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힐링하다, 북쪽으로 가는 길
<핑크 블로썸 아일랜드>의 저자 신혜림 작가님의 새로운 사진 에세이 <북쪽으로 가는 길>도 읽게 되었어요.
이 책을 읽기 얼마 전 읽은 책 <명탐정 홈즈걸>에서 본 내용이 있었습니다.
병문안 선물 책으로 사진집도 좋다는 이야기였어요.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 상황에서는 글이 많은 것보다 천천히 부담없이 감상할 수 있는 그림, 사진 같은 게 많이 실려 있는 책이 좋다는 이야기였지요.
그 글을 읽으면서, 사진집을 읽는 눈을 조금 키울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 번은 휘리릭 넘기고, 다시 한 번 차근차근 보았습니다.
이 책은 '읽었다'라는 말보다는 어쩐지 '보았다'라는 말이 어울리네요. 사진이 가득한 책이니 말이죠.
다시 차근차근 본다 해도 작가의 의도가 뭐였을까 여전히 모릅니다.
그래도 사진의 색감이라던가, 질감이라던가 하는 걸 느끼는 게 흥미로웠어요.
사진 화질의 미묘한 느낌에 대해 의도였을까? 하고 생각해 보기도 하고요.
종이질감이 사진처럼 반들거리는 느낌은 아닙니다.
톤 다운 된 차분한 느낌이 나쁘지 않았어요.
하지만 색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었죠. 에메랄드빛 바다색은 여전해서 정말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을 하나 골라보면, 83쪽이에요.
물결 위로 빛이 부서지는 장면을 찍은 사진인데, 한참을 보았습니다.
그 뒤로 이어지는 두 장의 사진도 마음에 들었어요.
<핑크 블로썸 아일랜드>보다 <북쪽으로 가는 길>이 더 마음에 들었는데, 그건 피사체가 있는 사진보다 풍경 사진이 많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빛'이 다양한 모습으로 자기 존재를 주장하는 것에 끌렸던 것 같아요.
선명한 색감, 잔잔하고 포근한 색감, 때로는 흑백사진.
다양한 빛깔의 모습을 보면서 힐링할 수 있게 된 사진 에세이였습니다.
- 나즈마가 상상팸 자격으로 쓴 서평이지만 개인적인 생각만을 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