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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ㅣ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8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김미조 엮음, 규하 그림 / 인디고(글담) / 2014년 1월
평점 :
비극의 대명사, 로미오와 줄리엣
셰익스피어 하면 첫번째로 떠올리는 작품은 아마 이것이 아닐까. 로미오와 줄리엣.
원수지간인 집안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그 사랑은 여러 죽음을 불러온 채 비극적으로 끝나고 만다.
그래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는 걸 많이 미뤄왔다.
비극이라서.
책을 읽고 나서 기분이 안좋아지고 싶지 않았었다.
하지만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를 모으면서 이 책도 소장하게 되었고, 유명한 작품이니 한번쯤은 읽어보자 싶어서 읽게 된 것이다.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의 모든 작품이 그렇듯이, 일러스트는 꽤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인공들에게는 좀처럼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다.
사랑에 빠졌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어리석은 행동들을 할 수 있는걸까 싶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사랑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이 너무 많다.
특히 '파리스 백작'이라는 인물이 가장 안쓰럽게 느껴졌다.
그는 다만 줄리엣을 사랑했고, 그녀와 결혼을 하고 싶었을 뿐이었던 것 같은데 그런 결말을 맺게 되다니, 주인공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말이다.
셰익스피어가 그린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은 아름다운 걸까, 책을 읽으면서 의문이 생겼다.
책을 읽기 전 줄거리만 접했을 때는 원수지간임에도 사랑한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그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등장인물들을 글로 접하게 되니 생각이 달라진다.
희곡으로 읽어보면 다시 생각이 달라지게 될까?
나중에 희곡으로도 꼭 다시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