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세계 일주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20
쥘 베른 지음, 정지현 옮김, 천은실 그림 / 인디고(글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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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모험소설, 80일간의 세계 일주

 

작년 도서정가제 시행 전에 사둔 책인데 올해에야 읽었다.

좋아하는 시리즈인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에 속한 책이지만,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어쩐지 이제까지 읽어왔던 시리즈에 포함된 다른 책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그건 다른 책들은 아주 어린 아이였던 시절부터 접했기 때문에 '동심'이라는 것과 함께 기억하게 되지만, 이 책의 경우는 물론 전에 읽은 적이 있지만 어느 정도 자란 후에야 읽었기에 첫인상이 다르게 다가왔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새롭게 다가온다.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이번에 다시 읽게 되면서,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를 포함한 등장인물들의 매력을 새롭게 느끼게 되었고, 세계여행 이야기도 당대에는 얼마나 흥미진진했을까 상상해보며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미스터리한 요소가 하나 있다. 주인공의 시선으로 사건이 전개되지 않기 때문에 독자는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에 대해 의문을 가진 채 소설을 읽어나가게 된다. 그의 정체는 마지막 부분에 거의 이르러서야 밝혀진다. 그러나 그의 전반적인 성향은 해설과 사건에서의 대처 모습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초반에는 '필리어스 포그'라는 인물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는 내용이 있다.

 

그가 혼자 살면서 사람들과 교류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했다. 살아가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타인과 접촉하게 된다는 사실을 그도 잘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시간을 잡아먹는 일이라는 것도 알아기 때문에 누구와도 깊은 관계를 맺지 않았다. (p.19)

 

이런 필리어스 포그의 생각을 어느 정도 공감하는 바가 있어서 이 구절을 인상깊게 보았는데, 책을 읽어가면서 이 구절의 의미가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필리어스 포그는 '내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거기서 만난 다양한 인물들과 교류를 하게 된다. 그러니까 이 책은 '필리어스 포그'라는 인물도 변화를 겪게 되는 일종의 성장소설적인 모습도 있는 것 같다.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새롭게 읽으면서 색다른 부분들을 발견하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단순히 세계여행하는 스토리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 안에 경찰이 추적하는 추리물의 요소와, 성장소설적인 모습, 그리고 마지막의 반전까지. 참 다양한 매력을 잘 채워넣은 소설이었다는 걸 느꼈다. 일러스트와 함께 보니 더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쥘 베른의 소설을 읽고 이렇게 서평을 쓰다보니, 문득 그의 다른 소설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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