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르미날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7
에밀 졸라 지음, 강충권 옮김 / 민음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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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투데이지원도서


[완독서평]


1884년 앙쟁 탄광 오십육 일간의 총파업으로 '제르미날'이 남았고, 2022년 화물연대 십오 일간의 총파업은 무엇을 남겼을까?



대한민국 헌법 제33조는 노동권을 보장하는 조항이다.


① 근로자는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하여 자주적인 단결권·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가진다.


② 공무원인 근로자는 법률이 정하는 자에 한하여 단결권·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가진다.


③ 법률이 정하는 주요 방위산업체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단체행동권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이를 제한하거나 인정하지 아니할 수 있다.



노동3권은


① 단결권 : 근로자가 주체가 되어 자주적으로 단결하여 근로조건의 유지, 개선, 기타 근로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위하여 근로자들이 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권리


② 단체교섭권 : 근로자들이 노동단체를 통해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하여 사용자와 자주적으로 교섭할 수 있는 권리


③ 단체행동권 : 근로자가 작업환경의 유지, 개선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집단적으로 시위 행동을 함으로써 업무의 정상적인 운영을 저해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파업은 노동자의 기본 권리지만 한국은 항상 국민을 볼모로 파업을 한다는 언론 보도가 더 많다. 왜 파업을 하는 원인을 보도하지 않고, 불편함만을 보도하는 언론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파업 자체를 불편해하는 분위기가 흐른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파업이 끝난 후에는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생긴 손해배상과 업무방해죄로 기업과 기나긴 소송과 재판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 50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일지도.



젊은 기계공이었던 에티엔 랑티에가 실업자로 지내다가 광부가 되면서 보여주는 탄광촌의 척박한 삶과 부르주아들의 사치스러운 생활의 극명한 대비는 지금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너무나 가슴 아픈 현실이다.



비참하다. 자본과 노동의 대립. 노동자의 투쟁, 자본의 노예가 된 민중, 궁지에 몰린 비참한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시는 그냥 막장으로 내려가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파업을 일으키지만 자본은 무력으로 진압하기 위해 군대의 힘을 빌린다.



무력에 쓰러지고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빵을 얹기 위해서 갱도 속으로 내려가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건 죽음뿐이었다. 노동자들의 굶주림은 해결되지 않았다. 죽도록 일하지만 먹을 것이 없는 날이 계속된다. 겨우 11살짜리 장랭도 갱도에 들어가야 했고 매몰되고 겨우 구해내지만 다리가 부러진다. 아이들까지 막장으로 몰리게 되지만 부르주아들은 자신의 탐욕을 살 찌우기 위해 노동자들의 임금을 줄여버린다.



<목로주점>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노동자들의 민낯을 에밀 졸라는 <제르미날>을 통해서 보여주고자 했다. 에밀 졸라가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자신의 발로 탄광에 찾아갔고, 수많은 탄광 노동자와 인터뷰를 하고, 직접 막장에 내려가서 자신의 눈으로 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탄광에 대해 그가 묘사하는 부분들은 소름 끼칠 정도로 충분히 상상하고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노동자들의 파업을 대하는 정부의 행동은, 에밀 졸라의 <제르미날>에서 부르주아들의 행동과 무엇이 달라졌을까? 가진 자는 절대로 노동자의 분노를 이해하지 못한다. 빵 한 조각을 위해서 일하는 노동자의 피의 대가로 자본주의는 굴러가고 있다.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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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카즈무후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2
마샤두 지 아시스 지음, 임소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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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은 모든 것을 병들게 만든다.



잊고 있었다. 주아낑 마리아 마샤두 지 아시스라는 작가의 <브라스 꾸바스의 사후 회고록>을 읽었었던 사실을! 친구가 브라질 문학의 최고봉으로 주저 없이 추천해 주었던 작가였다. <동 카즈무후>를 택배로 받고서야 떠올랐다.



<동 카즈무후>는 무슨 뜻일까? 포르투칼어로 '무뚝뚝 경' 혹은 '퉁명 공'이라는 뜻이다. 카즈무후는 말없이 자기 세계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 붙이는 별명 같은 것이다.



벤치뉴와 사랑하는 아내 카피투와 아들 에제키에우와 그의 절친 에스코바르와 그의 부인 산샤의 이야기다. 어느 날 갑작스러운 사고로 친구 에스코바르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벤치뉴는 무엇을 보았을까? 눈물을 흘리는 아내 카피투의 모습에서 그는 대체 무엇을 보았나?



