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내는 용기 - 아들러의 내 인생 애프터서비스 심리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재현 옮김 / 엑스오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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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심리학으로 배우는 라이프 스타일, 버텨내는 용기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그리고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를 통해 접했던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 좀더 폭넓고 자세히 알아갈 수 있는 책이었다. 앞에서 이야기한 두 책을 읽으면서 아들러 심리학에 관심이 생겼고, 더 자세한 내용을 접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미움받을 용기>의 경우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을 받은 <대화편> 형식을 차용해서 서술해 나가 편안함이 느껴졌다면, <버텨내는 용기>는 존댓말로 번역되어서 딱딱한 느낌이 덜하다. 책을 읽어가면서 책이 존댓말로 번역되어 있는 것이 아들러가 타인을 존중하라고 이야기하는 부분과 연계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책은 아들러의 심리학을 어떻게 이해하여 삶에 적용시켜갈 수 있는지 알려준다. 단계적으로 조금씩 그의 심리학이 변해온 과정에 따라 아들러가 생각하는 이상에 다가가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야할지 생각하게 했다.

책을 통해 느꼈던 아들러 심리학의 특징들이 몇 가지 있었다. 가장 먼저 프로이트와 차이를 둔 인간 욕구의 근원에 대한 관점에서 비롯된 개인 심리학이라는 분야를 만든 것. 또 행동이나 신경증이 일어나는 이유를 과거의 트라우마 등에서 찾는 '원인론'이 아니라 미래로 눈을 돌린 '목적론'을 통해 파악하려고 한 것.

한편 개인 심리학이라고 하면 어쩐지 개인에게만 집중하려고 한다는 느낌이 들지만, 오히려 '타자와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꽤 많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물론 타자의 인정을 받기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을 지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서로서로 기대면서 공헌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상적인 모습으로 공동체 사회를 제시하고 있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흥미를 느낀 부분은 현대 아들러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정의하는 세 가지 개념이었다. 첫째는 '자기개념'으로 '내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지 의미부여를 하는 것'이고, 둘째는 '세계상'으로 '세상이 나에게 어떤 곳인지 의미부여를 하는 것'이다. 마지막 '자기이상'은 '내가 마땅히 그래야 하는 어떤 모습"으로, 그 자체가 목표이기도 하지만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 개념들을 바탕으로 라이프스타일이 결정되는 데 미치는 요소들과, 라이프스타일을 더 좋게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조언들이 이어졌다.

한편 <미움받을 용기>에서 이미 접했던 부분들도 많이 읽어갈 수 있었다. 비교적 간단하게 제시되었던 부분들을 더 실제적이고 세세하게 보여주는 내용도 있기 때문에, 서로 보완하면서 읽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들러 심리학에 관해 많은 내용이 있지만 읽는데 큰 어려움이 있지는 않기 때문에 부담없이 몇번이고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완벽히 책에 담긴 모든 이야기를 이해했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기 때문에, 좀더 읽어봐야할 필요가 있다.

애초에 아들러 스스로가 전문용어를 그다지 쓰지 않았고, 누구에게나 생각을 들려주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게다가 그의 이야기들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게 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때문에 책을 읽어가면서 '이 이야기는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이야기인데?'라고 생각하는 부분들도 있어 흥미로웠다. 그만큼 아들러 심리학이 우리의 삶과 심리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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