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건 - 요시모토 바나나의 즐거운 어른 탐구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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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따스한 말, 어른이 된다는 건

 

제목에 끌려 구입하게 된 책이었다.

요시모토 바나나에 대한 나의 이미지는 따스함, 힐링, 편안함 뭐 이런 것들이다.

그런 기대에 맞게, 이번에 읽은 <어른이 된다는 건>이라는 에세이도 그런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특히 존댓말을 사용해 써내려갔다는 점이, 그런 느낌을 더 강화시켜준 부분이 있었다.이 책의 부제는 이거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즐거운 어른 탐구'.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하는 의문에 대한 답을 담아낸 책인 것이다.

그래서 책은 삶을 살아가면서 생겨날 법한 여덟가지 의문과 그에 대해 답하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그 여덟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공부는 꼭 해야 될까? 친구란 뭘까? 똑같다는 건 뭘까?

죽으면 어떻게 될까? 나이를 먹는다는 건 좋은 일일까? 산다는 것에 의미는 있을까? 열심히 한다는 건 뭘까?

요시모토 바나나는 이 질문들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소하지만 따뜻한 답변들을 내어놓고 있었다.

 

사실 이런 류의 편안한 느낌을 주는 책들은 서평 쓰기가 참 어렵다.

이 책을 통해 받은 힐링을 글로 설명하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정확히 특정 부분에서 감동받았다기보다는, 그냥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읽어가다보니 힐링이 되는 느낌이라서.

저자의 소소한 에피소드들, 따뜻한 생각들이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이며 나에게 그 착하고 맑은 이미지가 전이되는 느낌이다.

그렇게 글을 읽으며 이렇게 저렇게 생각도 뻗어나간다.

이 책의 분량은 너무 과하지도 않고, 딱 적정했다.

 

이 책은 일본 작가의 글이었지만, 결국 세상의 모든 이들은 같은 고민을 하고 있구나 생각하게 했다.

'어른'이 힘겨운 건 모두가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어렸을 때의 생각과는 다르게도, 어른이 된다고 해서 모든 것의 답을 알지는 못한다.

아니, 삶이라는 것 자체가 정답이 있는 게 아니었다.

이 책은 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 자신의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답도 있다'고 보여주는 것 같다.

그렇게 '요시모토 바나나의 즐거운 어른 탐구'는 결국 '독자 자신의 어른 탐구'로 자연스레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보면 언젠가 어른에 조금 더 가까워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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