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헤르만 헤세 지음, 추혜연 그림, 서유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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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일러스트에 끌려버리다, 데미안

같은 책을 여러 번 읽는 경우. 거기 <데미안>이 포함될 줄이야. <데미안>을 처음 읽었을 무렵엔 상상도 못했을 일이다.

위즈덤 하우스의 <데미안>은 내게 있어 세번째 <데미안>이었다.

읽기 쉽지 않았던 이 책을 또 한 번 보게 만든 것은 표지의 일러스트였다.

환상적이면서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눈을 잡아끌었다.

우아한 느낌의 두 사람. <데미안>의 가장 유명한 구절을 연상시키는 알을 깨고 나오는 날개의 이미지.

주인공으로 보이는 인물의 얼굴부근만 빛이 더 밝은 듯한 느낌도 좋았다.

이 책을 읽었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내용과도 어울린다.

아름다운 표지. 그것은 특히 유명한 책들에 적용될 때 구매욕구를 크게 더한다.

같은 책을 다시 읽는 이유에 번역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출판사마다 번역한 이가 누구냐에 따라 글의 표현이 조금씩 다르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책일수록 다양한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한다.

아직 비교해서 읽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번역을 다르게 해서 읽으면 어렵게 느껴졌던 책을 조금 수월하게 읽을 수 있기도 하다.

표지도 그렇지만 위즈덤하우스의 <데미안>은 전반적인 편집이 마음에 드는 책이다.

안의 편집도 깔끔했다. 글씨 크기와 여백의 크기가 적절해 가독성이 좋았다.

그리고 내용. <데미안>은 읽을 때마다 새롭다.

그건 번역의 영향도 있겠지만 이 책 자체가 쉽게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화자이자 주인공인 싱클레어는 데미안과의 만남을 통해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걷게 된다.

책 속의 화자가 그랬듯이, 데미안을 다시 만날 때마다 한걸음씩 나아가는 느낌이 든다.

<데미안>에서 싱클레어와 데미안이 나누는 대화, 에바 부인과 그들의 대화는 상징적인 내용이 있어 어렵다.

그러나 예쁜 일러스트가 간간이 있어서 읽는 어려움을 잠시 잊고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어 좋았다.

그래도 벌써 세 번째 읽는 데미안이건만 아직도 잘 모르겠는 부분이 많다. 마지막의 결말도 갑작스런 느낌이 들었다.

아직 알을 깨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일까. 아무래도 데미안을 다시 또 읽어야 하는 모양이다.

"새는 힘겹게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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