똑같은 것을 보아도 전혀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가장 무서운 의심이 시작된다. 자신보다는 친구 에스코바르를 더 닮아가는 듯 커가는 아들 에제키에우와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흘리는 아내 카피투를 보고 벤치뉴는 스스로 의심의 바다로 뛰어들게 된다. 지금처럼 유전자 검사를 할 수도 없고, 버선목이라 뒤집어 보이지도 못하는 현실.



오셀로 증후군??? Othello syndrome은 명확한 증거 없이 배우자의 불륜을 의심하고, 이 때문에 자신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생각하는 증상을 말한다. 이 증상이 심해지면 성(性) 적으로 배우자가 부정하다는 증거를 찾으려고 억지를 부리기도 한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의 하나인 «오셀로»에서 이러한 현상을 잘 표현하고 있어서 오셀로 신드롬이라 부른다. 배우자의 불륜으로 자신이 피해를 받는다고 느끼는 비이성적으로 생각한다는 면에서 부정망상(infidelity delusion)은 의처증과 의부증으로 알려져 있다. 심리묘사의 대가의 사랑과 광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진실을 말해줄 친구 에스코바르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벤치뉴는 아내 카피투에게 진실을 다그치지만 카피투는 변명하지 않는다. 벤치뉴는 모두 다 쫓아내고, 스스로 고립을 선택한다. 벤치뉴의 행동은 얼마나 잔인한가? 하루아침에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게 되는 아들 에제키에우는 급기야 독이 든 커피를 마시게 된다.



이미 시작된 의심의 꼬투리에 카피투는 왜 강하게 부정하지 않았을까? 진짜로 외도를 했던 것일까? 아니면 자신을 의심하는 남편의 태도에서 이미 믿음이 깨어진 것을 보았던 것일까?



아~~ 답답해. 죽은 자는 말이 없다지만, 다 읽고 나니 동 카즈무후는 벤치뉴가 아니라 카피투가 아닐까? 진실을 알고 있는 단 한 사람, 카피투를 소환해서 물어보고 싶다. 진실의 문아~ 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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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3 : 질투와 복수 - 전5권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이미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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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에서 세계문학이 나온다길래 솔직히 그냥 뻔한 이미 다른 곳에서 출간된 세계문학일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의 오산이었다. 작은책방에서나 만나볼 수 있었던 #큐레이션 처럼, 하나의 테마로 다섯 편의 고전을 4개월마다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이제 나에겐 새롭게 고전을 만나는 무한한 기쁨이 되었다.



<시즌4 : 생의 한순간>에 큐레이션 되어 만나게 될 책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016.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017. 데미안 / 헤르만 헤세


018. 여행자와 달빛 / 세르브 언털


019. 악의 길 / 그라치아 델레다


020. 위대한 앰버슨가 / 부스 타킹턴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휴머니스트 #흄세 #질투와복수 #이국의사랑 #여성과공포 #세계문학 #큐레이션 #시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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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트레이 귀공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5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이미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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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투데이지원도서


[완독서평]


이 작품은 <보물섬>의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1850~1894)의 국내 초역 작품이다. 병약했지만 변호사가 된 후에 폐결핵으로 요양을 위한 여행을 떠나게 되고, 이런 경험으로 10여 년 동안 시, 소설, 동요, 평론, 수필과 기행문 등을 쓰게 된다. 짧은 생애였지만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이중인격의 대명사가 되었다. <밸런트레이 귀공자>는 정 반대의 성격을 갖고 있는 두 형제의 복수극이다. 형제 하면 카인과 아벨이 가장 유명할 텐데 과연 그 명성을 꺾을 수 있을까?


스코틀랜드에서 자코바이트 봉기가 발생했을 때, 듀리스디어 가문이 살아남기 위해 그 당시의 귀족이 대부분 그랬듯이 한 명은 반역세력에 가담하고, 한 명은 조지 왕에서 충성을 맹세해야 했다. 그래야 어느 쪽이 이기든 가문의 멸문지화를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듀리스디어 가문의 형제는 정반대의 평판을 받고 있었다. 장자는 위선적이지만 잘생긴 외모에 뛰어난 언변으로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지만 차남 헨리는 정직하고 성실했지만 구두쇠라는 평을 듣고 있었다. 장자인 제임스는 한사코 남기를 원하는 가족의 뜻을 저버리고, 자신의 부를 축적할 기회로 생각하고 반역세력에 가담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자코바이트 봉기는 실패했고, 제임스는 죽었다는 소식이 듀리스디어 가문에게 전해진다.


