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채식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고기보다는 채소 요리를 더 좋아했습니다.
최근 비건이 유행하면서 출간된 여러 채소 요리 책을 읽는 즐거움이 생겨났습니다.
제가 요리책을 읽는 이유는 요리 방법이라는 지식을 쌓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흥미를 채우기 위해 읽는 때도 많습니다. 당장 만들지는 않더라도, 사진을 보면서, 요리 과정을 읽어가면서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 즐거움을 실제로 느끼고 싶어지면 요리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지요.
초록빛과 연둣빛 표지 색이 예쁜 『조말순 채소법』 시리즈.
집밥 편과 도시락 편, 총 2권입니다.
표지 색감부터 딱 채소를 떠오르게 합니다.
제목은 '조말순' 채소법인데 어라, 저자 이름은 '김지나'입니다.
알고보니 저자분의 어머님 성함이라고 합니다.
엄마의 이름과 손맛을 이어받아 운영하는 가게에 어머니의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입니다.
이 책은 완벽한 채식주의를 위한 요리책이 아닙니다.
'채소 그 자체를 가장 맛있게 먹기 위한 요리책'이라는 소개가 좋았습니다.
『조말순 채소법: 집밥』에서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 요리들을 소개합니다.
간단한 채소요리로 시작해 국과 찌개, 채소 샐러드, 주말에 만들어 먹어보면 좋을 채소 요리들이 이어집니다.
간단한 채소요리 파트에서는 머윗대 파스타라던가 루콜라 고구마전을 만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 채소들의 제철이 되면 잊지 않고 도전해봐야겠습니다.
국과 찌개 파트에서는 낯선 요리들이 가득했습니다. 특히 놀라웠던 것은 토마토 배추찌개. 토마토와 배추가 어울릴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토마토를 넣고 끓인 라면 국물이 참 맛있었던 걸 생각해보면 기대되기도 합니다.
채소 샐러드 파트도 색다른 샐러드 조합이 많아서 흥미로웠습니다.
여유로운 주말을 즐기는 채소요리 파트에서는 수프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지 아몬드 수프 같은 경우에는 조합이 특이해서 흥미로웠고, 초당옥수수 수프는 맛은 예상가는데 차갑게 먹는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조말순 채소법: 도시락』에서는 도시락을 쌀 수 있는 요리법들이 가득합니다.
밥과 함께 즐기는 채소 도시락, 고기와 즐기는 채소 도시락, 한 그릇 채소 도시락, 샐러드 도시락,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채소 도시락. 다섯 파트로 구분했습니다.
도시락을 쌀 수 있는 요리들이지만,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괜찮은 메뉴들입니다.
도시락 편에서 특히 눈에 들어온 부분들은 마지막 파트입니다. 수프, 스튜, 그라탱이 메뉴였기 때문입니다. 버섯 배추 크림 수프라던가, 콩비지 양송이 크림 수프, 두유를 넣은 뿌리채소 스튜가 궁금했습니다.
요리마다 사진과 함께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큼직한 사진은 완성된 요리를 보는 즐거움과 함께 세부적인 과정을 알아가게 합니다.
요리마다 세세하게 덧붙은 TIP부분은 요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침 연말입니다. 슬슬 새해 계획을 세울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이 책의 메뉴를 하나씩 만들어가며 채소의 맛을 알아가는 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