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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먹어요
아녜스 드자르트 지음, 이상해 옮김 / 현대문학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과거있는 여자 식당을 열다, 날 먹어요
이 책을 읽어가면서 어쩐지 오래 전 읽은 라우라 에스키벨의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이 떠올랐다. 음식과 욕망이 어우러지는 분위기가 비슷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두 책이 비슷한 스토리는 아니다. 라우라 에스키벨의 글이 좀더 강렬하고, 프랑스 작가인 아녜스 드자르트의 <날 먹어요>는 잔잔함도 섞여들어가 있다. 도발적인 제목과는 다르게 말이지.
의외로 확, 빨리 읽히지는 않았다. 그건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주인공에 좀처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이 주인공, 꽤나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식당 '셰무아'를 열기 위해 위조서류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식당이 잘 되면서 주변 사람들이 확장을 권하는데도 심드렁하다. 게다가 가족과도 연락할 수 없게 된 과거를 가지고 있는 여자다. 특히 그 '과거'가 좀 꺼림칙해서 그녀를 끝까지 좋아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굳이 그녀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 소설 자체는 흥미롭다. 그녀가 만들어가는 음식들을 비롯해 그녀가 보는 세상이 매끄럽게 잘 묘사되어 있다. 쉼없이 과거와 교차되는 이야기도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으나 나중에는 색다르게 다가왔다. 그렇게 그녀가 밝혀가는 과거의 사건들을 읽어가면서 현재의 그녀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그녀의 삶보다는 그녀가 식당을 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변화를 겪는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보게 되는 소설이었다. 물론 나중에 또 읽는다면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하나의 긴 장편 소설이지만, 각 이야기는 다소 단편적인 감이 있어서 그 부분이 꽤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