼 cctv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여기서 셜록 홈스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다. 바로 신문에 거위와 펠트 모자를 습득했으니 찾아가라는 광고를 내기로 한 것! 과연 누가 셜록 홈스를 제 발로 찾아오게 될까???



<독신남 귀족>은 다른 책에서는 <귀족 독신남>이라는 제목으로 읽히고 있다. 시간이 흐르고 왓슨의 결혼을 몇 주 앞두고 벌어지는 사건이다. 로버트 세인트사이먼 경이 결혼식이 끝나고 홀연히 사라져버린 아내 해티 도런의 행방을 찾아달라고 의뢰하는 편지가 도착한다.



가난한 영국 귀족 밸모럴 공작의 차남, 41세 로버트 월싱엄 드 비어 세인트사이먼은 부유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온 자산가의 무남독녀 해티 도런 양과 결혼을 선택한 이유가 정말 그녀의 지참금과 미래의 유산 때문이었을까? 서로서로 상류사회의 인맥과 돈을 위한 정략결혼이었을 것이다.



그 당시, 영국에서는 가난한 영국 귀족과 결혼한 미국 부잣집 여성을 '달러 프린세스'라고 지칭하는 단어가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소설 속에 1890년대의 사회상을 보여주기 위한 아서 코넌 도일의 의도였을까?



<빨강 머리 연맹>에서도 셜록 홈스의 추리는 빛을 발한다. 세심한 관찰력으로 그를 찾아온 윌슨 씨가 오른쪽 손목 위에 새겨진 물고기 문신만 보고도 중국에 갔었다는 사실을 맞춰버리는 빛나는 추리력!



하지만 "옴메 이그노툼 프로 마그니피코 Omne ignotum pro magnifico 모르는 것은 모두 대단해 보인다." 이 말처럼 셜록 홈스가 왓슨에게 솔직하게 설명해 주지 않았다면 왓슨은 매번 헷갈리고 오리무중에 빠져 있을 것이 눈에 보일 듯 뻔할 것이다.



보기만 하는 왓슨과 관찰하는 셜록 홈스의 차이는 명명백백하다. 그래서 셜록 홈스만의 섬세한 추리 비법은 영화나 드라마로 계속해서 변주되고 움직이는 생명력을 갖게 된 것이리라.



어린 시절엔 재미로 읽었다면 이제는 왜 이런 이야기를 썼을까?를 생각하면서 읽게 된 내 자신을 보면서 이만큼 나도 성장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셜록 홈스의 모험>이었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셜록홈스의모험 #아서코난도일 #열린책들 #세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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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시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7
살만 루시디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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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시>가 재출간 되었다는 소식보다 먼저 살만 루슈디의 피습 사건을 뉴스로 접했다. 75세의 살만 루슈디는 1988년 <악마의 시>를 세상에 발표하면서, 이슬람의 공공의 적이 되었다. 왜냐하면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불경하게 묘사했다는 이슬람권의 거센 비난과 살해 위협에 시달리며 지금까지 살아왔다.



살만 루슈디의 목에는 3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려있다.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이란 지도자는 파트와 fatwa(칙령)를 선포했고, 2012년에 현상금 50만 달러를 추가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 8월에 미국 뉴욕에서 강연을 준비하던 중에 무대로 난입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상체에 15군데 이상의 상처가 생겼고,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고, 목에는 세 군데의 커다란 상처가 났고, 팔 신경의 손상으로 한 손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이 뉴스를 접하고 나는 너무나도 세속적이게 올해 노벨문학상은 살만 루슈디가 받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노벨상에 눈이 멀어, 그저 살아 있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단 걸 잠시 내려놓았었다. ㅡㅡ;;



<악마의 시>를 번역한 일본, 이탈리아, 노르웨이 번역가들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기도 하고 습격을 당하기도 하고, 튀르키예 번역가가 참가한 집회도 누군가의 습격을 받고 37명이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서점에 책을 진열한 서점이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이렇게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악마의 시>는 무슨 내용일까?



소설 속 이야기를 끌고 가는 전지적 3인칭 시점은 신일까? 악마일까?



"다시 태어나려면 우선 죽어야 한다네."라는 말로 시작하는 악마의 시. 낙하산도 없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인도 성인 남자 지브릴 파리슈타와 살라딘 참차는 오늘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생일을 축하해! 기적적으로 살아난 지브릴 파리슈타는 이름처럼 이슬람교 대천사 지브릴의 성격과 후광을 갖게 되고, 살라딘은 그 반대인 악마의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지브릴은 천사이고 살라딘은 악마가 된 것일까? 아니다. 겉모습에 현혹되어선 안된다. 지브릴은 후광은 있지만 날개 없는 천사의 모습으로, 살라딘은 머리에는 뿔이 나고, 하반신은 염소 모양으로 변하게 된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몸이 변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다.



지브릴은 영화를 보듯 꿈을 꾸게 되고, 꿈속에서 마훈드 Mahound(계획한 언어유희다. 무함마드, 영어식 마호메트 Mahomet)에게, 망명자 이맘에게, 여자 예언자 아예사에게 계시를 내린다. 반면, 살라딘은 완벽한 영국인이 되기 위해 살아왔던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보며 괴물로 변해버린 비참한 결과에 절망하면서 숨어지낸다.



과연 두 사람은 인간의 모습을 되찾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살만 루슈디는 표현의 자유를 부르짖고, 이슬람이라는 종교에 맹신하는 사람들의 대립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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