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사나이 할리퀸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나중길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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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자체가 미스터리한, 신비의 사나이 할리퀸

 

할리퀸은 애거서 크리스티가 자신이 창조한 탐정 중 가장 좋아했던 탐정이라고 한다.

그는 그가 등장하는 이 단편집 제목 그대로, 신비로운 인물이다.

퀸과 함께 콤비를 이루는 자, 새터스웨이트는 그를 '죽은 이의 대변자'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처음엔 약간의 미스터리한 면이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지만, 단편을 하나하나 읽어갈수록 퀸의 말과 행동에서 인간이 아닌 듯한 초월적인 느낌이 짙게 배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퀸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닙니다. 전 제가 온 길로 돌아가겠습니다."

새터스웨이트가 뒤를 돌아봤을 때, 퀸은 절벽의 끄트머리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p.202)

 

그렇다고 해서 책에서 할리퀸이 어떤 존재인지 속시원히 말해주지도 않는다. 그저 암시뿐이라 알 수가 없다. 신비감에 싸인 존재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래서 애거서 크리스티가 좋아했던 걸까. 나도 할리퀸을 좋아한다. 사실 애거서 크리스티가 창조한 탐정들 중에서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탐정들이 더 매력적인 것 같다. 파커파인, 토미와 터펜스, 그리고 할리퀸.

 

<신비의 사나이 할리퀸>에서 새터스웨이트가 그 자신의 관찰력과 퀸의 적절한 도움으로 어긋났던 진실을 하나하나 바로잡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퀸이 죽은 이들을 대변하는 경우도 있지만, 죽은 이가 없는 사건의 경우도 있다. 궁극적으로 그는 '정의'의 실현을 이끌어낸다.

또한 그는 갑작스레 나타났다 또 갑작스레 사라지는 존재이니만큼, 단편 미스터리에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단편집은 어쩐지 초월적 존재의 느낌이 느껴진다는 면에서 애거서 크리스티의 다른 소설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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