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 CEREAL Vol.2 - 영국 감성 매거진 시리얼 CEREAL 2
시리얼 매거진 엮음, 김미란 옮김 / 시공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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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소개되어 더 특별했던, 시리얼 vol.2


시리얼 vol.2의 표지는 살짝 안개낀 어두운 물빛의 바다.

역시 풍경사진이 더 마음에 드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기대감을 안고 보기 시작했다.

시리얼은 읽는다기보다는 본다고 말하는 게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물론 글들도 있지만, 사진과 편집으로 인한 여백에서 느껴지는 매력이 크기 때문이다.

실린 내용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베를린, 소금과 후추, 서울, 펨브로크셔.

그리고 중간에 인터루드로 '에이프릴 룩'과 '디즈 아 씽스'가 소개되어 있었다.


베를린 부분에서는 유대인 박물관, 커리부르스트, R.S.V.P., 바우하우스가 소개되어 있었다.

유대인 박물관의 건축적인 면은 예전에 여행 에세이를 통해 접한 적이 있는데, 사진들을 보니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특별한 소스를 뿌린 소시지로 독일의 국민 간식이라는 커리부르스트는 그 맛이 참 궁금했다.

R.S.V.P.는 상품을 디스플레이한 모습들이 간결하고 단정하게 느껴졌다.

바우하우스는 얼마전 갔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관련 전시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반가운 맘으로 읽었다.

사진이 많이 없어서 좀 아쉬웠지만 전시에서 많이 봤으니 다행이다.


이제까지 읽었던 시리얼 책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음식에 관해 꽤 깊이있게 다룬다는 것이다.

시리얼 vol.2에서는 소금과 후추에 대해 다루고 있다.

소금, 즉 염화나트륨에 대한 부분에서는 다양한 소금을 다양하게 찍은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투명한 소금병들, 흰색의 소금 결정들이 참 아름답게 보였다.

관련 글에서는 셰프들이 소금 대신 양파건조분말, 마늘건조분말, 레몬, 라임즙을 사용한다는데 흥미로웠다.

그런 것들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일지 궁금해진다.

소금을 이용한 절임 사진들도 독특한 매력을 자아냈다. 굵은 소금 결정이 흩뿌려진 모습들이 특히 아름답다.

한국의 전통소금인 죽염이 등장하기도 했는데, 치약으로만 접하다가 실제로 보니 또 새로운 느낌.

후추에 관한 글들도 인상적이었다.

좀더 단 풍미가 있다는 긴후추는 어떨지 궁금하다. 보통 흑후추나 통후추를 많이 접하니까.

요즘 후추를 좋아해서 요리에 후추를 많이 뿌려먹기 때문에 새로운 후추를 접하니 알고 싶어진다.

게다가 후추 아이스크림 제조법이라니! 아이스크림 메이커를 당장 사고 싶어졌다.

여름이 되기 전에는 구매해봐야할 텐데.


이어지는 인터루드의 첫번째, 에이프릴 룩.

여기서 보타이 매는 법을 보니 신사가 연상이 되고, 얼마전 보고 꽂힌 영화 킹스맨이 또 떠오르고 말았다.

그리고 역시 얼마 전에 본 영화인 하이스쿨뮤지컬3도 떠올랐다.

하이스쿨뮤지컬3의 경우 한 캐릭터의 졸업파티 의상에 보타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보타이는 여성이 해도 꽤 매력적이라는 걸 느꼈었다.

디즈 아 씽스는 지도제작자의 이야기였는데, 지도에 관한 인터뷰가 흥미로웠다.


세번째 테마는 서울.

가장 먼저 등장한 이야기는 '한국어'였다.

한글의 놀라운 사실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있었지만 막상 자세히 설명한 걸 읽어가니 또 놀랍기도 하다.

이 부분에서도 사진이 특히 눈에 들어왔다.

사진에는 물건에 한글이 붙어 있었다.

일상적인 말인데 단정하고 단아한 느낌이 참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이어지는 한옥호텔과 카페문화의 사진들도 분위기가 있었다.

고추장. 색감 때문에 사진이 참 좋았다.

마지막은 비원을 소개하고 있다. 풍경을 담은 사진들이 역시 아름답다.

비원은 가본 적이 있는 곳이었다. 분명 가본 곳인데, 왜 그땐 그 아름다움을 몰랐던 걸까?

시리얼에서는 가을에 아름다운 단풍도 함께 볼 수 있어 좋다고 하니 그때 다시 한 번 방문해봐야겠다.


마지막, 펨브로크셔.

시리얼에서는 역시 풍경사진 보는 게 참 좋다.

표지를 장식한 사진은 펨브로크셔의 해안 산책로 웨일스 해안에서 본 바다였다.

적막감과 신비감이 감도는 곳.

특히 마지막의 어두운 물빛에 희미하게 안개낀 바다는 편안함을 준다. 바로 이게 표지였다.

그런데 안에서는 두 페이지에 걸쳐 바다가 펼쳐져 있기 때문에 더욱 탁 트인 느낌을 주어 좋았다.

브린신이라는 빅토리아풍 농장의 사진들도 인테리어적인 면이 매력적이었다.

마지막은 레이버브레드라는 다소 특이한 음식이 등장했다.

김과 비슷한 종류인가본데, 궁금했다. 과연 어떤 맛이고, 어떤 식감일까?


시리얼 vol.2를 보면서 역시 이건 계속 다음 권도 봐야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풍경 사진을 보니 참 편안해지는 것이 좋고, 구성이 전반적으로 취향에 맞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다음 권은 3월에 나오는 게 맞는건가? 아님 더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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