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 지옥편 - 단테 알리기에리의 코메디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0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박상진 옮김, 윌리엄 블레이크 그림 / 민음사 / 200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테의 신곡을 읽기 시작하다, 신곡 지옥편

 

어릴적 단테의 신곡을 읽었었다. 물론 산문 형식이었고, 축약본이었다. 그러고보니 어릴적의 난 지금보다 훨씬 폭넓은 독서생활을 한 것도 같다. 웬만한 고전은 접해봤으니까. 과거보다 나은 인간이 되어야하는데, 폭넓은 독서쪽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잠시 반성해본다.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른 지금, 다시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을 읽었다. 민음사에서 번역한 단테의 신곡은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 단권의 책으로 되어 있었다. 3부작이다보니 쉽게 손이 가지 않았는데, 마음먹고 3부작을 읽기 시작했다.

 

단테가 쓴 신곡은 '서사시'라는 글의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읽어가기에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서사시'라는 형식은 가독성이 좋았다. 깔끔하게 글이 정리된 느낌이라서 눈에 잘 들어왔다. 서사시라는 형태는 산문적인 '이야기'와 '시'의 간결함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용 때문에 읽을 때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지옥편에서는 특히 단테가 정치적으로 대립 관계에 놓여있던 인물들이 많이 언급되었던데다가, 유럽, 특히 단테의 고향 이탈리아의 이눔ㄹ들을 언급하는 부분이 워낙 많아 하나하나 주석을 찾아 읽어야 했기 때문이다. 주석이 워낙 많은 탓에 뒤쪽에 있어서 자꾸 뒤의 페이지를 넘겨볼 수밖에 없었고, 그때마다 이야기의 흐름이 끊겼다. 당대에 널리 알려진 교양, 지식이었을 것들도 지금은 배우지 않고 들어보지 못한 부분이 많아 생소한 것들 투성이였다.

이 문제는 지옥편 뿐만이 아니라 연옥편, 천국편에서도 마찬가지로 이어졌다.

 

지금 리뷰를 쓰는 시점은 3부작을 다 읽고난 뒤인데, 3부작 중에 '지옥편'이 제일 내용적으로나 구성적으로나 흥미로웠다.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와 지옥에 관한 단계별 묘사가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특히 신곡의 지옥편에서 이야기하는 지옥의 단계는 다른 매체에서도 많이 다뤄진 적이 있다. 드라마에서 범죄의 소재로 언급된 부분도 있었다. 특이하고 생생한 형벌에 대한 이야기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윌리엄 블레이크의 채색 삽화들도 내용의 이미지를 구상하는데 큰 역할을 해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역시, 아직은 신곡을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단테가 이 책에 담아내는 다양한 인용글과 이야기들, 인물들의 모습. 그리고 종교적인 것에까지 알아야할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던 독서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