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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출한 간식 여행 - 옛날 빵과 오래된 주전부리를 찾아가는
이송이 지음 / 즐거운상상 / 2014년 6월
평점 :
전국의 주전부리를 찾아가는, 출출한 간식 여행
책 표지부터 눈길을 끈다. 동글동글하니 맛있어 보이는 빵들이 아홉 개. 나란히 줄세워져 있다. 가운데 있는 초코파이 안에 써 있는 것은, '소박하고 푸짐한 오천원의 행복'이라는 흰색 글씨. 가격에 큰 부담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간식들이 소개될 것 같아 기대가 된다. 특히 이 책은 '옛날 빵과 오래된 주전부리를 찾아가는' 출출한 간식 여행이다. 때문에 더 특색있는 간식들을 만나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크게 세 가지 지역으로 나뉘어 간식을 파는 가게들이 소개되고 있다. PART 1은 전라도와 충청도, PART 2는 경상도, PART 3은 서울과 강원도였다. 기대했던 대로 맛있어 보이는 간식들이 많아, 저번에 디저트 가게 관련 책을 읽었을 때처럼 열심히 가보고 싶은 곳들을 기록했다. 그러고보니 책 자체가 그때 읽었던 디저트 가게 관련 책과 비슷한 느낌이다. 크기도, 구성도. 고르고 골라 최대한 줄여 보았더니 열두 가지 정도로 줄일 수 있었다. 익히 알려져 있는 간식은 웬만하면 제외했다. 아무래도 기존과는 다른 특이한 간식을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기 때문이다.
먼저 PART 1 전라도와 충청도 지역의 간식을 소개한 내용 중 눈에 들어온 것이다.
목포의 쑥꿀래. 가게 이름과 파는 간식의 이름이 같다. 쑥꿀래란 쑥경단을 조청에 묻힌 간단하면서도 달콤한 음식이라고 한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었는데, 만드는 방법을 보니 더 먹고싶어졌다.
쑥꿀래 만드는 법은 이렇다. 쑥을 삶아서 다진 후 찹쌀가루와 섞어 완자처럼 둥글게 뭉친다. 동그랗게 뭉친 것을 끓는 물에 삶아 팥이나 녹두 고물을 묻힌다. 여기에 조청이나 꿀을 부으면 쑥꿀래가 완성된다. (p.46)
담양의 김순옥 댓잎찹쌀도너츠에서 파는 댓잎 도너츠도 궁금했다. 댓잎이라는 신선한 소재가 어떤 맛을 낼지 궁금했다. 특히 가게가 카페 형태를 하고 있어 함께 판다는 카페 메뉴들 중 댓잎 아이스크림 맛이 정말 궁금했다.
여수의 특산물인 갓을 넣어 구운 빵들을 파는 갓구운이라는 곳도 눈에 들어왔다. 갓을 넣어 만든 빵이지만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갓 맛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방풍잎과 천년초 잼을 활용해 만든 고요타와 갓을 넣은 갓오동빵, 돌산 갓파이, 갓티쿠키, 천년초를 넣어 만든 천년 초피셀 등이 있다는데 다 어떤 맛일지 궁금해지는 내용이었다.
다음은 PART 2, 경상도의 간식 중 눈에 들어온 것들이다!
통영의 빼떼기죽은 그냥 빼떼기라는 것에 흥미가 있어서 궁금했다.
안동에서 판다는 안동식혜는 빨간 식혜라는 것이 굉장히 놀라웠다. 고춧가루를 넣어 빨간 식혜라니! 톡 쏘면서 알싸한 맛의 시원한 식혜라는데,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맛이다.
대구의 미성당 납작만두도 수수하고 소박한 맛이라서 더 먹어보고 싶은 간식이었다. 단순한 맛이 가끔은 그리울 때가 있으니까.
부산의 B&C 베이커리는 빵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고 해서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건강빵이나 옛날 케이크 스타일로 만든 것, 파이만주, 마들렌 등의 사진을 보니 빵이 굉장히 먹고 싶어지게 했다.
풍기의 정도너츠도 흥미로운 재료로 도너츠를 만들고 있어 가서 사먹어 보고 싶은 곳이었다. 생강 도너츠, 인삼 도너츠, 사과 도너츠, 허브도너츠, 코돈블루 도너츠 등 다양한 재료로 도너츠를 만들고 있다고 하는데, 그 맛이 정말 궁금하다. 이 가게는 서울에도 세 군데나 체인점을 냈다고 했다니 대단하게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PART 3, 서울과 강원도의 간식들.
통인시장 근처에 있다는 서울의 효자베이커리가 눈에 들어왔다. 옛날 빵을 중심으로 콘브래드, 바게트, 어니언 크림슈 소보로 등이 소개되어 있는데 뭔가 푸근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용산에 위치한 서울의 김용안 과자점도 여러가지 전병을 팔고 있는 곳인데 직접 만든다고 하니 더더욱 가서 사먹고 싶은 곳이었다. 특히 유명하다는 생강전병을 사 먹어 보고 싶었다.
속초의 아바이 순대와 오징어 순대를 소개한 내용은 워낙 유명한 간식이니 꼭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속초의 찹쌀 호떡은 마가린에 튀긴다는 점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과자느낌이 강하고 바삭바삭하다는데, 어떤 식감일지 궁금했다. 음식은 식감도 꽤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정말 궁금한 곳들만 골랐으니, 언젠가 꼭 찾아가야겠다. 덕분에 국내 여행을 해야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 같다. 그나저나 맛있는 간식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읽어가다보니, 간식이 먹고 싶어졌다는 것은 조금 안타까운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