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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서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에드 맥베인.로런스 블록 외 지음, 오토 펜즐러 엮음, 이리나 옮김 / 북스피어 / 2016년 12월
평점 :
크리스마스 배경의 미스터리 단편집, 미스터리 서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최근 읽은 미스터리 선집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덕에 기대치가 낮아져서일까? 이번에 읽은 <미스터리 서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흥미로운 단편으로 가득해 기분좋게 읽었다.
사실 이 책에 관한 정보는 예전에 어떤 여행 에세이에서 접한 적이 있었다. 그때 꼭 국내에 번역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책의 존재를 알고부터 줄곧 만나고 싶었던 작품을 보니 너무 반가웠고 번역가 분과 출판사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작가들이 따라야 할 기준은 세 가지였다. 이야기가 크리스마스를 기준으로 할 것, 미스터리를 포함할 것, 적어도 몇몇 장면은 '미스터리 서점'에서 일어날 것이었다. (p.12)
이 책은 뉴욕에서 미스터리 서점을 운영하는 오토 펜즐러라는 인물이 매년 크리스마스에 고객들에게 나눠줄 소책자에 실었던 미스터리를 묶어낸 것이다. 위에 소개한 세 가지 기준을 지킨다면 어떤 이야기든 상관없다. 이 이벤트를 위한 기획 덕분에 흥미로운 단편을 많이 읽어서 좋았다.
1993년부터 2009년까지 총 열 일곱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가장 인상 깊은 단편은 토머스 H.쿡이 쓴 '크리스마스의 교훈'.
모든 책은 누군가에게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하며 긴 여운을 주는 것이 인상적인 이야기였다.
이 단편을 읽으면서 '책'의 존재 가치에 대해 생각했다.
그밖에도 크리스마스가 배경이 되어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예전에 읽었던 미스터리 선집에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작품의 작가가 쓴 미스터리도 다 재미있어서, 조금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2009년까지의 단편이 있으니, 이후 어느 정도 모이면 2편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