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 - 최신 신경생물학과 정신의학이 말하는 트라우마의 모든 것
폴 콘티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더 나은 삶을 위한 마음 치유법, 『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

트라우마. 보편적으로 쓰이는 용어지만 그 의미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스스로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가 무엇인지, 그 트라우마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얼마나 알고 있을까?

『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는 트라우마의 모든 것을 차근차근 알려주는 책이다.

레이디 가가를 비롯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돌본 정신과 의사 폴 콘티의 안내를 따라가며 트라우마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상처를 치유해가는 법에 닿을 수 있다.


트라우마란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뇌의 생리와 심리에 변화를 일으키는 감정적 또는 신체적 고통을 말한다. 인간의 회복력은 보통 상당하지만, 많은 사람은 상상 이상의 방식으로 오랜 기간 동안 트라우마로 인한 변화로 고통을 겪는다. (p.29)

먼저 트라우마의 정의를 내리고, 트라우마가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 사례들을 제시한다.

트라우마는 어느 한 가지 종류가 아니라, 급성 트라우마, 만성 트라우마, 대리 트라우마 등 유형이 있었다.

사례들은 어떤 과정에서 트라우마가 형성될 수 있는지 상황을 소개하고, 간결한 설명도 이어졌다.

저자는 최근의 팬데믹 상황에 빗대 트라우마를 '바이러스'라고 말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치명적인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트라우마도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심각한 상처를 입힌다는 것이다.

트라우마 자체도 문제지만, 함께 움직이는 공범자들도 문제다.

수치심, 자기 돌봄 부족, 위험을 불사하는 행위, 수면 부족, 기분 저하, 불안, 면역 저하, 악몽과 환각의 재현까지.

막연하게 단어들로만 존재했던 위험 요소들이 '어떻게' 우리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는지 자세하게 풀어내 문제점을 이해하는 데 많이 도움을 준다.

첫번째 단계가 트라우마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었다면, 두번째 파트는 '트라우마의 사회학'이다. 개인을 넘어서 사회적 요인에 영향을 받은 트라우마 사례들을 보여준다. 이 상황에서 트라우마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들이 이어진다.

트라우마는 우리의 정서를 바꾸고, 바뀐 정서는 우리의 결정을 지배한다. (p.222)

3부에서는 '뇌'에 관해 말한다. 트라우마와 함께 오는 감정들이 뇌를 장악해 어떤 문제들을 일으키는지 차근차근 단어 하나 허투루 넘기지 않고 설명한다. 트라우마가 감정에 영향을 끼쳐 결국 결정을 지배한다는 한 줄의 문장이 깊은 충격을 주었다. 지금 당장 큰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묻어둘 문제가 아님을 알았다.

필요한 모든 힘은 다 갖춘 셈이다. 트라우마에 대적할 충분한 힘을. 변화를 일으킬 충분한 힘을. (p.334)

그리하여 마지막 4부 트라우마 함께 물리치기에 이른다.

여기의 제안에는 익히 들어온, 어쩌면 '뻔하다'고 말할 수 있는 방법도 있었다. 그래도 비스듬한 마음으로 보지 않게 되는 건 이미 앞에서 쌓아온 서사가 있어서다. 역시 아는 것이 힘인가? 사례와 설명들을 읽어가며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트라우마'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두고두고 읽으면서 책에 나온 방법들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삶을 파고든 트라우마가 입힌 상처들을 치유하며, 변화를 향해 가고 싶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