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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ㅣ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8월
평점 :
개인사를 통해 보는 세계사,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즘 잇달아 베스트셀러에 만족감을 느껴서 읽게 된 책. e-book으로 읽었다. 베스트셀러를 e-book으로 만나는 건 이렇게 계속 이어지는 듯.
베스트셀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던 탓일까? 기대에 비해 덜 만족스러웠다.
재미와는 별개로, 이 책의 구성은 굉장히 흥미롭다.
주인공 '알란'이라는 인물의 개인사에 세계사가 잘 접목되어 있기 때문이다.
알란의 과거 행적 중에는 한국전쟁부분도 있었는데, 그 부분을 마주하니 나름 흥미로웠던 것 같다.
아무튼 역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그가 있었고, 그의 행동으로 인해 바뀌게 된 역사들을 보여준다.
그러니까, 이 책은 알란이라는 100세 노인의 개인사를 통해 세계사를 만날 수 있는 책인 것이다.
이렇게 알란의 개인사와 100세인 현재 상황이 교차되는 구성은 뭔가 더 긴박감 넘치게 읽어가게 한다.
중요한 부분에서 딱 끊기고 To Be Continued... 하는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부분이 과거편에 비해 흥미도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충격적인 사건 급전개가 계속해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알란과 그의 일행의 행동들을 그다지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없었기 때문에, 그만큼 재미를 느낄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그 황당성이 재미의 요인이 될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
게다가 알란은 다소 냉소적이랄까, 아니면 세상사에 초연하다랄까. 그런 느낌이 있다.
그래서 세계사를 보여주는 인물로 적합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는 회색인간이다. 누구의 편에 서지도 않고, 어떤 정치적 사상에도 물들지 않는다.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그리고 역사는 결국 그런 많은 사람들의 행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판타지이면서 판타지가 아닌 것이다.
거기에 마지막에 부록처럼 있었던 '복습해 보는 알란의 100년 연보'는 이 주인공 할아버지가 살아온 한 세기(100년)간 일어난 세계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되새기게 해준다. 그러고보면 짧다면 짧다고도 할 수 있을 100년이라는 시간동안 정말 다양한 성격의 사건들이 일어났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 사건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인생은 달라졌겠지.
이렇게 개인사와 세계사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어준 것은 좋았다. 그러나 역시 알란 일행이 현재 상황에서 일으킨 사건들 때문에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찜찜한 기분으로 읽어갈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결과적으로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지 못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