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2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김민지 그림, 김양미 옮김 / 인디고(글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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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오즈에 대해 생각하다, 오즈의 마법사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10주년 기념 리커버북 네번째 책으로 <오즈의 마법사>가 출간되었다.

다른 리커버북이 그랬듯, 다소 톤다운된 색감이 어른스럽게 느껴진다.

앞서 나왔던 세 권의 책-순서대로 <빨간 머리 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어린 왕자>-의 표지가 각각 초록빛, 붉은빛, 보랏빛이어서 색이 계속 다르게 나오는 걸까 싶었는데 <오즈의 마법사>의 표지가 보랏빛인 걸 보니 그건 아닌 듯 싶다.

 

 

<오즈의 마법사>는 '오즈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캔자스에 살던 소녀 도로시가 회오리바람에 휘말려 환상의 나라 오즈에 가게 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모험을 하게 되는 내용이다.

도로시는 도움을 받기 위해 마법사 오즈가 사는 '에메랄드 시'로 가는 도중 차례로 허수아비, 양철나무꾼, 사자와 만나 그들이 원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일행이 된다. 에메랄드 시로 가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새로 사귄 세 친구들의 적절한 활약으로 도로시는 무사히 오즈와 만나게 된다.

그러나 오즈는 서쪽 마녀를 물리치고 와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웠고, 도로시와 친구들은 우여곡절 끝에 그 조건도 완수한다.

다시 돌아온 그들은 오즈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되지만, 다행히 세 친구의 소원은 이룰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도로시는 캔자스에 돌아가지 못하게 되고, 남쪽나라에 사는 마녀 글린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한다.

글린다는 도로시가 신은 은구두의 마법의 힘을 알려주었고, 그렇게 도로시와 토토는 무사히 집에 돌아오게 된다.

 

다른 많은 세계 명작들처럼, <오즈의 마법사>도 다양한 출판사의 책으로 여러 번 읽었다.

그 기억이 쌓이고 다시 또 쌓여 읽을 때마다 조금씩 다른 부분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

이번에는 도로시의 모험 이야기보다는 다른 등장인물들의 대사에 집중해 읽었다.

특히 오즈가 허수아비, 양철나무꾼, 사자의 소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허수아비는 '뇌'를 원한다. 양철나무꾼은 '심장'을 원한다. 사자는 '용기'를 원한다.

사실, 그들은 이미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다. 도로시와의 모험에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해결책을 찾는 건 허수아비이다. 양철나무꾼은 녹슬지 않게 주기적으로 닦아줘야 할 정도로 눈물을 흘릴 수 있다. 사자는 도로시 일행을 위협하는 괴물에 당당히 맞선다.

마법사 오즈는 그 사실을 알려주지만, 허수아비와 양철나무꾼과 사자는 '눈에 보이는 것'을 원했다.

결국 오즈는 재치를 발휘해 뇌와 심장과 용기를 선사한다.

전에 읽었을 때는 오즈가 진짜 마법사가 아닌 '가짜'라는 반전이 강렬해서 사기꾼의 이미지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부분을 읽어보면 그가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집에 돌아가고 싶어하는 도로시를 도우려는 것을 봐도 그렇다.

그가 이 책의 비중을 크게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목이 <오즈의 마법사>인 것은 이 때문이 아니었을까?

마법사 오즈와 세 친구의 대화는 그만큼 인상적이었다.

이미 가지고 있는데 먼 길을 돌아 찾아다니는 모습. 눈에 보이는 무언가로 증명해야 인정하는 모습. 그런 건 주변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사례니까.

이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더라도 <오즈의 마법사>는 다양한 상징들이 담겨 있는 동화라는 이야기도 있다. 예를 들면 도로시 일행이 걷는 '노란 벽돌길'은 금본위제로 바뀌는 사회상을 담아낸 것이라는 점. 파고들면 다양한 의미가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이 이야기는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읽은 리커버북은 표지와 판형은 바뀌었지만 안의 일러스트는 그대로라 동화의 느낌이 여전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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