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디자인 Design Culture Book
김지원 지음 / 지콜론북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행복의 디자인

 

가장 먼저 나온 디자인 제품은 '의자'였다. 의자의 다양한 디자인을 통해, 사람들이 얻을 수 있는 안정감과 편안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특히 '사코'라는 의자는 독특한 형태의 의자였다. 사람이 앉는 형태에 맞춰 변화하는 의자였던 것이다. 사용자가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의자였다. 저자는 이 의자를 소개한 후 의자가 주는 매력에 대해서 풀어놓았다.

 

의자에 앉으면 사람들은 좀 더 솔직해지고 여유로워지며 느슨해진다. 가슴 아픈 일이 있었으면 의자에 기대어 울기도 하고, 억울한 일이 있었다면 실컷 분노하기도 하고, 행복하면 깔깔거리고 활짝 웃으며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다. 가던 길이 힘들면 쉬어 가기도 하고 따뜻한 햇살 아래 함께 앉은 이들과 이야기 나눌 여유도 부린다. (책속에서)

 

디자인에 관한 책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책 페이지가 적혀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깔끔한 느낌이 있었지만, 아쉬운 것은 책 속의 글귀를 적어둘 때 책 어디쯤에 있는지 표시하기 어렵다는 것. 그러니 다 써놓아야 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래도 그렇기에 꼼꼼하게 읽어두게 된다는 장점은 있었다.

 

바라보기, 대화하기 그리고 다가가서 경험하기.

사물과의 관계가 각별해지는 때는 상상하던 것들을 실제로 경험할 때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동굴 속이 아닌 의자속으로 빠져든 것처럼 다가가서 손을 뻗으면 캔버스 위의 의자 그림은 진짜 의자가 된다. (책속에서)

 

캔버스에 그려진 의자 그림에 직접 앉을 수도 있는 것도 있었는데, 굉장히 신기했다. 만약 저 그림이 눈앞에 있다면 앉아보고 싶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자 이야기가 처음에 실려 있는 만큼 가장 흥미롭게 읽게 되었던 것 같다. 다음부터는 찬찬히 잔잔하게 읽어갔다.

흥미로운 디자인 작품들이 많았다.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이면서도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디자인들이 많았다. 찻잔을 소개하는 내용에서, 종이컵의 형태를 한 찻잔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사진으로 봐서는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종이컵같이 생긴 도자기 찻잔이라니. 이렇게 신선한 인식을 주는 디자인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책이었다. 게다가 오래 사용해 사람들의 추억이 묻어나는 물건의 매력이라던가, 우리가 매일 보고 있는 글씨 디자인만으로도 아름다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했다.

 

행복을 위한 디자인. 생각해보면 디자인은 결국 행복을 위해 필요한 예술이다. 더 편리하게 무언가를 사용하고, 주변을 아름답게 꾸미고. 그것을 통해 우리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일상 속에 잠재되어 있는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디자인들... 무심하게 스쳤던 많은 디자인들을 다시 눈여겨볼 필요를 일깨워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