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 1
모치즈키 마이 지음, 사쿠라다 치히로 그림,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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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꿈 속의 카페,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


『교토 탐정 홈즈』 시리즈와 『교라쿠 숲의 앨리스』로 알고 있었던 모치즈키 마이의 신작이라 궁금해 읽게 된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 아름다운 밤하늘 아래 귀여운 고양이 점원들이 있는 표지를 넘기면, 환상적인 음료 일러스트를 마주한다. 우주와 관련된 이름이 붙은 음료와 디저트들은 딱 그 이름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직접 보고 싶다. 한 모금 마셔보고, 한 조각 잘라 먹고 싶다. 이 책은 일러스트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했다. 글이 쓰고 싶어졌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별에 관심이 있다면, 홀리게 될 그런 일러스트였으니. 일러스트집 번역본도 출간된 상태인데, 평소 일러스트집을 찾아 보진 않았는데 찾아서 보고 싶어졌다.


보름달 커피점은 보름달이 뜨는 밤에만 열리는 카페. 삶에 지친 주인공들 앞에 홀연히 나타난다.

손님은 주문을 할 수 없다. 각 손님에게 맞춤 메뉴를 제공한다. 바로 책 처음에 있던 일러스트의 음료와 디저트들이다.

거기에 '별점술'도 들려준다. 별점을 통해 지금의 위기 상황을 파악하고, 어떻게 돌파해나가야 할지 안내한다.

마지막엔 카페를 찾은 '손님'들의 연결고리가 밝혀지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자신을 이해하는 것'은 곧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죠. 그러면 당신이라는 별이 반짝일 것입니다."

"나라는 별?"

"사람도 모두 별이니까요." (p.86)


아무래도 일러스트에 큰 호감을 느낀 만큼 음료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었는데, 책 내용은 별점이 대부분이다.

별점에 대해 1도 몰라서일까? 꽤 본격적으로 다루는 것 같다.

하우스와 별자리 같은 용어들이 생소하다.

별점이 모든 것의 답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들에게는 답이 되어주었다.

별점의 해석에 너무 좌지우지 되는 게 아닌가?

까끌까끌한 마음이 돋아나기 시작했을 무렵, 이 구절을 읽으면서 녹았던 것 같다.

"별이 당신의 미래를 정하는 게 아닙니다. 당신이 정한 미래를 도와줄 뿐이지요." (p.137)

고양이가 이야기해준 별점의 해석을 듣고, 주인공들은 변화할 마음을 가졌다.

별점은 상황을 이해하게 돕고, 방향을 보여줄 뿐이다.
결국 중요한 건 스스로의 마음, 결정, 자유 의지였다.

등장인물의 이야기 중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그 아쉬움을 덮을만큼 처음 봤던 일러스트들은 매력적이었고, 별점이라는 특이한 소재도 흥미를 더했다.
별점이 책 전반의 몽환적인 분위기 형성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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