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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 - 봄날 클래식 1
위니프레드 왓슨 지음, 유향란 옮김 / 블로그북봄날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칙릿소설이라기엔 뭔가 다른,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
책을 다시 읽었을 때의 느낌은 세 가지.
예전보다 좋다. 예전보다 나쁘다. 여전히 좋다.(여전히 나쁘다가 없는 이유는 별로였던 책은 다시 읽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의 경우는 세번째다. 이번에 읽으면서 3번째 다시 읽은 셈인데, 읽을 때마다 소소한 만족감이 있는 책이다.
제목처럼, 하룻동안 미스 페티그루가 겪었던 일들을 한 권의 이야기로 풀어놓는 책이다. 이제까지 살아왔던 세상과는 다른 세상과 가치관을 만나는 미스 페티그루와, 그녀를 통해 위기를 벗어나고 그녀를 돕게 되는 여성들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평범한 여인의 성공스토리라는 점에서 이 책은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이며 가벼운 느낌이기 때문에 이제까지 읽었던 칙릿소설들이 언뜻, 연상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르다. 그것은 주인공 미스 페티그루의 캐릭터에 있는게 아닐까 싶다. 그녀는 20대 청춘이 아니다. 그런 그녀가 난생 처음 일탈을 시도하는 일들이 참 발랄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라포스와 에디스가 있다. 그녀들은 미스 페티그루의 행동으로 인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기에 그녀를 도와주고 친구가 되는데, 이 둘이 흥미로운 이유는 그녀들은 자립한 여성들이기 때문이다. 라포스는 가수이고, 에디스는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들에게는 직업을 가진 여성들만이 가지는 자신감과 당당함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사랑이라는 문제 앞에서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점이 또 특이하다.
이 책의 내용은 어찌보면 뻔한 스토리이다. 어쩌면 그 뻔함이 이 책을 계속 읽어도 질리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현실과는 다르게, 누구나 일종의 환상적인 사건이 생기기를 꿈꾸니까. 게다가 하룻동안 계속해서 사건들이 들이닥쳐 계속 흥미를 잃지 않고 이야기를 읽어나가게 만든다. 가볍게 읽어나가기에 딱 좋은 소설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이번에 다시 읽어서도 여전히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