남아 있는 자의 슬픔이라고 할까? 형 대신 살아있는 헨리는 모두에게서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었다. 비겁하다고 무시당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헨리의 마음은 또 얼마나 지옥이었을까? 헨리는 자신의 선택이 아닌 결과에 주위의 모든 비난과 책임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버텨내야만 했다.


하지만 제임스는 정치적 망명자로 국외를 떠돌다가 스코틀랜드로 돌아오게 되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제임스가 돌아오자 모든 사람들은 제임스를 향해 동정과 연민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제임스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헨리를 무시하고 폭언을 퍼부어댄다. 자신의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동생 헨리에게 뒤집어 씌우는 제임스는 끝내 헨리의 부인에게까지 손을 뻗게 된다.


형제끼리 서로의 칼끝이 향하는 결투를 벌이는 것이 과연 복수일까? 아님 그냥 막장일까?


제임스는 왜 죽음을 예감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선택에 대한 결과로 받아들이지 않고, 동생 헨리의 탓으로 돌려버리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비합리적인 생각이지만 이렇게 해야만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자신이 고통받고 있는 것을 자기 탓을 하는 것보다는 남을 탓하고 복수하기 위해 살아야 한다는 원동력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설피 제목을 보고 밸런타인 공작으로 읽었던 나의 기억에 헛웃음이 나온다. 밸런타인데이가 되려면 한참이나 남았는데 말이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휴머니스트 #흄세 #세계문학 #밸런트레이귀공자 #로버트루이스스티븐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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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장난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3
로베르토 아를트 지음, 엄지영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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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지 않은 이름. 누군가 했다. 오래전에 읽었었던 <7인의 미치광이>의 작가. 이 작가의 특이한 이력 때문에 놀랐던 기억이 났다. 아를트 작가는 여러 방면에서 천재였나 보다. 여성용 스타킹의 올 풀림을 막는 방법으로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고 한다. 놀라운 작가다. 안타깝게도 1942년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한다. 경제력이 지금과 달랐던 아르헨티나가 국제도시로 빠르게 변화해 가면서 혼돈에 빠지는 아르헨티나를 보여주고 있다. 아를트의 첫 작품이자 국내 첫 번역된 미친 장난감 속으로 들어가 보자.



실비오 아스티에르는 도적 문학(20세기 초, 도둑이나 강도 등 악당들이 주인공의 모험담이 펼쳐지는 장르소설)에 한참 빠져 있었다. 그렇게 해서 실비오, 엔리케 이르수베타, 루시오 삼총사는 도둑 클럽을 결성하게 된다. 프랑스에선 귀족 삼총사가, 아르헨티나에선 도둑 삼총사가 탄생한 것이다. 겨우 열네 살인 친구들이. 그래도 부지런히 책을 읽었던 실비오는 어느 날, 책을 훔치려고 도서관을 털기로 한다. 비싼 책을 훔쳐서 돈으로 바꿔서 먹을 것을 살 생각을 해야 하는 현실이 믿기지 않았다.



열다섯 살의 실비오는 취업전선에 뛰어들게 된다. 언제까지 도둑질로 생활을 이어갈 순 없었을 것이다. 학력도 기술도 없는 실비오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동생의 학비를 벌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했지만 냉혹한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결국 가에타노 씨의 서점에 취업을 하게 된 실비오. 당연히 가에타노 씨는 악덕 고용주의 자태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실비오는 서점 점원 겸 하인(노예 아닐까?)의 역할을 떠맡게 된다. 그래도 책을 사랑하는 실비오가 도둑질을 그만두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여기선 가에타노 씨가 쁘띠 부르주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치심도 없고 시장 상인들과 악다구니하는 모습과 반대로 실비오와 미겔 씨를 노예 다루듯이 하는 모습은 인간의 최소한의 도리는 뭉개트리고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고혈을 최대한 뽑아 먹을 생각만 하는 기회주의자의 모습이었다.



쁘띠 부르주아 또는 스몰 부르주아로 불리는 계급은 18세기와 19세기 초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의 중간 계급을 의미한다. 부르주아는 아니지만 부르주아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중소자본가들을 말한다. 대자본가들과 노동자 계급 사이에서 자본주의의 출현으로 끊임없이 동요하면서 좌우의 기회주의로 전락하는 경향을 갖게 되었다.



실비오의 목에 달린 방울 소리는 서점에 불이 나고서야 멈추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을 벗어날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고용자들이 공장에 불법 취업을 하고 죽은 상태로 발견되었지만, 고국에도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뉴스가 종종 나올 때의 그들의 모습이 아닐었을까? 그들은 고국에 돌아갔을까?



실비오의 생존을 위한 분투기는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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