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를 얼마에 사시겠습니까?
노구치 마히토 지음, 김문정 옮김, 조밤비 감수 / 이답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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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쉽게 접근하는 파이낸스 이론, 판다를 얼마에 사시겠습니까?


이제까지 경제 및 경영 이론 관련 책들은 거의 읽지 않았던 내가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책 소개에서 이야기하는 접근방식이 굉장히 독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판다를 과연 얼마에 살 수 있을까?'하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으로 파이낸스 이론의 주요 개념을 알아갈 수 있게 하는 것. 낯선 경제 용어가 가득한 책을 들여다보는 것에서 약간의 친근함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적어도 레벨 1에서는, 그 의도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책은 총 세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Level 1, 판다의 가격은 얼마일까'를 통해 가치를 매기는 방법을 알아본 뒤, 본격적으로 기업 가치를 계산해보는 'Level 2, 회사의 가격은 얼마일까'가 이어진다. 마지막 'Level 3, 투자 의사 결정에 도전하자'에서는 파이낸스 이론의 사례연구를 통해 배운 내용을 적용해 보는 내용이다.


레벨 1에서 판다 가격을 매기는 방법으로 세 가지 방법이 소개되었다. 가장 먼저 소개되는 것은 원가법. 판다라는 상품을 만들어낼 때 소요되는 비용을 모두 더해 가격을 매기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것은 공급자의 입장만 생각했을 뿐, 수요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적정한 가격 형성이 어렵다. 다음으로 소개된 것은 거래사례 비교법. 같은 상품이나 비슷한 상품의 매매 사례를 참고하여 가격을 매기는 방식이다. 원가법보다는 적정한 가격 형성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지만 경매와 같은 상황에서는 가격이 급등하여 '버블'이 형성될 우려가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방법은 수익환원법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 사례를 통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다. 판다를 가지고 있음으로 인해 얼마나 벌 수 있을지 예측해 그 수익을 가치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러한 수익환원법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ART, 즉 미래에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인 현금흐름의 금액(Amount), 할인율로도 할 수 있는 금리(Rate), 현금흐름이 발생되는 시기(Time)이다. 책에서는 이것을 바탕으로 수익환원법을 통해 가치를 계산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었다. 그외에 레벨 2, 레벨3에서도 파이낸스 이론과 관계된 주요 개념과 그 개념을 적용하는 것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었다. 중요한 개념은 이 과정을 거치면서 반복적으로 다시 학습할 수 있다. 각각의 레벨이 끝나는 지점에서는 미션이 등장해 공부한 내용을 적용해볼 수 있는 문제가 소개되어 있어 좋았다.


위에서 이미 이야기했지만 이 분야는 정말 백지상태였다. 그래서 책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레벨 1에서 판다의 가격을 구해내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점차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레벨 2와 레벨 3의 경우는 한 번에 바로 이해되지 않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책은 이 분야에 대한 입문서로서 꽤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바로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들 때문에 몇 번이고 다시 읽어가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일단 이 분야에 약간의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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