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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꾸뻬씨의 시간여행 ㅣ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이재형 옮김 / 열림원 / 2013년 6월
평점 :
다소 어려운 시간에 대한 생각들, 꾸뻬씨의 시간여행
저번달부터 다시 e-book을 섞어 읽기 시작했다. 아직 구매는 잘 하지 않는 편이고 전자도서관을 이용하는 편인데, 최근 재미있는 e-book이 많이 들어왔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예전부터 있었던 책을 다시 보기도 한다. <꾸뻬씨의 시간여행>이 바로 그런 경우였다. '꾸뻬씨 시리즈'를 한창 읽었던 시기에 스쳐가듯 봤었는데, 목록에 있는 걸 보고 호기심에 읽게 되었다.
앞부분은 꾸뻬가 들은 시간과 관련한 환자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었다.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보여주고 있다. 뒷부분에서 꾸뻬가 시간의 의미에 대해 알기 위해 여행하는 부분보다 이 부분이 훨씬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사빈이 말을 이어나갔다.
"시간이 느려졌으면 좋겠어요. 인생을 즐길 시간을 갖고 싶어서요. 나만을 위한 시간을,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요." (책속에서)
워킹맘 사빈의 고민은 시간이 없다는 것. 나만을 위한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바쁘게 살아가다보면 잃어버리는 것은 '자신을 위한 시간'이다.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시간을 쏟으면서 시간이 점점 부족해짐을 느끼게 된다.
"그래요, 제가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했군요. 만일 스무 살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아마 전 정확히 똑같이 다시 시작할 거예요."
그래서 꾸뻬는 물었다.
"그렇다면 왜 후회를 하는 거죠?"
"내 앞의 삶이 무한하다는 느낌이...... 그런 느낌이 이제는 더 이상 들지가 않아서......"(책속에서)
이런 고민도 있었다. 과거로 돌아가서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 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돌아간다면 달라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 것. 우리가 과거를 그리워하는 것은 과거보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시간이라는 건 그런 것이다. 가졌을 때는 모르지만,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그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되는 것...
이런 고민들에 답이 될 수 있는 '시간'에 대해서 하나하나 단상을 적어내려가는 꾸뻬의 여행 이야기가 이어진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와 그 안에서 얻는 시간에 대한 깨달음. 그리고 마지막에 다시 만난 노승의 이야기까지. 하지만 마지막에서 두번째 수준이라는 게 무엇인지 딱 이야기해주지 않아서 아쉬웠다. 아무튼 꾸뻬씨 시리즈 다른 것들보다는 덜 만족스러웠던 책이었다.
"지나가는 건 시간이 아니에요...... 우리가 지나가는 거지."
꾸뻬는 그게 아주 탁월한 견해라고 생각했다.(책속에서)
이부분을 보고 꾸뻬처럼 공감했다. 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지나간다는 관점의 전환이 흥미로웠다.
그밖에도 시간에 대한 많은 말들이 쏟아진다. 시간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생각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이 담겨 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쉽게 읽어가기 어려웠던 책이기도 했다. 시간이란 건 모호하고 조금 어려운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