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밑바닥에서 고양이가 가르쳐준 소중한 것
다키모리 고토 지음, 이경희 그림, 손지상 옮김 / 네오픽션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어쩐지 자꾸 눈물이 나, 슬픔의 밑바닥에서 고양이가 가르쳐준 소중한 것


책 읽는 내내 펑펑 울어버린 건 꽤 오랜만의 일이다.

어쩌면 제목을 보고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다, 어렴풋이 생각했었을지도.

<슬픔의 밑바닥에서 고양이가 가르쳐준 소중한 것>이라는 조금 긴 제목은 어쩐지 마음을 착 가라앉게 만들어주는 느낌이었다.

4부로 구성된 책이다. 1부는 '울지 않는 고양이', 2부는 '인연의 조각', 3부는 '투명한 출발선', 4부는 '기적의 붉은 실'이라는 제목이다.

1부의 내용을 읽으며 펑펑 울다가 겨우 눈물을 닦아내고 2부를 읽다가 결국 또 펑펑 울고, 다시 수습하고 3부를 읽는데 또 눈물이 나고, 다시 가다듬고 4부를 읽는데 제일 많이 눈물이 났다.

네 편의 이야기는 모두 슬픔의 밑바닥에 빠져버렸던 사람들이 고양이와의 사건을 통해 다시 일어설 마음을 갖게 되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이야기가 흘러가는 과정에서 엿보인 그들의 '슬픔의 밑바닥'을 보며 눈물이 났고, 이후 그 슬픔의 밑바닥에서 벗어나도록 '계기'가 되어준 부분을 읽었을 때 전해져 오는 따뜻함에 눈물이 났던 것 같다.

1부에서 4부까지 같은 인물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면서 마음에 있던 슬픔을 털어낼 수 있게 한 구성이 좋았다.

상처를 가졌던 사람들이 구원받는 네 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까지 눈물을 쏟아내면서 마음이 깨끗히 정화되는 것 같아서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의 글.


이 세상에 태어난 기적.

오늘을 사는 것도 기적.

사람은 왜 태어난 것일까.

사람은 왜 살아야만 할까.

작디작은 인간이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슬픔의 밑바닥을 헤매던 우리는 고양이에게 소중한 것을 배웠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살면 우리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p.224)


계속 곱씹게 되고, 소리내어 읽어도 본다.

앞의 이야기들을 모두 읽고, 충분히 감정을 쏟아냈기 때문에 더 깊이 다가오는 글이, 길게 여운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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