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작에 관하여 - 숭고하고 위대한 문학작품에 대한 단상들
샤를 단치 지음, 임명주 옮김 / 미디어윌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걸작에 관한 다양한 단상, 걸작에 관하여


생각보다는 조금 읽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래도 걸작에 관한 여러 새로운 관점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을 읽기 전에 책소개 등을 보고 '걸작'에 관한 몇 개의 에세이로 엮여져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실제로 읽어보니 하나의주제 아래에서도 몇 개의 단상으로 쪼개져 있는 구성이었다.

한 번에 길게 읽어갈 때는 여러 개의 내용을 받아들여야 하기에 어렵지만, 따로 읽기에는 좋을 것 같았다.


맨 처음에는 '걸작'이라는 단어에 대해 이야기한다.

'걸작'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들이 세계 곳곳의 언어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저자가 이야기한다.

그 안에 한국어도 포함되어 있어서 뭔가 


책에 쓰여 있는 걸작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

너무 다양한 입장이라서, 어떤 입장은 공감했지만, 어떤 부분들은 잘 이해되지 않았다.

그런 많은 글 중에서 특히 눈에 띄었던 걸작에 대한 정의 중 하나.


걸작은 항상 새롭다. 특정 유행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유행을 창조한다. (p.66)


그리고 이 책에서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부분 하나만 고르라면, 이 부분을 고를 것 같다.

조금 길지만 전체가 정말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모두 인용해본다.


나는 이기적인 목적을 만족시키기 위해 읽는 걸작을 경계한다. 그렇다고 나만을 위한 걸작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에게 말하지 않는 자신만의 걸작을 가진다는 것은 존중받아야 하고 감동적이고 멋진 일이다. 아무에게 말하지 않는 이유는 나만의 걸작이 한낮에 주먹다짐을 견디기에는 너무 연약하기 때문이다. 어떤 책을 혼자 좋아할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책 속에서 뭔가를 발견한 것이다. 어떤 위대한 걸작도 나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했는데 그 책이 나에게 뭔가를 준 것이다. 한 사람에게라도 자신을 내보였다면 그 책은 걸작의 칭호를 받아 마땅하다. 그렇다. '나만의 걸작'을 가지는 것은 아름답다. (p.124~125)


나도 이런 '나만의 걸작'이 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서 고이고이 간직하는 그런 소중한 책.

그런 책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미소짓게 만들고, 읽을 때마다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그러나 그 책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은, 사람들의 개인의 취향은 모두 다르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걸작이란 무엇인가.

이 의문에 대한 여러 가지 답을 차근차근 내놓고 있는 책.

책의 첫머리에서 이야기했듯이, 오직 걸작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는 책.

책 뒷부분에는 부록처럼 인용되거나 소개된 책 목록이 쭉 쓰여 있다.

그 책들 중에서도 언젠가 읽게 될 책들이 있을 것이다.


걸작에 대해서 생각을 제대로 정립하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아직은 걸작에 대해 한 마디로 딱 정리할 수 없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책 마지막 부분에서는 책 뿐 아니라 사람들 스스로도 모두 '걸작'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해서...

그런 내용 때문에 '걸작'의 의미가 끝없이 확장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두고두고 몇 번씩 다시 읽으며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게 만들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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