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규 대백과 - 그래픽.웹디자인.일러스트레이션에 이르기까지 조경규와 함께한 클라이언트 & 그의 작품 이야기
조경규 지음 / 지콜론북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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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이 담긴, 조경규 대백과


이 책은 정말 대백과라는 제목이 딱 어울렸다. 저자가 진행했던 다양한 프로젝트의 결과물들이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또 특정 분야에 치우쳐져 있는 편도 아니다. 스타일이 참 다양해서 이미지들을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일단 표지부터 눈에 확 들어왔다. 강렬한 붉은 색과, 금박 글자. 얼마전 편집 디자인 책을 봐서 그런지, 표지도 꼼꼼하게 살펴보게 된 것 같다. 이 표지 디자인은 저자가 직접 했던 걸까? 그 점이 궁금하기도 했다.


처음이었기에 스타일이 따로 있지는 않았지만 난 지금도 나만의 스타일이 없다.

그때그때 용도에 맞는 다양한 그림체가 있다. 그래서 잃는 것도 있겠지만 의외로 얻는 것도 많다.

원하는 건 뭐든지 그려주니까. (p.79)


이 책은 저자 조경규의 작업 내용이 담겨 있는 일종의 포트폴리오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저자는 자신의 스타일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스스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의뢰인에게 맞춰서 스타일이 계속 변화하는 것이다.

확실히 책에 수록되어 있는 그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비슷한 부분이 없어보인다. 예를들어 뒷부분의 세밀화 같은 경우에는 스타일이 정말 확 다르게 느껴져서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일관적인 느낌이 다가오기도 했다. 그건 같은 작가가 디자인한 것 때문일까, 아니면 책 제목이 '조경규 대백과'이기 때문에 비슷한 내용이 있을거라는 무의식적인 암시가 있었기 때문일까. 물론 미술이나 디자인을 전공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확실히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 '스타일의 변화'라는 것이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좋은 면도 있다는 생각을 느끼게 되었다. 예전에는 한 분야에만 집중한 전문가를 선호했지만, 요새는 다양한 분야가 서로 연계되면서 많은 정보를 하나에 담는 것도 중요해졌다. 디자인도 같은 게 아닐까? 한 가지 스타일로 자신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여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일단 가장 먼저 등장하는 '강익중'이라는 분과 했던 작업들이 눈에 들어왔는데, 처음에 작품들을 보면서도 이 분이 누구인지 잘 몰랐었다. 그런데 작품들을 계속 살펴보다보니 강익중의 작품을 본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서울 광화문 쪽에 있는 세종 이야기 쪽의 한글 갤러리에 있는 작품들, 그리고 순천만에서 열렸던 정원박람회에 있었던 꿈의 다리에 있던 한글 디자인 작품들. 그 작품들을 볼 때는 이 분에 대해서 잘 몰랐었는데, 이게 바로 비전공자임을 보여주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저자 조경규는 최종적으로 선택되지 못했던 디자인들도 보여주고 있었는데,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이마트 자체 브랜드 상품인 하바네로 라면 봉지 디자인이었다. 라면을 이미지로 그린 것이었는데, 뭔가 묘하게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채택되지 않은 것이 좀 아쉽기도 했다.


어쨌든 책 속에 있는 다양한 스타일의 디자인들은 마음에 드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의뢰인의 의견을 반영하였기 때문인지 독특한 분위기가 많이 느껴지는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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