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은둔의 역사 - 혼자인 시간을 살아가고 사랑하는 법
데이비드 빈센트 지음, 공경희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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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온 다양한 역사들, 『낭만적 은둔의 역사』


코로나 시대로 인해 사람들이 모이는 데 많은 제약이 생기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 사태'라는 타의의 영향도 크지만, 스스로 혼자 있는 시간을 원하는 경우도 많다. 혼자인 시간은 스스로를 깊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낭만적 은둔의 역사』는 혼자인 시간의 여러 형태와, 그 시간을 보내는 다양한 방법들, 깊이 있는 사유까지 담아낸 책이다.


읽기 전에는 '혼자인 시간'에 대한 사유를 담은 책이 아닐까 했는데, 역사적인 요소도 많이 있었다.

제목에 잘 어울리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읽을수록 홀로 보내는 시간이 그야말로 '낭만적 은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장에서는 혼자 있는 시간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보여준다. '고독'이 어떻게 인식되었는지 그 변화의 역사를 볼 수 있었다.

1장부터는 본격적으로 혼자인 시간을 보내는 방법들을 주제별로 보여준다. 과거로 그친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여전히 연결되는 이야기라서 흥미롭다.

1장에서는 '산책'에 대한 내용이다. 지금도 산책은 혼자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방법인데, 역사의 흐름과 성별, 신분에 따라 혼자 산책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볼 수 있다. 

2장은 19세기로 들어가면서 생겨난 다양한 '여가활동'을 주제로 했다. 당대 실내나 실외에서 혼자 할 수 있었던 다양한 활동들이 나온다. 독서, 카드 게임, 낚시 등 지금도 충분히 사람들이 즐기는 취미들이어서 흥미로웠다.

3장은 '독방'에 대한 내용이다. 종교시설이나 감옥에 대한 내용이었다. 앞서 다룬 내용들이 일상적인 내용이라, 이 부분을 읽으며 혼자인 시간을 새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4장은 2장과 비슷하게 여러 취미 활동들을 보여주는데, 20세기에 오락을 목적으로 한 취미들을 소개했다. 십자말 풀이나 직소 퍼즐, 낚시와 수집, 영화 보기는 혼자 있는 시간이 심심하지 않게 해준다.

5장부터는 감정이나 사유에 대한 이야기가 비교적 많았다. 자연 속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일에 대한 이야기나, 격리가 정신적인 측면에 미치는 영향들이 있었다. 고통을 느끼지만, 정신수양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6장에서는 혼자 있으면 느끼게 되는 감정에 집중하게 된다. 고독을 즐기는 것과 외로움을 견디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담았다.

7장은 디지털 혁명이나 기술 발전, 학문의 발전으로 인해 혼자인 시간이 현재에 와서 과거와 어떻게 다른지 알려준다. 앞서 천천히 시간의 흐름을 따라왔기 때문에 새삼 낯설게 느껴진 부분도 있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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