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왜 나는 감정 때문에 힘든 걸까 - 행복을 부르는 감정조절법
김연희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부정적 감정에 대한 재인식, 왜 나는 감정 때문에 힘든걸까
제목이 참 시선을 끌어당기는 책이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봤을 법한 말이기 때문이다. 왜 나는 감정 때문에 힘든 걸까?
매일매일 시시각각 우리가 품고 있는 감정들은 변한다. 기쁘고, 행복한 일들도 많지만 슬프고 우울하고, 힘겨울 때도 있다. 이 책은 긍정적인 감정보다는 우리를 힘들게 만드는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감정들의 본질에 대해 알아가게 하고, 부정적 감정들을 다스리는 방법을 제시한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감정에 대해 제대로 알자:첫걸음 떼기', 2부는 '부정적 감정을 다시 보자:양파껍질 벗기기', 3부는 '감정,이렇게 대하면 된다:감정소화법'이다. 1부는 아무래도 첫걸음 떼기인 만큼 비교적 가볍게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2부에 접어들며 부정적 감정들에 대해 소개하고 관련된 사례들을 통해 이해를 돕는 내용이 있어서, 더 집중해서 읽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부정적 감정으로는, 슬픔, 분노, 불안, 시기심과 질투, 열등감, 외로움이 있었다. 소개된 감정들 중 특히 열등감과 외로움에 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흥미로운 내용들이 있었다.
먼저 열등감에서는, 자기애가 강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고 돈과 권력지향적인 경우가 많은데, 그 밑바탕에는 열등감이 깔려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열등감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상대를 낮춰 생각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런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인정하고, 수용하고,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런 부분을 읽으면서 타인에 대한 인정욕구에 집착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열등감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외로움 부분에서는 소개된 두 사례 중 나중에 나온 Y양의 사례에 다소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있어서 더 집중해 읽게 되었다. 타인에게 벽을 세우고,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하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만남을 가져도 공허감과 쓸쓸함이 남는다는 언급. 그런 기분을 느낀 적이 있었기에, 그 심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부분이 더욱 눈에 들어왔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문을 닫으면 외로움만 남을 뿐, 친밀함을 나눌 기회도 사라진다.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사람과의 친밀함을 강하게 원한다는 것이다. (p.158)
공감하는 사례를 읽게 되니, 이어지는 3부에서 이야기하는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더 관심을 두고 읽어가게 되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관찰하는 자아를 기르는 것이다.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하는 것. 이 자아를 통해 감정을 다스릴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 관찰하는 자아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기를 수 있지만, 쉽게 행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니니만큼 저자는 다른 대안도 제시해주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일기쓰기! 상담이 생각을 말로 표현한다면, 일기는 글로 표현하는 것으로, 둘다 모호한 것을 청각적이나 시각적으로 구체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영향이 그냥 머릿속의 생각일 때보다 강렬하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일기를 쓰던 시절에는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일들은 일기에 다 쏟아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스트레스 받는 일은 적었던 것 같다. 또한 일기에 쓰기 위한 내용을 찾는 과정에서 관찰력도 길러진다고 하니, 감정을 잘 다스리기 위해서 다시 일기를 써나가야 할 것 같다.
저자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방법이 있다고 말하며 건강한 감정 표현법으로 자기 주장 훈련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감정을 표현할 때 중요한 법칙 3가지를 책에서 제시했다. 첫번째는 감정 표현을 의견처럼 말하지 않는 것, 두번째는 감정을 표현할 때는 "나는"이라는 말을 사용할 것, 세번째는 "나는"이라는 말을 상대방의 특정 행동에 연결시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 법칙만 보면 무슨 말인지 잘 몰랐겠지만, 함께 예시가 있어서, 좀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이어 비슷한 방법으로 비폭력 대화라는 것을 소개했다. 비폭력 대화의 핵심은 관찰, 느낌, 필요(욕구), 요청(부탁)으로, 행동이나 상황을 관찰하고, 그때 드는 느낌과 그 느낌이 드는 이유(욕구)를 파악해 원하는 것을 부탁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것 역시 예시가 있었는데, 사실 이런 비폭력 대화를 적용한 글을 보니 다소 인위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그것은 글로 봐서일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상대에게서 그런 말을 들으면 감정으로 인해 다툼이 일어날 일이 덜해질지도 모르겠다. 이 내용을 기억하고,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적용해봐야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또 인지 왜곡, 잘못된 사고유형을 치료하는 인지 치료에 관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왜곡된 사고의 유형을 분류하는 내용이 있는데, 그런 왜곡된 사고를 하고 있었던 부분이 있는 듯 했기 때문이었다. 전부 아니면 전무의 생각(양극단적 사고), 지나친 일반화, 장점 깎아내리기, 독심술, 감정적 추론, 명명하기, 내 탓 남의 탓. 이 모든 왜곡된 사고 유형은 공통적으로 자존감을 낮추는 효과를 불러오기 때문에, 개선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신체적인 문제까지 나타나는 경우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신 건강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사람의 정신이라는 것이 정말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받고 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는 걸 생각하게 한 부분이었다.
정신 건강이란 성격, 신체적 건강, 사회적 및 환경적 요인들의 영향을 받는 상태라는 말이다. (p.205)
그 외에도 누구나 마음 속에 자라지 않은 아이가 하나씩 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고, 꿈과 관련지어 자기 분석을 하는 것에 대해 말하면서 꿈을 꾼 후 노트에 꿈 속 내용을 흐름에 따라 적고 그것을 자기 분석 자료로 쓰라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이미 전에 꿈을 적어둔 적이 몇 번 있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물론 그 꿈이 하도 강렬해서 적었을 뿐, 그 꿈을 토대로 자기분석을 해본 기억은 없지만.
3부로 구성된 내용 중에서 감정에 대해 이야기했던 2부가 가장 마음에 들었고, 3부에서 다뤘던 건강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부록도 있었는데, 감정과 관련된 문제를 치유하기 위한 여러 접근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책에서 자세히 언급했던 내용이 아닌 것도 있어서 좀더 지식을 보충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들을 생각해보면, 이 책은 쉬운 듯 하면서도 다방면의 정보를 제공해서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