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사회 - 진정성에서 프로필성으로
한스 게오르크 묄러.폴 J. 담브로시오 지음, 김한슬기 옮김 / 생각이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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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정체성은 프로필로 형성한다, 『프로필 사회』

책소개에 흥미가 생겨 읽어보고 싶었다.

디지털 소셜 미디어가 대중화된 현대 사회에서 정체성을 어떤 식으로 형성하는지 통찰한 책.

소셜 미디어의 '프로필'에 기반한 정체성, '프로필성'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프로필을 보여주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기를 바라면서 정체성을 형성한다. (p.36)


이 '프로필성'이라는 개념을 알고 싶었다.

자기 소개서를 쓰는 것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싶었다.

진짜 내면을 모두 보여주는 게 아니라, 자신을 꾸며내야 한다는 점에서.

책에서도 그런 부분들을 이야기한다.

이력서, 포트폴리오, 자기 소개와도 연관지어 말했다.

내가 생각하는 '나'보다,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보이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게 약간 혼란스러웠다.

프로필은 공개적이다. 따라서 프로필성이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는 도덕성이 성실성과 유사하게 보이지 않는 내면보다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행동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갖는다. 중요한 것은 보이는 것이며, 보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p.41)

직접 보거나 보이는 것과 달리, 2차 질서 관찰은 무언가 또는 자기 자신을 보이는 것처럼 본다. 다른 관찰자의 관점에서 관찰함으로써 무언가 또는 자기 자신을 간접적으로 관찰한다. (p.54)

'프로필성'을 형성하는 것과 관련지어 '2차 질서 관찰'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다른 관찰자의 관점에서 관찰하면서 자기 자신을 '간접적'으로 관찰하는 것.

2차 질서 관찰을 통해 자신의 프로필, 정체성을 형성하게 된다.

타인의 시선이 정체성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하는 개념이었다.

장자의 '호접몽'이 등장하는 등 동양 철학의 내용이 담긴 것도 흥미롭다.

넓은 관점에서 '프로필성'을 탐구한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제까지 생각해온 '자아'와 '정체성' 개념이 이미 변화했음을 알려준 책.

아직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프로필 사회』를 읽으며 바뀌어가는 사회에 따라 바뀔 수밖에 없는 가치 개념들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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