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조건 - 철학이 진실을 구별하는 방법
오사 빅포르스 지음, 박세연 옮김 / 푸른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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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진실을 구별하는 방법, 『진실의 조건』

예상은 했지만 『진실의 조건』은 읽기 꽤 어려운 편이었다.

철학적 사고를 통해 '진실'을 어떻게 찾아내야 하는지 말해주는 책.

그 철학적 사고를 차근차근 쌓아가는 과정은 쉽게 쉽게 지나갈 수 없기 때문에 '어렵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스웨덴에서는 이 책을 고교생 필독서로 선정하여 배포했다고 한다.

이 시대에 '진실'을 구별하기 위해 철학적 사고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식이 단지 우리 머릿속에 든 무언가(즉, 우리가 무엇을 믿는지)에 관한 문제일 뿐만 아니라, 세상이 실제로 어떻게 존재하는지(즉, 우리가 믿는 것이 진실인지)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p.32)

지식을 정의내리는 것으로, 책은 시작한다.

지식이란 무엇인가.

지식은 이론적 지식과 실천적 지식으로 구분하 ㄹ수 있는데, 어떤 지식이든 얻기 위해서는 생각만으로 충분치 않다. 믿음, 확신이 필요하다. 믿음은 그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온다.

믿지 않으면 그와 관련된 지식은 얻지 못하기 때문에, 지식 전파를 위해서는 단순히 정보전달을 하는 것을 넘어 그 주장을 사람들이 믿게 해야 한다.

그러나 믿음이 아무리 강력해도 지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강한 확신이 있어도 그게 실제 진실이 아니라면 뭔가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그 믿음이 진실이라는 근거와 증거가 필요하다. 때문에 지식은 '사회성'을 지녔다.

우리는 믿을 만한 근거를 갖춘 것이 아니라, 자신이 믿기 원하는 것을 믿는다. (p.58)

의도된 합리화. 이것이 오늘날의 '지식 저항'의 핵심 요인이다.

우리가 타당한 반대 증거가 있음에도 뭔가를 계속해서 믿는 것은 자기 믿음에 대한 반론을 이해하고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한 지식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지가 새로운 지식을 쌓을 기회를 박탈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한편 외부적으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어렵게 뒤섞는 시도, 거짓 정보와 음모론 등은 사람들의 '믿음'을 약화시키고 진실을 구별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한다. 혼란을 겪으며 피로에 빠진 사람들이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더 나은 사고를 하기 위해, 지식을 제대로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글쓴이는 네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고 말한다.

비판적 사고, 출처 비평, 전문가의 역할, 그리고 팩트 체크를 하고 토론을 이끌어내는 방법이다.

각각의 요소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했다.

책을 읽으면서 진실을 찾아가는 건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로감을 느낀만큼, 이 책이 얼마나 필요한지 역설적으로 느낄 수 있다.

천천히 차근차근, 이 책을 제대로 읽어 두는 과정이 지금 시대에서 꼭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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