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1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더욱 아름다워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인디고에서는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라는 이름의 전집을 출간하고 있다.
이름 그대로 너무 아름다운 일러스트들로 읽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 그리고 책꽂이에 진열해두는
즐거움까지 더해주는 시리즈!
이 시리즈가 10주년을 맞이하여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간했다.
첫번째로 나온 것이 <빨간 머리 앤>이었고, 그다음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나왔다.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1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나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가운데에 앨리스의 일러스트가 있고, 트럼프 카드 하트를 연상케하는 이미지로 둘레가 꾸며져 있었다. '하트여왕'을 연상시키는 붉은색 표지의 색감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거기에 1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에 걸맞게 10주년 문구와 책 제목이 금박으로 되어 있어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가지고 있던 기존의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비교해
보면 꽤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일러스트부터 바뀌었고, 책 크기도 다르다. 이번에 나온 1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은 일반
단행본과 크기가 비슷하다.
두 일러스트는 다르지만 둘다 예쁘다. 개인적으로는 기존 버전의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앨리스라는 느낌이 더 잘 다가오는 것 같다.
책 속을 봐도 차이가 있다. 아무래도 전체적인 책 크기가 다르다 보니 1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
쪽이 좀더 글씨가 크고 여백이 있는 느낌이다.
"제 모험은, 그러니까
오늘 아침부터였다고 할 수 있어요. 어제 이야기는 아무 의미가 없어요. 전 어제의 제가 아니거든요." (p.168)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몇 번을 읽어도 흥미로운 작품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읽을 때마다 새롭다.
전에는 흘려 읽었던 부분들이 선명하게 다가와서일 것이다.
문장 하나하나가 읽을 당시에 어떤 상황에 있느냐에 따라 깊이 다가왔다가, 또 멀어졌다가
한다.
거기에 책 속에 실린 다양한 이야기와 시는 여전히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으니 알쏭달쏭한
즐거움을 준다.
이번에 읽으면서는 마지막 부분이 제일 좋았다.
앨리스의 언니가 앨리스의 모험 이야기를 생각하다 현실로 돌아오는 부분.
아마 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는 독자와 같은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일
것이다.
1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과 이전 버전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또 영문판까지 세
권을 쌓아보았다.
1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의 책등에도 금박 글씨로 책 제목이 쓰여 있다. 여러모로 디자인에
신경썼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덕분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더욱 새롭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