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사찰여행 55 -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여행지
유철상 글.사진 / 상상출판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사찰로 떠나는 차분한 여행, 나를 위한 사찰여행55

 

흔히 여행을 떠날 때 ​ 여행이란 왜 하는지를 묻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 딱히 이렇다할 대답을 내놓지 못한다. 하지만 땅끝에 설 때만은 다르다. 여행이란 삶 속에 잠들어 있는 여러 감정들을 일깨우는 데 필요한 자극제다. 특히 한반도의 땅끝에서 내면의 울림이나 다도해에 시선을 두면 무한한 사색에 빠져들고 만다. (p.226~227)

 

이 책은 전국의 '사찰'들을 중심으로 여행지들을 소개하는 여행 책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총 55군데의 사찰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55군데의 사찰은 휴식, 마음, 수행, 인연, 여행, 힐링이라는 주제로 각각 몇 군데씩 묶여 있다.

예상보다 각 사찰 당 배분된 분량이 적었다. 55군데나 되니 어쩔 수 없나 싶기도 하다.

책 전체 분량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그래도 많은 사찰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선택권은 넓어진 셈이다. 각각의 특색들을 잘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모든 사찰 여행은 기본적으로 잔잔한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각 사찰을 소개하는 부분마다 해당 사찰과 관련한 다양한 안내가 있었는데, 나의 경우 가장 흥미를 끈 것은 역시 '차'에 대해 다루는 부분들이었다.

아무래도 나의 다른 관심사 중의 하나가 '차'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찰은 차와 잘 어울리는 공간이다. 둘다 번잡한 마음은 저쪽으로 밀어두고 차분히 내면에 침잠하며 사색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평소 즐겨 마시던 '홍차'와는 다른, 좀더 소박하면서도 은은한 느낌의 차와 다도를 소개하고 있어서 차분하게 읽어갈 수 있었다.

 

침묵은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말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말하고 싶을 때 길상사를 찾으면 침묵을 통해 자신의 마음에 전달되는 말과 생각이 얼마나 크게 증폭되는지를 느낄 수 있다. (p.164)

 

우리 나라에서 오랜 시간 발달해온 종교인 '불교'와 관련된 건축물들이 '사찰'이기 때문에, 사찰여행은 한편으로 역사의 한 순간을 짚어가는 여행이기도 하다.

동시에 다양한 문화재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다.

책 속에서 소개하고 있는 많은 사찰들이 과거의 역사를 떠오르게 해주는 자연환경을, 문화재들을, 그리고 그에 얽힌 전설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불교가 융성하던 시절, 꽤 오래 전의 역사 뿐 아니라 비교적 가까운 현대사와 관련된 유적지까지 사찰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는 사실을 새로이 알게 되기도 했다.

그러니까 사찰 여행은 단순히 사색에 빠져들게 하는 것 뿐 아니라 나름 지식도 채워갈 수 있는 여행이기도 한 것이다.

 

다양한 사찰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에 대한 정보들도 물론 담겨 있다.

기본적인 운영방향은 비슷하겠지만 사찰에 따라 특색있는 구성이 있는 경우가 있어서 그 차이를 읽어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책 속에서 이야기하는 이 부분은 '템플 스테이' 체험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그 내용을 잘 짚어주는 것이라 생각되었다.

 

템플스테이는 종교적인 체험의 범주에 국한되지 않는다. 외국인, 심지어 타 종교인들조차 심신을 위안 받고 활력을 충전하기 위해 산사를 찾는다. 산사 체험의 가장 큰 목적은 바로 '마음 비우기'다. 명상과 묵언을 통해 평소 찌든 심신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자세로 세사을 사는 법을 익히는 것, 그게 요체다. 그렇다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 된다는 목적을 정하면 이미 그것은 명상이 아닌 집착이 된다.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중요하다. (p.368)

 

마지막으로 눈길을 끄는 디자인적 요소들도 언급해두어야겠다.

일단 휴식, 마음, 수행, 인연, 여행, 힐링이라는 주제 페이지는 마름모 격자무늬로 꾸며져있는데 깔끔하고 한국적인 느낌이 있었다.

거기에 각 사찰을 소개하는 제목이 담긴 페이지도 디자인이 예뻤다.

그 사찰에 어울리는 한 줄의 글귀는 내용도 디자인도 깔끔했고, 반절 이상 공간을 차지하는 사진도 마음에 들었다.

또 사찰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왼쪽 페이지에는 문양같은 것이 있어서 꼼꼼한 부분에 신경을 썼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 나즈마가 상상팸 2기 자격으로 작성하였지만 개인적인 생각만을 담은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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