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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들은 책을 읽으며 커피를 마신다
아녜스 마르탱 뤼강 지음, 정미애 옮김 / 문학세계사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으로 짐작 못할 이야기, 행복한 사람들은 책을 읽으며 커피를 마신다
이 책은 책 출간 배경이 조금 독특하다. 프랑스에서 e-book으로 저자가 자비 출판을 한 뒤 프랑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면서 대형 출판사와 정식 계약해 종이 책으로 출간되고, 역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전 세계에 수출되고, 영화까지 제작하게 된 책이기 때문이다. 정말 대단하다. 이야기에 매력이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걸까? 또 한편으로는 프랑스에서는 e-book 시장이 꽤 보편화된 것일까 하는 의문도 생겼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실망했다. 제목을 보고, 뒤의 설명을 보고 '북카페'와 관련있지 않을까 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북카페 이야기는 맨 뒤에 아주 조금만 나와서 조금은 당황스러웠던 책이었다. 특히 제목으로 이 이야기를 짐작해서는 절대 안된다. 이 책의 제목은 바로 주인공이 운영하는 북카페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책 내용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오히려 이 책의 주인공은 행복하지 않았던 편이었다. 맨 처음부터, 가까운 이의 죽음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남편과 아이의 죽음으로 인해 상심한 주인공 디안느는 남편이 가고 싶어했던 아일랜드의 한 마을로 떠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이웃과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홀로 서기로 다짐하고 다시 파리 한복판에 위치한 자신의 북카페로 돌아와 일을 시작한다.
여기서 조금 의외였던 것이 결말에서 연인이 행복해지는 쪽으로 가지 않았다는 점. 주인공 여성이 홀로서기를 하는 방향으로 마무리가 된 점이 흥미로우면서도 동시에 조금 충격적이었다. 이 책이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 다른 것을 지향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나 할까. 사랑은 또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다고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게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다. 사랑은 새로운 사랑을 만나 잊혀져야 할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기억들을 품은 자기자신을 찾고 지켜내야 행복해질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사실 그 전까지는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 느낌이 많이 났었는데, 결말에서 확 달라졌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런 것이 프랑스 소설의 특징이었던 걸까? 프랑스 소설을 좀더 찾아 읽어봐야할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북카페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었고, 책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지 않아서 기대보다 아쉬웠던 책. 하지만 한 여성의 상실감을 치유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